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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미국 필라델피아 대주교로 '반트럼프' 쿠바계 신부 임명
첫 라틴계 대주교, 트럼프 강경 이민 정책 강도 높게 비판
기사입력: 2020/01/24 [12:34]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매일종교뉴스2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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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 이민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해온 라틴계 성직자를 미국 주요 교구의 대주교로 임명했다.

 

교황은 23(현지시간) 쿠바 혈통의 넬슨 페레스(58) 미국 클리블랜드 교구 주교를 필라델피아 대주교로 임명했다.

 

쿠바 망명자 2세인 페레스 신임 대주교는 중남미 출신 이민자 가족을 갈라놓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이민정책에 비판적 목소리를 내온 인물이다.

 

가톨릭 인구가 140만명으로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교구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필라델피아에서 라틴계 대주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미국 교구를 이끄는 역대 세 번째 라틴계 성직자로 기록됐다. 페레스 신부는 1989년 필라델피아 교구 사제로 봉직한 경험이 있다.

 

이번 인사는 미국의 보수적 가톨릭계를 대변해오다 최근 사임한 필라델피아 대주교를 진보 성향으로 교체한다는 의미 외에 미국의 인구학적 변화가 반영된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100년간 아일랜드계가 미국 가톨릭계의 주류였으나 라틴계 인구 비중이 지속적으로 커지며 그 중심이 라틴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2014년 연구 조사에 따르면 라틴계 미국인의 55%, 1960만명이 자신을 가톨릭 신자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전체 로마 가톨릭 신자 수는 약 7천만명으로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페레스 신임 대주교는 임명 발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종종 스페인어를 썼으며, 발언 일부가 영어로 통역되는 이색적인 장면도 연출됐다.

 

그는 회견에서 자신을 선택한 프란치스코 교황에 감사를 표하며 필라델피아에서 젊은 사제로 있었을 때처럼 신자들이 '넬슨 신부'로 불러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근 최근 미국 가톨릭계를 뒤흔든 사제들의 아동 성학대 사건을 언급하며 피해자들에 대한 깊은 사죄를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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