광고

가톨릭 국가 브라질, 2032년 개신교 신자가 더 많아진다

김희성 기자 | 기사입력 2020/01/16 [15:37]
브라질 국립통계원 분석...신자 비중 2022년 50% 선 무너져

가톨릭 국가 브라질, 2032년 개신교 신자가 더 많아진다

브라질 국립통계원 분석...신자 비중 2022년 50% 선 무너져

김희성 기자 | 입력 : 2020/01/16 [15:37]

브라질 정부 통계기관인 국립통계원(IBGE)과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Datafolha)의 분석 결과 10여년 후에는 개신교 신자가 가톨릭 신자를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고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가 14(현지시간) 보도했다.

 

가톨릭과 개신교 신자 비율은 1994년에 75% 14%였으나 지난해엔 51% 31%로 격차가 줄어들었다. 1991년부터 2010년까지 가톨릭 신자는 연평균 1%씩 감소했으나 개신교 신자는 0.7%씩 증가한 데 따른 결과다.

 

이런 추세를 고려하면 2022년에 가톨릭 신자 비중은 50% 아래로 떨어지고, 2032년에 가면 가톨릭 38.6%·개신교 39.8%로 역전될 것으로 관측된다.

 

인구학자인 주제 에우스타키우 아우비스는 "가톨릭 신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던 시기가 지나고 개신교 신자가 다수를 이루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가톨릭 신자 감소와 개신교 신자 증가를 입증하는 다양한 지표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 신문은 지난해 말 경제와 종교의 상관관계를 다룬 브라질 경제학자 3인의 공동연구 결과를 통해 1990년대 시장개방의 충격이 제대로 흡수되지 못해 실업자 증가와 소득 감소에 따른 사회적 불만이 커졌으며, 이런 심리가 각종 선거에 반영되면서 개신교 세력이 확대됐다는 이들의 주장을 소개했다.

 

실제로 정치 전문가들은 지난 2018년 대선을 계기로 개신교 세력이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주로 우파 성향의 정치인들이 개신교 유권자들을 지지 기반으로 끌어들여 분위기 반전을 시도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극우 성향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주요 지지 기반도 복음주의 개신교 세력이었다고 설명했다.

▲ 지난해 가톨릭 국가 브라질 상파울루 시내에서 벌어진 낙태 합법화 지지 시위  


한편 낙태를 철저히 반대하는 가톨릭에서 지난해브라질 상파울루 시내에서는 낙태 합법화 지지 시위가 생겨나기도 했다.

 

브라질 언론의 분석을 기준으로 종교별 유권자 비율은 가톨릭 55%, 개신교 27%, 기타 18%로 파악됐다.

 

가톨릭 유권자들이 8천만 명으로 여전히 다수를 차지했으나 3950만 명으로 추산되는 개신교 유권자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기타 종교와 무신론자를 합친 유권자는 2450만 명이다.

 

가톨릭계는 신자 감소로 교세가 위축된다는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브라질 가톨릭주교협의회(CNBB)는 가톨릭 신자와 관련된 통계에 관심을 두기보다는 정의를 위해 싸우고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 도배방지 이미지

모바일 상단 구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