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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700만명 620㎞ 反무슬림법 '인간사슬' 시위

김희성 기자 | 기사입력 2020/01/27 [20:29]
'인도 공화국 건국기념일' 맞춰 좌파 정당들 주도

인도, 700만명 620㎞ 反무슬림법 '인간사슬' 시위

'인도 공화국 건국기념일' 맞춰 좌파 정당들 주도

김희성 기자 | 입력 : 2020/01/27 [20:29]

인도에서 26(현지시간) 700만명이 620길이의 '인간사슬'을 만들어 시민권법 개정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작년 12월 인도 국회에서 통과된 시민권법 개정안은 '() 무슬림법'으로 논란이 됐다. 개정안은 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방글라데시에서 종교적 박해를 피해 인도로 온 힌두교도·불교도·기독교도·시크교도·자인·파르시 신자에게 시민권 신청 자격을 주는 것을 골자로 한다.

 

그러나 이슬람 신자(무슬림)를 신청 대상에서 배제해, 인도 인구 135천만명 가운데 14%(2억명)를 차지하는 무슬림들이 격렬하게 항의 중이다.

 

이날 '인간사슬 시위'는 인도 남부 케랄라주에서 좌파 정당들 주도로 열렸다.

 

케랄라주 의회는 작년 1231일 만장일치로 시민권법 개정 철회 결의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시위에 참여한 700만명은 케랄라주 북부 가사르고드에서 남쪽 티루바난타푸람까지 일렬로 줄을 만들었다. 이날은 '인도 공화국 건국기념일'이다.

 

히잡을 쓴 한 무슬림 여성은 "우리는 정치를 위해 이 자리에 모인 것이 아니다. 우리는 이곳 인도에서 살고 죽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정부는 우리를 겁주려 한다""우리는 모두 인도인이고, 인간이다. 이것이 내가 인간사슬 시위에 참여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인도국민당(BJP) 소속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작년 5월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뒤 '힌두민족주의'를 토대로 연방주도권을 강화하는 정책을 잇달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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