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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이슬람 국사 출신 이맘의 프랑스 파견 제한“

김희성 기자 | 기사입력 2020/02/20 [21:26]
우파 지지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선거 전략

마크롱 "이슬람 국사 출신 이맘의 프랑스 파견 제한“

우파 지지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선거 전략

김희성 기자 | 입력 : 2020/02/20 [21:26]

 


해마다 300여명 이맘들이 8만여명 무슬림 학생들에 이슬람 종교와 문화 교육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외국의 영향을 억제하고 모두가 공화국의 법을 존중하도록 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면서 이슬람 국가 출신 이맘(이슬람 종교지도자)의 프랑스 파견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18(현지시간) 프랑스 동부 뮐루즈를 방문해 이슬람 분리주의 세력과 싸우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내 이슬람에 대한 외국의 간섭을 차단하겠다면서 알제리, 모로코, 튀니지, 터키 등 이슬람 문화권 국가들이 자국 출신 이주민들의 교육을 위해 프랑스에 이맘을 보내는 것을 허용해온 제도를 폐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는 1977년부터 이들 국가와 협정을 맺고 이맘들의 활동을 용인해왔다. 해마다 300여명의 이맘들이 이 같은 방식으로 프랑스에 들어와 8만여명의 무슬림 학생들에게 이슬람 종교와 문화를 가르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 그동안은 프랑스 정부가 이맘들의 교육 내용에 개입하지 않았으나 오는 9월부터는 통제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는 현재 프랑스에 있는 이맘들이 프랑스 문화와 언어를 익히도록 하고 모스크에 대해서는 재정 투명성을 요구할 방침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재정을 투명하게 운용하는 모스크와 프랑스에서 교육받고 공화국의 가치와 원칙을 존중하는 이맘들이 있어야 프랑스 내 무슬림의 종교적 자유가 보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유럽 최대의 이슬람 공동체가 있는 나라다. 엄격한 정교 분리를 추구하는 프랑스에서 종교를 우선시하는 무슬림 문화와 프랑스 사회의 세속주의 가치는 종종 갈등을 빚어왔다. 2015년 샤를리 에브도 테러와 그해 11월 파리 테러 등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의한 테러도 빈발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무슬림 공동체에 대한 강력한 규제는 그동안 마린 르펜 국민연합 대표 등 극우의 공약이었다면서 마크롱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다음달 지방선거를 앞두고 우파 지지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선거 전략이자 무슬림이 다수를 차지하는 프랑스 빈곤 지역에서 질서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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