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성소피아 성당' 박물관, 마침내 이슬람 사원으로 전환

김희성 기자 | 기사입력 2020/07/11 [10:06]
터키 에도르안 대통령 공식발표...그리스 정교회 등 반발

'성소피아 성당' 박물관, 마침내 이슬람 사원으로 전환

터키 에도르안 대통령 공식발표...그리스 정교회 등 반발

김희성 기자 | 입력 : 2020/07/11 [10:06]

 

▲ KBS화면캡처    


터키 에도르안 대통령 공식발표
...그리스 정교회 등 반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10일 성소피아 건물을 이슬람 사원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724일 대중에게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인류의 공동 문화유산으로서 성격을 보존하면서 건물을 모스크로 전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건물을 어떤 목적으로 활용할 지는 터키의 자치권이라며 이 결정을 존중해달라고 말했다.

 

터키 내 보수파인 이슬람교도들은 오랫동안 모스크로 다시 이용을 요구해왔고, 이들을 지지층으로 업고 있는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해 선거 유세에서 성소피아 성당을 모스크로 개원하겠다고 공약했었다.

 

아야 소피아라고도 불리는 성소피아 건물을 당초 기독교 교회였으나 1453년 오스만 제국의 이스탄불 정복 이후 모스크로 변했다. 그후 1934년부터 86년 간 박물관으로서 활용돼 왔다.

 

터키의 이 같은 결정에 정통 기독교인들을 비롯한 각국 정부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터키의 이웃 국가인 그리스는 터키의 선택을 매우 강도 높게 비난한다면서 이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성소피아 성당을) 인지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번 결정으로 그리스와의 관계뿐 아니라 유럽연합과의 관계에도 파장이 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 국무부는 터키정부의 결정이 매우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이 결정이 국가 간 연합이 아닌 충돌만 가져온다며 이번 조치는 실수라고 비판다.

 

유네스코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유네스코 대변인은 이날 AFP통신에 세계유산 등재는 많은 약속과 법적 강제를 수반하는 일이라면서 해당 국가는 특정 조치가 해당 문화유산의 특별하고도 보편적인 가치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네스코 측은 세계유산 지위를 변경하려면 사전 검토 요청과 심사를 거쳐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유산 등재가 취소될 가능성도 있다.

  • 도배방지 이미지

모바일 상단 구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