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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세 여성 20% 비혼, 기혼자 13%는 무자녀

이준혁 기자 | 기사입력 2020/03/31 [14:42]
“비혼과 무자녀 가구의 증가가 심각한 저출산 배경”

40세 여성 20% 비혼, 기혼자 13%는 무자녀

“비혼과 무자녀 가구의 증가가 심각한 저출산 배경”

이준혁 기자 | 입력 : 2020/03/31 [14:42]

우리나라의 심각한 저출산 배경에는 비혼과 무자녀 가구의 증가가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성 5명 중 1명은 40세까지 결혼을 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 만 40세인 1980년생 기혼 여성 8명 중 1명은 자녀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개발원이 30일 발간한 계간지 ‘KOSTAT 통계플러스에 따르면 통계청의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20% 표본자료를 분석한 결과 만 40세 때까지 결혼하지 않은 비율(생애 비혼율)1944년생 1.24%, 1954년생 2.59%, 1964년생 4.23%, 1974년생 12.07%30년 만에 10배 수준이 됐다. 이 추세가 이어지면 40세 기준 생애 비혼 인구의 비율은 1819%까지 높아질 것으로 추정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우해봉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편혼이 지배적이었던 한국 사회에서 저출산 현상과 맞물려 혼인 과정에도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결혼이 반드시 출산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다. 같은 계간지에 실린 박시내 통계개발원 경제사회통계연구실 사무관의 보고서에 따르면, 결혼 뒤에도 아이를 갖지 않는 비중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1980년생 기혼 여성의 무자녀 비중은 12.9%에 달했다. 19201960년생 2.03.0%, 1970년생 4.8%, 1975년생 6.8%와 비교하면 급격한 증가 수치다.

 

기혼 여성 중 자녀가 없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비율도 유자녀의 경우 14.6%, 무자녀의 경우 59.5%에 달했다. 그 이유로 유자녀 기혼 여성은 아이가 행복하게 살기 힘든 사회여서’(29.0%), ‘경제적으로 여유롭게 생활하기 위해서’(25.2%), ‘자녀가 있으면 자유롭지 못해서’(15.0%)를 꼽았다. 이에 비해 무자녀 기혼 여성은 부부만의 생활을 즐기고 싶어서’(24.2%), ‘불임’(19.9%), ‘경제적으로 여유롭게 생활하기 위해서’(17.3%)를 들었다.

 

박 사무관은 "출산에 따른 기회비용과 경력단절 등 경제적 원인, 전통적 성 역할과 가족주의 가치관 붕괴 등으로 출산을 선택으로 여기는 가구가 증가했다""무자녀 기혼여성의 출산 계획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인구나 경제적 요인보다는 자녀의 필요성과 부모 역할 등 가족 가치관 요인이 더 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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