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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코로나 확산에도 미국지원 거부...한국엔 “도와달라“
하메네이는 미국 음모론 제기, 로하니 대통령은 한국 물품 요정
기사입력: 2020/03/23 [21:23]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매일종교 뉴스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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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지원을 거부한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한국의 도움을 요청한 로하니 대통령    

 

중동 지역 최대 코로나19 확산 국가인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바이러스를 미국이 만들었을 수 있다고 음모론을 제기하며 미국의 인도적 지원을 거부했다. 반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최근 문재인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예방ㆍ치료에 필요한 물품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22(현지시간) 페르시안력으로 새해 첫날(노루즈)을 맞아 한 대국민 연설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미국에서 만들어진 것일 수 있다는 일각의 음모론을 전하면서 이런 의혹이 사실인지 알 수는 없지만 제정신이라면 그들(미국)에게서 의학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또 근거는 제시하지 않은 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이란인의 유전자 데이터를 활용해 이란인 맞춤형으로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지원 제안을 두고 그는 매우 기이하다면서 그들 자신도 바이러스에 맞서 싸우느라 약과 의료진이 부족한 마당에 우리를 돕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인도주의 차원의 의료진 파견 제안은 그들이 만든 독약의 효과를 파악하기 위한 목적일 것이라고도 했다.

 

이날 발언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혼란의 책임을 미국에 돌리려는 의도로 보인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일방적으로 핵합의를 탈퇴한 뒤 제재를 복원하고 이란산 원유 금수조치까지 내렸다. 이란이 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도 미국의 제재로 제때 의약품과 의료장비를 공급받지 못하면서 혼란이 커졌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한편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진단키트와 마스크 등 방역 용품을 지원해달라고 한 것으로 23일 알려졌으며 정부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망을 피해 이란 측에 인도적 물품을 지원할 방법을 찾고 있다.

 

외교가에서는 핵개발 문제로 미국과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이란의 로하니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직접 친서를 보낸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 1월 한국군의 호르무즈해협 파병 결정 뒤 양국 관계는 더욱 소원해진 상황이다. 로하니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직접 도움을 요청할 정도로 이란 내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하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정부 역시 이란에 대한 인도적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나,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제재망을 어떻게 피할 지가 관건이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이에 대해 미국도 기본적으로는 이란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디테일을 조율하기 위한 한미 간 협의가 긴밀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 양측은 스위스 메커니즘(스위스인도적교역절차ㆍSHTA)’을 통한 지원을 논의하고 있다. 스위스 메커니즘은 지난 1월 스위스가 이란에 의약품을 수출했던 방법으로 이란과의 거래가 제재 위반이 아니라는 점을 미국 재무부가 보증하는 대신 거래 과정을 물품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미국에 제공하는 방식이다.

 

현재 중동지역 내 코로나19 감염 사례 10건 중 8건이 이란발이다. 국내 누적 확진자는 이날 정오 기준 21600명을 넘었고, 사망자는 1700명에 육박한다. 이날까지 8일 연속 일일 사망자가 100명이 넘었다. 이란 정부는 병상이 부족해지자 수도 테헤란의 쇼핑몰 일부를 입원실로 임시 개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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