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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자의 소리' 대북 풍선, “간첩행위” vs “성경보낸게 죄냐”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20/07/05 [10:43]
적발된 외국인 목사에 이재명 지사 ‘강제추방’ 주장 논란

'순교자의 소리' 대북 풍선, “간첩행위” vs “성경보낸게 죄냐”

적발된 외국인 목사에 이재명 지사 ‘강제추방’ 주장 논란

이광열 기자 | 입력 : 2020/07/05 [10:43]

적발된 외국인 목사에 이재명 지사 강제추방주장 논란  

 

지난 3일 강원도 철원에서 성경이 담긴 대형풍선을 띄우는 '순교자의 소리'의 외국인 1명과 한국인 1명이 적발됐다.

 

순교자의 소리는 세계 15개 나라에 있는 선교단체로 매년 북한에 4만권 정도의 성경책과 평균 500의 쌀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는 지난달 22일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사기 및 자금유용 등의 혐의로 순교자의 소리 등을 수사 의뢰했다. 이에 반발해 순교자의 소리는 지난달 24일 서울 성북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순교자의 소리는 오로지 북한 정부가 직접 출판한 성경 번역본만을 보냈다""성경을 담은 풍선을 북한에 보내는 것을 범죄행위로 규정한 정부와 수사를 의뢰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규탄한다"고 했다.

 

그리고 급기야 지난 3일 성경 풍선을 날려보낸 것. 이에 이재명 경지지사는 4일 페이스북 글에서 외국인 선교사가 강원도 철원에서 풍선을 이용해 북한에 성경을 살포하다가 적발됐다면서 "외국인이 대한민국의 안보를 해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위해를 가하는 것은 간첩행위나 마찬가지"라고 분개했다.

 

이 지사는 또 "국가 안보와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범죄를 우발적·일회적이 아닌 상습적·반복적으로 자행하는 것에 대해선 엄정한 처벌과 추방조치가 있어야 마땅하다"고 했다.

 

이 지사는 또 우리 정부가 대북전단 살포를 제지하는 것을 '더러운 평화'라고도 했다. "수많은 사람이 죽고 모든 성과물이 파괴되는 참혹한 전쟁은 어떤 이유로도 합리화 될 수 없다""화려한 승전보다 더러운 평화가 낫다"고 했다.

 

이 지사가 언급한 외국인 목사는 경찰에 적발된 에릭 폴리 목사다.

▲ '순교자의 소리' 소속 에릭 폴리 목사가 지난 6월 25일 풍선을 이용해 성경을 북한으로 날려보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대형풍선에는 성경이 담겨 있었다. 경찰은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등을 적용해 처벌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순교자의 소리'는 지난달 25일 인천 강화도에서도 성경책을 넣은 대형 풍선 4개를 북한으로 날려보냈다고 주장했다.

 

강원도는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 5개 접경지역을 1130일까지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상 위험 구역으로 설정하는 등 대북전단 살포 행위를 원천 봉쇄하는 행정 조치를 내렸다. 위험 구역에서는 대북전단 살포 관계자의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관련 물품의 준비·운반·살포 등을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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