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뉴스종합범종교가톨릭개신교불교민족종교해외종교이슬람생활 종교인의 성경 분석탐방 기획
전체기사 Trend & View 마음을 비춰보는 포토에세이 종교지도자 칼럼 매일종교신문 공지 사항
편집  2020.08.10 [08:04]
守岩 칼럼
매일종교신문 공지 사항
안내데스크
신문사소개
광고안내
저작권문의
구독신청
불편신고
독자투고
제휴안내
개인정보취급방침
청소년보호 보호정책
기사제보
守岩 칼럼
둘로 갈라진 조문 정국… ‘진보·보수 상징’ 功過 평가에 여론 분열
통합당 “박원순 서울특별시葬은 피해자 향한 민주당의 공식 가해”…진보선 “친일 반민족행위자” 비판
기사입력: 2020/07/13 [21:07]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문윤홍 대기자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요즘 공감 카카오톡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통합당 박원순 서울특별시은 피해자 향한 민주당의 공식 가해

진보선 친일 반민족행위자비판  

 

진보와 보수의 각각 상징적 인물인 박원순 서울시장과 백선엽 장군이 비슷한 시기에 유명을 달리하면서 진영 대립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박 시장 조문을 놓고는 미래통합당과 국민의당 뿐만 아니라 진보 진영인 정의당까지 비판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

 

통합당 김은혜 대변인은 712박 서울시장에 대한 대대적인 서울특별시장은 피해자에 대한 민주당의 공식 가해라며 모두 고인과의 관계에만 몰두해서 나온 현상이다. 피해자를 단 한 번이라도 생각했다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통합당 지도부는 이날 고심 끝에 박 시장의 빈소를 가지 않았다. 반면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전·현직 통합당 지도부 중 유일하게 박 시장 빈소를 방문해 모든 죽음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죽음 앞에서는 모자를 벗어야 한다고 추모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11일 페이스북에 공무상 사망이 아닌데도 서울특별시 5일장()으로 장례를 치르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 별도의 조문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심상정 대표가 박 시장 빈소를 찾았다. 하지만 당 혁신위원장인 장혜영 의원은 전례 없이 행해져야 하는 것은 서울특별시장이 아니라 고위공직자들이 저지르는 위계(位階)에 의한 성폭력에 대한 철저한 진상 파악이고 재발방지 대책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이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상황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떠들썩하게 추모하는 분위기는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가할 수 있다는 입장에서다.  

▲ 故 박원순 서울특별시장과 故 백선엽 예비역 육군 대장    

 

여권 인사들은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고인에 대한 추모를 분리해 조문에 나섰다. 이날(12)도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보와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 등이 박 시장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11사실 여부를 떠나서 그분(성추행 피해자)의 이야기는 중요하고 우리가 귀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똑같은 이유로 박 시장께서 평생을 바쳐서 이루어왔던 시민운동, 인권운동 지방분권의 확대, 공유경제 등 새로운 어젠다를 만들어나갔던 업적 또한 충분히 추모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양비론을 폈다

 

보수 측은 백 장군의 장례를 국가장(國家葬)으로 격상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보수 진영은 한국 최초의 4() 장군이고 한·(韓美)동맹 상징으로 평가받는 백 장군이 서울 국립현충원에 안장되지 못한 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였다. 합동참모차장 출신의 통합당 신원식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육군장을 국가장으로 격상할 것을 촉구했다. 신 의원은 박 시장의 서울특별시장()과 관련해 파렴치한 의혹과 맞물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자치단체장은 대대적으로 추모하면서 구국의 전쟁 영웅에 대한 홀대는 도를 넘고 있다장례를 육군장이 아닌 국가장으로 격상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예우라고 강조했다.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백 장군의 빈소를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나 한국전쟁 때 유명을 달리한 전우 11만명이 서울 국립현충원에 누워있기 때문에 이곳으로 당연히 모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보 측은 백 장군이 6·25한국전쟁 당시 공을 세운 것은 사실이지만 일제강점기 만주군 장교로 복무한 친일 반민족 행위자라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최근 민주당 내에서는 일부 의원 중심으로 현충원에서 친일파의 묘를 들어내자파묘(破墓)’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백 장군이 한국전쟁 때 공을 세운 것은 맞으나 친일 사실도 밝혀진 바 있다. 별세에 대해 당이 입장을 내지 않는 게 맞는다고 본다고 밝혔다.

 

대신 민주당 인사들도 백 장군의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이날 빈소를 찾은 정세균 국무총리는 통합당에서 요구한 서울현충원 안장과 국가장 격상에 대해 육군장(陸軍葬)으로 국립대전현충원에 잘 모실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정의당은 박 시장뿐 아니라 백 장군에 대해서도 비판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의당 김종철 선임대변인은 한국전쟁 당시 일부 공이 있다는 이유로 일제의 주구가 되어 독립군을 토벌한 인사가 국립현충원에 안장된다면 과연 앞서가신 독립운동가들을 어떤 낯으로 볼 수 있다는 말인가라며 그런 점에서도 (대전현충원에 안장하기로 한)정부의 이번 조치에 큰 유감을 표한다고 논평했다.

 

박원순, 집도 없고 재산은 빚만 6.9"가족에 미안"

 

79일 공관을 나와 연락이 두절됐던 박원순 서울시장은 10일 오전 0시쯤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박원순 시장의 모습이 마지막으로 포착된 북악산 일대를 수색해 숙정문 인근에서 시신을 발견했다. 박 시장은 극단적 선택을 한 모습으로 발견됐다. 박 시장과 부인은 관사에 거주 중으로 주택을 소유하고 있지는 않다. 아들과 딸은 따로 거주 중이다.

 

박원순 시장의 등록재산은 2019년말 기준 마이너스 69091만원으로, 광역단체장 17명 가운데 재산신고액이 최하위였다. 박원순 시장은 2002년 작성한 가상 유언장에서 부인에게 이처럼 재산이 없는 데 대해 미안함을 표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당시 "아직도 내 통장에는 저금보다 부채가 더 많다오. 적지 않은 빚이 있는데, 혹시 그걸 다 갚지 못한다면 역시 당신 몫이 될 테니 참으로 미안하기만 하오. 내 생전 그건 어떻게든 다 해결하도록 노력하겠소"라고 썼다.

 

박원순 시장은 9일 갑자기 출근을 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 1040분쯤 서울시는 "부득이한 사정"으로 오후로 예정된 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장과의 면담 일정을 취소한다고 기자단에 문자를 보냈다. 이 문자를 보낸 직후인 오전 1044분쯤 박원순 시장이 등산복 차림으로 종로구 가회동 서울시장 관사에서 나와 걸어가는 모습이 CC(폐쇄회로)TV에 포착됐고, 오후 517분께 박원순 시장의 딸이 실종 신고를 했다.  

▲ 공개된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유언장    

 

경찰과 소방당국은 기동대·소방관 등 770여명과 야간 열감지기가 장착된 드론 6, 수색견 9마리 등을 동원해 이 일대를 뒤진 끝에 실종신고 접수 약7시간 만에 박원순 시장을 발견했다.

 

박원순 시장은 최근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장실에서 근무했던 전직 비서 A씨는 과거 박 시장에게 성추행 당한 사실이 있다며 최근 박원순 시장을 경찰에 고소했다. A씨는 78일 경찰에 출석해 고소장을 제출하고 고소인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소장에는 박 시장으로부터 여러 차례 신체접촉을 당했고, 메신저로 부적절한 내용을 전송받았다는 주장이 적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는 박원순 시장에 대해 사상 첫 서울특별시장()을 치르기로 했다. 서울시는 박원순 시장 장례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5일장으로 치러진다면서 서울시청 앞에 분향소를 설치해 일반 시민의 조문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가 홈페이지에 마련한 고()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온라인 분향소(http://www.seoul.go.kr/seoul/pakCont/main.do)12일 오후 1시까지 62만여명이 클릭으로 애도를 표하는 '온라인 헌화'를 했다. 이는 서울시가 10일 오후 온라인 분향소를 설치한지 45시간여만이다.

 

박원순 딸 제가 모르던 아버지, 그 삶을 알게 됐다

 

() 박원순 서울시장의 딸 박다인씨가 713일 오전 영결식 유족대표로 아버지는 온전히 시민의 뜻으로 시민을 보호하려던 뜻으로 시민이 시장이다라고 하셨다서울특별시장 박원순은 더 이상 없다. 다시 시민이 시장이라고 영결사를 전했다.

 

박씨는 아버지 가시는 길에 추모와 애도를 보내주신 모든 분들에 감사하다갑작스런 이별에 누구보다 황망했을 서울시 직원에게도 미안하고 고맙다고 감사를 전했다. 그는 시민이란 말이 생소하던 당시 시민운동가였던 아버지는 그렇게 피하던 정치에 몸담게 됐다아버지는 시민의 이름으로, 시민의 힘으로 서울시장이 됐다. 아버지에게 시민과 시민의 삶은 꼭 지켜내야만 하는 것이었다고 했다.

 

박씨는 서울시청사 앞에서 이뤄진 조문행렬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그는 항상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시민의 결정에 따르던 시장, 가장 낮은 곳에 귀 기울이며 들어드리던 모습, 시민 한명 한명이 마지막으로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 아버지가 들어드리던 아픔이 채 가시지 않은 눈빛, 미처 다 하지 못한 말들, 그 한분 한분이 다가와 떨리는 목소리로 전해주었다제가 모르던 아버지를, 그 삶을 알게 되었다. 정말 특별한 조문행렬이었다고 했다. 이어 화려한 양복뿐 아니라 평범한 작업복을 입은 끝없는 진심어린 조문에 아버지가 이렇게 부르는 것 같았다. ‘오세요 시민 여러분, 나에게는 시민이 최고의 시장입니다’, 그 시민들의 모습을 아버지가 정말로 기뻐하시는 걸 느꼈다고 덧붙였다

▲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현이 13일 서울시청에서 영결식을 마친 후 서울추모공원으로 봉송되고 있다.    

 

박씨는 서울특별시장 박원순은 더 이상 없다. 그 자리에 시민 여러분이 계신다. 여러분이 바로 서울특별시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시민이 꿈꾸던 행복한 서울, 안전한 서울, 이제 여러분이 시장으로 지켜주시길 바란다우리 모두의 꿈 한명 한명의 꿈이 존중받고 실현되는 더 좋은 서울특별시, 대한민국을 만들어주시길 바란다. 다시 시민이 시장이다라고 영결사를 마무리했다.

 

이날 박 시장의 영결식은 오전 830분부터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1시간가량 진행됐다. 영결식 장면은 온라인으로도 생중계 돼 시민이 함께할 수 있게 했다. 이 자리에는 유족과 서울시 간부, 민주당 지도부, ·도지사, 시민사회 대표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영결식 후 이들은 화장을 위해 서울추모공원으로 향했다. 고인의 유해는 고향 경남 창녕의 선영에 묻혔다.

 

 

이해찬 내 오랜 친구 박원순, 줄곧 소박하고 인간적인 삶···편히 영면하길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713일 고()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의 영결식을 맞아 내 오랜 친구 박원순 서울시장은 줄곧 소박하고 인간적인 삶을 (살아)오셨다이제 남은 일은 뒷사람들에게 맡기고 편히 영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박 시장의 영결식에 참석, 조사(弔辭)를 통해 많은 분들이 인권변호사·시민운동가·서울시장 박원순과의 이별을 참으로 애석하게 느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제 친구 박원순은 저와 함께 40년을 같이 살아왔다그와 함께 부동산대책을 이야기했던 것이 바로 (사망) 하루 전 날이었는데, 제가 장례위원장으로 여기에 있다는 것이 전혀 실감이 나지가 않는다. 너무나 애석하고 참담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제가 아는 박원순은 참으로 열정적인 사람이었다며 그의 생애를 소개했다. 이 대표는 대학교에 입학한 1학년 때 그 모범생이 김상진 열사의 죽음을 추모하며 반()유신 시위에 참여했고 그래서 학교를 떠나야했다그러나 포기하거나 타협하지 않았다. 검사가 되기를 포기하고 1년 만에 다시 인권변호사로 돌아왔다고 했다. 이어 군사정권 하에서 시국선언을 도맡는 열정과 용기를 보여줬고, 척박한 시민운동의 길을 닦았다고 평가했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때엔 박 시장이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출마 여부를 묻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친절한 원순씨라는 그의 별명처럼 서울 시민들의 친구이자 소탈한 옆집 아저씨 같은 시장으로 시민들을 위해 열정을 받쳐서 일을 해왔다인권변호사에서 시민운동가, 서울시장 이르기까지 고인이 걸은 길과 해낸 일이 너무나 크다. 그 열정만큼이나 순수하고 부끄럼이 많았던 사람이기에 그의 마지막 길이 너무 아프고 슬프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소박하고 인간적으로 살아가기 쉬운 사회가 아니다. 그래도 그 삶을 줄곧 해오셨다당신이 그동안 애토록 애정을 쏟았던 서울시정이 훼손되지 않도록 잘 챙기도록 옆에서 돕겠다고 밝혔다.

 

세금 들여 서울특별시논란  

 

수사도 하지 못한 채 종결됐다고 떳떳한 죽음이었다고 확신할 수 있나. 성추행 의혹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유력 정치인의 화려한 5일장을 국민이 지켜봐야 하는가.”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를 서울특별시장()’으로 치르는 것에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 인원이 이틀 만에 53만명을 넘겼다. 서울시가 구성한 장례위원회가 주관하는 장례인 서울시장으로 치르는 장례는 박 시장이 처음이다.

 

7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지난 10일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박원순씨 장례를 5일장, 서울시장()으로 하는 것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에 이날까지 53만명 넘게 동의했다. 해당 청원은 이미 게시 당일에 20만명 이상이 동의해 청와대의 공식 답변 요건을 충족했다.

 

박 시장의 장례비는 서울시 예산에서 전액 충당한다. 행정안전부의 정부의전편람에 따르면 기관장은 기관의 수장이 재직 중 사망한 경우나 기관 업무 발전에 특별한 공로가 있는 공무원이 사망했을 때 거행하고, 해당 기관이 장례위원회를 구성해 그 위원회 명의로 주관하게 돼 있다. ‘기관장은 법령이 아닌 각급 기관의 자체 예규 등으로 기준이 정해져 있다.

 

청원에 동의했다는 직장인 박모(28)씨는 일하다 사망한 것도 아닌데 왜 서울시장()으로 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면서 “5일장을 지켜봐야만 하는 피해자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2차 가해라고 말했다. 한국여성민우회와 한국여기자협회 등도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편,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장판사 이성용)는 이날 가로세로연구소가 서울시장 권한대행인 서정협 서울시 행정1부시장을 상대로 낸 서울특별시장() 집행금지 가처분신청 사건을 각하했다.

 

박원순 고소인측 "위력에 의한 성추행 4년간 지속"

 

()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고소인측이 "(박 시장으로부터) 4년 간 위력에 의한 지속적인 성추행이 있었다"고 밝혔다

 

고소인 A씨측 변호사와 A씨를 지원해 온 한국성폭력상담소장 등은 713일 오후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교육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는 박원순 시장에 의해 위력에 의한 성추행을 당했다""성추행은 4년간 지속됐다"고 밝혔다.  

▲ 고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혐의를 고소한 고소인측 기자회견 모습 /한국여성의전화 유튜브 캡처  

 

A씨 측에 따르면 박 시장은 A씨에게 본인의 속옷 차림 사진을 전송하거나 늦은 밤 텔레그램방 대화를 요구했다. 박 시장의 집무실과 집무실 내 침실 등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하기도 했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은 "(성추행) 수위는 심각해지고 A씨의 부서가 변경된 이후에도 개인적 연락이 지속됐다""서울시장이라는 위력 속에서 거부 못하는, 전형적인 위력에 의한 성폭력 특성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A씨는 서울시 내부 도움을 요청했으나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도 A씨 측은 설명했다. 이미경 소장은 "(피해자에게) 시장은 그럴 사람이 아니라며 단순 실수로 받아들이게 하거나, 피해 축소하는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결국 A씨는 변호인과 함께 지난 8일 서울경찰청에 박 시장을 고소했고, 여성의전화와 성폭력상담소가 고소 직후 A씨와 만나 면담을 진행했다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처장은 "죽음으로 사건이 무마되거나 말하는 게 금지될 수 없다""이번 사건은 피해자가 존재하는 사건이다. 피해자의 목소리가 헛되이 되지 않기 위해 이번 기자회견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전쟁 영웅 vs 친일파논란에도큰 별 졌다미국서도 애도

해리스 대사 ·미동맹 구축 기여” 5일간 육군장대전현충원에 안장

 

’6·25한국전쟁 영웅백선엽 장군(예비역 육군 대장)710일 오후 114분쯤 별세했다. 향년 100.

 

1920년 평남 강서에서 출생한 백 장군은 일제강점기 만주군 소위로 임관해 군문에 들어온 뒤 6·25한국전쟁 때 1사단장, 1군단장, 육군참모총장, 휴전회담 한국 대표, 주중한국대사, 교통부 장관 등을 지냈다. 6·25전쟁 당시 낙동강 전투와 38선 돌파 작전 등 결정적 전투를 지휘했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1953년 한국군 최초로 대장에 올랐다. 그때 나이는 33세였다. 격전지였던 다부동 전투 때 도망치는 장병들을 모아놓고 내가 앞장서 싸우겠다. 만약 내가 후퇴하면 나를 먼저 쏘라며 배수의 진을 쳐 후퇴를 막았던 일화가 유명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에 조화를 보내 애도의 뜻을 표했다. 12일엔 정세균 국무총리,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입장문을 통해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켜준 분이라며 국군 장병을 대표해 한평생 대한민국과 군의 발전을 위해 헌신한 백 장군에게 높은 경의를 표하고 가슴 깊이 추모한다고 밝혔다. 백 장군은 15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백 장관에 관한 추모 열기는 12일에도 식을 줄 몰랐다.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백 장군의 빈소에는 각계 인사들의 조문이 줄을 이었다. ‘한국군 첫 4성 장군이라는 기록과 함께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켜준 분이라는 평가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해 애도를 표하는 것으로 보인다. 백 장관은 동시에 일제강점기 행적 등으로 친일파라는 손가락질도 받고 있다.

▲ 백선엽 장군이 1920년 평남 강서에서 출생한 백 장군은 일제강점기 만주군 소위로 임관하면서 군문에 들어온 뒤 6·25전쟁 때 1사단장, 1군단장, 육군참모총장, 휴전회담 한국 대표, 주중한국대사, 교통부 장관 등을 지냈다. 6·25 전쟁 당시 낙동강 전투와 38선 돌파 작전 등 결정적인 전투를 지휘했으며 그 공로를 인정받아 1953년 한국군 최초로 대장으로 진급했다. 사진은 2018년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생일 파티에서 생각에 잠긴 백 장군.  

 

엇갈리는 공과(功過)간도특설대와 다부동 전투

 

백 장군은 1939년 평양사범학교를 거쳐 일본이 중국 둥베이(東北)지방에 세운 국가인 만주국의 중앙육군훈련처를 졸업했다.

 

19434월 만주국군 소위로 임관, 독립군 토벌대로 알려진 간도특설대에서 근무했다. 백 장군이 친일파로 분류된 결정적 계기였던 간도특설대는 동북항일연군과 팔로군 토벌작전을 수행하면서 조선인을 살해하거나 재산을 약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백 장군은 생전 간도특설대에 근무했으나, 독립군과 직접 전투를 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는 2009년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 발표 시 백 장군을 포함했다. 해방 이후 월남한 백 장군은 군사영어학교에 입학한 뒤 19462월 육군 중위로 임관했다.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면서 육군본부 정보국장(대령)으로 재직했다. 당시 군 내 남로당 숙청이 한창이던 상황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구명에 적극 나서기도 했다.

 

19504월 서부전선 최전방 부대였던 1사단장에 임명된 백 장군은 그해 625일 전쟁이 발발하자 임진강·파주 일대에서 치열하게 싸웠으나 중과부적으로 한강 이남으로 후퇴했다. 그럼에도 사단 편제를 유지하며 전력을 보존한 것을 높이 평가받아 대령에서 준장으로 진급했다.  

▲ 7뤌1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고(故) 백선엽 장군 국민장 시민 분향소에서 한 추모객이 백 장군의 사진을 향해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19508월 북한군의 남하로 낙동강 전선까지 후퇴한 백 장군은 6·25전쟁 중 가장 치열했던 전투로 꼽히는 경북 칠곡군 다부동 전투에서 1사단을 진두지휘, 북한군의 대구 공격을 막아냈다.

 

같은 해 9월 인천상륙작전으로 전세(戰勢)가 역전돼 국군과 유엔군이 북진할 때는 나라의 자존심이 걸렸다며 행군을 강행해 미군보다 먼저 평양에 입성해 태극기를 꽂았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평양에 입성했을 때가 내 생애 최고의 날이었다. 1사단장으로 한·미 장병 15000여명을 지휘하며 고향(평남 강서)을 탈환했다고 회고했다.

▲ 첫 4성 장군 1953년 33세의 나이로 국군 역사상 첫 4성 장군에 오른 백선엽 장군의 생전 모습.    

 

195112월에는 백 야전전투사령부사령관으로서 지리산 공비토벌 작전을 수행했다. 19527월 육군참모총장에 임명돼 미군의 밴 플리트 장군과 함께 10개 예비사단 창설, 훈련체계 개혁 등 군 근대화에 힘썼다. 휴전 직후인 19542월 제1야전군사령부(현 지상작전사령부) 초대 사령관으로서 1957년 초까지 휴전선 일대 방어태세 강화에 힘썼다. 1960년 대장으로 예편한 뒤 프랑스·네덜란드·벨기에 대사, 캐나다 대사, 교통부 장관 등을 역임했다. 20106·25한국전쟁 60주년을 기념해 명예원수(元帥·5성 장군)로 추대하는 방안이 검토됐으나 불발됐다.

 

백 장군은 한국군과 미군으로부터 살아 있는 전쟁 영웅으로 인정받았다. 8군사령부는 6·25전쟁 당시 한국 방어에서 탁월한 업적을 달성한 공로로 2013년 명예사령관에 임명하기도 했다. 태극무공훈장(2), 을지무공훈장, 충무무공훈장, 미국 은성무공훈장, 캐나다 무공훈장 등을 받았다.

▲ 빈소 찾은 노영민·서훈 실장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가운데)이 서훈 안보실장(왼쪽 두 번째), 김유근 안보실 1차장(왼쪽)과 함께 7월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백선엽 장군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애도큰 별이 졌다

 

이날 백 장군의 빈소에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이낙연 의원 등 당··청 고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이 대표는 유족을 만나 총리 시절 백 장군과 만났던 인연을 언급하며 군에 대한 백 장군의 애정을 소개했다. 이어 지방에 머무르다 조문이 늦었다. 장례까지 순조롭게 잘 치러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 야당 지도부도 빈소를 찾았다. 노 비서실장은 방명록에 한미(韓美)동맹의 상징이시고 한국군 발전의 증인이신 백선엽 장군을 애도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 2018년 11월21일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백선엽 장군의 백수(白壽) 축하 행사에서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오른쪽)가 백 장군과 인사하고 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11일 오후 빈소를 찾아 헌화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정 장관은 조문을 마치고 나와 취재진에게 “(백 장군은) 대한민국 발전과 현재의 막강한 군을 건설할 수 있도록 한 초석을 놓은 영웅이라며 큰 별이 졌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과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도 빈소를 찾았다. 해리스 대사는 방명록에 미국을 대표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한국의 최초 4성 장군이자 지도자, 애국자, 전사, 정치인인 백 장군은 현재의 한·미동맹 틀을 구축하는 데 기여했다고 썼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도 빈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했다.

 

장례식장 복도 입구에는 육군 의장대가 대기하면서 고인에 대한 예를 갖췄고 빈소 영정 사진 앞에는 고인이 생전 받았던 태극무공훈장 등이 놓였다. 빈소에는 200여 개의 조화와 조기가 놓였고, 예비역 군인과 시민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육군은 15일까지 전 부대에서 추모를 위한 조기 게양을 하며, 페이스북에 백 장군 추모 사진과 글을 게재했다. 국방부는 홈페이지에 사이버추모관을 개설했다. 장례는 5일간 육군장으로 거행된다. 영결식은 15일 오전 730분 서울아산병원에서, 안장식은 오전 1130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엄수될 예정이다.  

 

다부동 전투주역 백선엽 장군 칠곡 분향소 애도 물결

 

내가 앞장설 테니, 내가 물러나면 나를 쏴라.” 6·25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0820. ‘낙동강방어선전투’ 선두에 선 고() 백선엽 장군(예비역 육군 대장)이 권총을 들고 병사들에게 한 말이다.

 

백 장군이 타계하자 6·25한국전쟁 최대 격전지인 다부동 전투가 벌어졌던 경북 칠곡군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애도와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경상북도는 칠곡군 다부동전적기념관과 왜관지구 전적기념관 2곳에 백 장군 분향소를 마련했다고 713일 밝혔다. 분향소는 오는 14일까지 조문이 가능하다.

 

장맛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분향소에는 백 장군을 애도하는 조문객의 발길이 이틀째 이어졌다. 분향소가 처음 차려진 전날 조문객은 1000명에 달했다. 검은색 양복과 블라우스 차림의 한 80대 노부부는 조국을 지켜준 백 장군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가 두 발 뻗고 편히 잠을 잘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에서 온 정모(45)씨는 국토수호를 위해 헌신한 고인의 애국정신을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평안남도 강서 출신인 백 장군은 평양사범학교와 군사영어학교를 거쳤다. 백 장군은 6·25전쟁 당시 낙동강전선 다부동 전투에서 국군 제1사단을 지휘해 북한군 3개 사단의 집요한 공격을 막아내고 승리를 끌어냈다. 평양 탈환 시에는 가장 먼저 부대를 이끌고 입성했고, 휴전회담 한국 대표로도 참석했다.

 

이러한 전쟁 공훈을 인정받아 태극무공훈장을 두 차례나 받기도 했다. 군 전역 후에는 주 중국·프랑스·캐나다 대사와 교통부 장관 등을 역임했다

▲ 7월12일 고(故) 백선엽 장군의 분향소가 차려진 경북 칠곡군 왜관지구 전적기념관에서 학생들이 헌화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그러나 백 장군의 생애에는 명과 암이 교차한다. 2009년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는 백 장군을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에 등재했다. 일본강점기 때 일본이 만주 지역의 광복군을 토벌하기 위해 창설한 간도특설대에서 장교로 복무한 이력 때문이다.

 

이 때문에 서울현충원과 대전현충원을 놓고 백 장군의 장지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결국 유족 측은 서울현충원에 장군 묘역이 가득 찼다는 이유로 대전현충원 안장을 신청했다. 백 장군은 15일 육군참모총장 주관의 영결식 후 대전현충원 장군 2묘역에 묻힐 예정이다. 

 

국방부, 백선엽 대전현충원 안장 논란에 "유가족 협의로 결정"

 

국방부는 713일 고() 백선엽 장군(예비역 육군대장)의 대전현충원 안장 논란과 관련, 유가족과 협의를 통해 결정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국립서울현충원이 만장 된 상황으로 알고 있다""이에 보훈처 등 관계기관이 유가족과 협의를 통해 대전현충원 안장으로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문 부대변인은 '대전현충원은 보훈처 소관이고, 서울현충원은 국방부 관할인데 주무부서로 자체 의견 정도는 있지 않냐'는 질문에도 "말씀드린 대로 서울현충원이 만장(滿葬)된 상태였기 때문에 보훈처에서 협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보훈처는 711일 백 장군 유족이 대전현충원 안장을 신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안장식은 15일 오전 1130분 대전현충원에서 육군장으로 거행된다.

 

그러나 사단법인 대한민국 육군협회와 재향군인회 등은 서울현충원 안장을 주장하고 있다. 상이군경회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백선엽 장군은 6·25전쟁 당시 백척간두에 서 있던 대한민국을 구해낸 구국 영웅으로서 국난극복의 대명사"라며 전우 호국영령들이 영면하고 있는 서울현충원에 함께 안장돼야 한다"고 밝혔다.

 

규정 따라 조화청와대, 국정에 영향 줄까 주시

 

청와대는 박원순·백선엽 조문 논란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낼 필요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문재인 대통령 지지도 등에 영향을 미칠지 여부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2청와대가 빈소에 조화(弔花)를 보낸 것으로 논란이 있다는 질문에 청와대 차원에서 다른 입장 발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문 대통령 명의로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모친,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에 조화를 보냈지만 어디까지나 관련 규정에 따른 일이란 것이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정치적인 호불호와 관계없는 행정적 사안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같은 맥락에서 백선엽 장군에 대해서도 빈소에 조화를 보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 일각에서 백 장군의 친일행적 문제를 제기하지만, 무공훈장 수훈자가 사망했을 때 대통령의 조화를 보내도록 한 조치에 따랐다는 것이다. 청와대 노영민 비서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김유근 안보실 1차장, 김현종 안보실 2차장은 이날 백 장군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그러나 청와대 내부적으로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문 대통령에 대한 국정운영 지지도는 지난 5월 첫째 주에 71%를 기록한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주로 부동산 정책과 관련한 논란이 영향을 미쳤지만, 앞으로 조문 논란이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안희정 전 충남지사나 박원순 서울시장의 경우 문 대통령의 핵심지지층인 여성층의 이탈을 불러올 수 있는 사안이다.

수암(守岩) 문 윤 홍<大記者/칼럼니스트> moon4758@naver.com

 
ⓒ 매일종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요즘 공감 카카오톡
주간베스트 TOP10
배너
광고
광고
  안내데스크신문사소개광고안내저작권문의구독신청불편신고독자투고제휴안내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 보호정책기사제보보도자료기사검색
범 종교의 진정성을 두루 살펴 보고 이해함으로써 각 종교와 사회의 화평과 상생, 조화를 이룬다.
회장 이옥용 /발행-편집인 신민형 / 양형모 상임고문 / 편집국장 이부평 / 청소년보호책임자 강은나
우) 140-846 서울시 용산구 원효로 1가 70번지 (83길 21)
대표 전화: 02-703-8267 | 팩스: 02-3211-4419 인터넷 매일종교신문
등록번호:서울 (아)01319(범종교신문 등록 2009년 9월 1일,2013년 6월 15일 제호변경)
기사제보 : minhyung-s@hanmail.net
Copyright ⓒ 2009-2013 매일종교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