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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코로나19 진정될 때까지 하지 순례 연기 요청

이중목 기자 | 기사입력 2020/04/01 [20:51]
메카와 메디나 등 진입과 모스크 종교활동도 금지

사우디, 코로나19 진정될 때까지 하지 순례 연기 요청

메카와 메디나 등 진입과 모스크 종교활동도 금지

이중목 기자 | 입력 : 2020/04/01 [20:51]

 


오는
7월말로 예정된 정기 성지순례 하지(Hajj)를 준비하는 전 세계 무슬림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진정될 때까지 이를 연기해줄 것을 요청했다. 사우디는 이슬람 3대 성지 중 메카와 메디나 2곳을 관리하고 있다.

 

331(현지시간) 사우디 국영 SPA통신과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하지와 움라(비정기 성지순례) 담당 장관인 무함마드 살레 빈 타헤르 반텐은 이날 코로나19 팬데믹이 진정될 때까지 전 세계 무슬림은 하지 준비를 기다려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날 국영 알 에크바리야방송과 인터뷰에서 "사우디는 순례자를 맞을 모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우리는 현재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팬데믹을 얘기하고 있다. 우리는 무슬림과 사우디 시민의 안녕을 지키기 위해 전 세계 무슬림은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하지 관련 예약을 기다려달라"고 했다.

 

하지는 신체가 건강한 무슬림이라면 생애 한번은 해야 하는 종교적 의무다. 통상 7월말에 시작되는 하지에는 전 세계 무슬림 250만명 이상이 사우디 메카와 메디나를 찾는다. 하지가 제한되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알자지라는 지적했다.

 

반텐 장관은 앞서 움라 순례자 1200명이 고국으로 귀국하지 못하고 있다며 보건부와 함께 이들에게 의료 등 필요한 지원을 하고 있다고도 했다. 사우디는 지난 4일 외국인 순례자 입국으로 자국내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움라를 금지한 바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움라에는 750만명이 참여했다.

 

한편, 사우디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모든 국제 항공편 운항을 무기한 중단했고 인접국과 육상 교통도 제한했다. 메카와 메디나 등 주요 도시 진입과 모스크에서 종교활동도 금지했다. 시아파 무슬림 다수 거주지역인 동부 카티프 지역을 봉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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