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守岩 칼럼
정치 뛰어든 장애인 北인권운동가 “탈북민 위해 더 큰일 하겠다”
트럼프 대통령이 소개한 탈북자, 북한인권단체 ‘나우’ 지성호 대표…한국당 인재영입 1호
기사입력: 2020/01/20 [21:38]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문윤홍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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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소개한 탈북자, 북한인권단체 나우지성호 대표한국당 인재영입 1호   

 

거짓과 탐욕, 분열과 증오가 판치는 정치판을 우리 국민은 언제까지 지켜봐야만 할까. 사랑과 이해, 신뢰와 협력의 정치는 불가능한 것일까. 4·15총선을 앞두고 종교인 정치지망생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그중에서 북한인권단체 나우(NAUH)의 지성호(38) 대표는 목발인권운동가로 불린다. 함경남도 회령 출신인 그는 14세 때인 1996년 화물열차에서 석탄을 훔치려다 굶주림에 쓰러진 사이 사고를 당해 왼팔과 다리를 잃었다. 남동생과 함께 2006년 목발을 짚은 채 중국과 동남아를 9600횡단해 대한민국에 입국하는 데 성공했다. 2010년 나우를 설립해 북한인권운동을 해 온 그는 4·15총선을 앞두고 최근 자유한국당에 인재 영입 1호로 입당했다.    

▲ 최근 자유한국당에 영입된 지성호 나우 대표가 서울 영등포 사무실에서 고향인 함경남도 회령을 가리키며 “인권운동가로서 통일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지 대표는 또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이 너무 좋은 면만 부각한다고 비판했다. 지 대표는 "지난 두 정권 때 북한에 억류된 우리나라 국민이 6명인데, 아직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정부는) 송이버섯을 싣지 말고 이들을 데리고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국 내 탈북자에 대한 처우 개선도 필요하다. 현재 탈북자가 약 3만 명인데, 북한의 작은 군(대흥단군) 면적의 인원이 한국 내에 있는 것"이라며 "이들은 북한을 충분히 겪어보고 이해하는 사람들인데, 이들을 북한에 대한 선행학습을 할 수 있는 남북통일의 교두보로 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지 대표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축하와 우려의 말을 함께 들었다고 했다. “‘나우에서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해야지 정치권이 어떤 곳인지 아느냐고 걱정하시더군요. 인권활동가로 10년간 시민운동을 했는데, 탈북민의 고통을 지켜보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제한적이란 걸 절감했죠. 20197월 탈북민 모자의 아사(餓死), 11월 귀순 의사를 밝힌 탈북자 두 명의 북송(北送) 등 안타까운 일이 많았죠. 이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법률은 결국 국회에서 만들잖아요. 기도 끝에 영입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지 대표는 2019년초 하나님에게 북으로 올라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 일에 협력할 ‘300명 기드온 용사를 주십시오라고 기도했는데 해가 바뀌기 전에 응답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하나님의 일하심을 경험한 것은 201911월 서울 오륜교회에서 열린 다니엘기도회 때 였다.

 

지 대표는 기도회 강단에 올라 중국에서 인신매매 당하는 탈북여성을 구하는 일에 힘써 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이후 탈북여성 수백명을 구할 수 있는 후원금이 들어왔다. 탈북여성 1명을 구하려면 최소 200만원이 필요하다. 상가교회 임차보증금으로 모은 돈을 헌금한 목회자 가정도 있었고, 질병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도 선뜻 성금을 내놓았다. 한국교회의 따뜻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 지 대표가 2018년 1월 백악관에 초청받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많은 간증을 했지만, 지난 다니엘기도회 때는 특별한 마음이 있었어요. 성령의 마음으로 간증했는데 통일 한반도의 희망을 봤습니다.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마음을 모아주신 것을 보며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느꼈어요. 일본에 나우 지부를 만들자는 제안도 들어왔고요. 기적이었습니다.”

 

지 대표의 삶은 고난과 역경으로 점철됐다. 그중에서도 팔과 다리가 절단돼 마취 없이 수술받았을 때가 가장 지옥 같은 순간이었다고 고백했다.

 

아무리 봐도 저한테 고난이 몰린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고난의 연속이었어요. ‘고난을 적당히 주시든 나눠서 주셔야지 하필 왜 저입니까?’ 하나님께 이런 기도를 드린 적이 있어요. 되돌아보면 고난을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는 나우를 설립하기 전 미국 크리스천들을 통해 깊은 감명을 받았다. 미국인이 북한을 위해 기도하고 행동하는 모습을 보며 북한 주민을 위해 행동하는 자가 돼야겠다고 결심했다. 나우는 중국에 인신매매로 팔려간 탈북여성 구출, 통일을 위한 캠페인과 교육, 탈북민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 지금까지 500여명의 탈북여성을 구출했다.  

 

한국에 온 탈북민들은 마음의 상처가 깊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나가기까지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 나우는 생계지원에 머물지 않고 노숙인을 위한 자원봉사 등을 하게 함으로써 자존감을 되찾도록 돕는다. 지 대표는 외로운 탈북민을 위해 눈물 흘리는 이들이 이 시대에 더 많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회가 이 일을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합니다. 탈북민 지성호가 하는 게 아니라 이 시대가 해야 할 일입니다. 정치에 입문해서도 탈북민의 정체성을 잊지 않고, 동시에 이 시대 청년의 역할도 감당하고 싶습니다. 통일 이후도 준비하고 싶어요.” 

 

트럼프 대통령이 소개한 탈북자, 지성호 나우대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18130(현지시간) 첫 국정연설에서 대북 압박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북한을 탈출한 뒤 북한 인권운동을 펼치고 있는 지성호 나우(NAUH) 대표의 사연을 이례적으로 길게 소개했다. 백악관도 이날 내놓은 설명자료에서 지 대표를 비중있게 소개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지 대표는 북한의 1990년대 대기근을 겪으면서 자랐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석탄을 훔친 뒤 이를 암시장에서 음식과 바꿔야 했다. 1996년 석탄 화물열차에 올랐으나 영양실조로 떨어져 의식을 잃은 지 대표는 열차에 치어 왼쪽 팔과 다리를 잃었다. 엄청난 고통이 수반된 수술을 받고 구걸 생활을 하던 지 대표는 2006년 탈북했고, 동국대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 2018년 1월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두교서가 진행 중인 가운데 탈북자 지성호 대표가 자신이 소개되자 목발을 들어 올리며 박수에 화답하고 있다.  

 

지 대표는 서울에서 북한으로 외부 세계 소식을 알리고 탈북자 정착을 지원하는 행동하는 인권연대’(Now Action and Unity for Human Rights: NAUH 나우) 대표를 맡고 있다. 백악관은 나우를 이끄는 지 대표의 가장 최근 활동은 북한 전역을 떠도는 일명 꽃제비가출 청소년의 실상을 보여주는 연극을 미국에서 공연한 것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수암(守岩) 문 윤 홍<大記者/칼럼니스트> 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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