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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생명 구하는 방글라데시 '모유은행', 이슬람 반대로 중단
이슬람 성직자, 강경론자 “같은 젖 먹으면 형제-자매 관계 성립”
기사입력: 2020/05/26 [20:42]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매일종교 뉴스2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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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정부가 아기들의 생명을 구하고자 모유 은행을 설립하려 했지만 이슬람 성직자 등의 반대로 프로젝트 추진을 중단했다.

 

방글라데시 모자보건기구(ICMH)는 작년 12월부터 수도 다카 인근 마투아일에 있는 특수관리 신생아실과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첫 번째 모유 은행을 시범 가동했다.

 

모유 은행은 산모들의 남는 모유를 기증받아 살균해 보관했다가 미숙아, 저체중아, 면역결핍 아기 등 젖이 필요한 다른 아기에게 주는 곳이다. 신생아 중환자실 등에 입원한 미숙아들이 기증 모유를 먹으면 미숙아 분유를 먹을 때보다 발달이 잘 되고, 합병증도 적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유엔에 따르면 방글라데시의 지난해 영유아 사망률은 1000명당 25.7명에 이른다.

 

모자보건기구의 모유 은행 프로젝트 담당자 모지부 라흐만 박사는 엄마가 없는 아기에게 줄 모유를 구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고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됐다우리는 생명을 살리기 위해 모유 은행을 설립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모유 은행 설립 소식이 전해진 후 이슬람 성직자와 학자, 강경론자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방글라데시는 국교가 이슬람교다.

 

이들은 같은 공여자의 젖을 먹고 자란 아기들 간에 형제-자매 관계가 성립한다나중에 이들이 커서 결혼하려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반대했다.

 

이슬람 신자(무슬림)는 두 자매와 동시 결혼, 노예와 결혼, 같은 유모의 젖을 공유했던 사람과 결혼 등이 금지된다.

 

이에 모자보건기구는 모든 모유에 기증자 정보를 기록하고, 개별적으로 보관하며 기증자-사용자 정보를 컴퓨터에 남겨 혼인신고 접수처에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슬람 성직자 등의 반대가 점점 더 심해지자 당국은 프로젝트 추진을 일단 중단하기로 했다.

 

모지브 라흐만 박사는 당분간 프로젝트 추진을 중단하고 반대론자들을 설득하려고 한다그들을 납득시키면 모유 은행을 출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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