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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희 총회장 구속, 창립 36년 신천지의 위기인가? 결속인가?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20/08/02 [09:39]
“전체 신도의 30%~40% 이탈” VS “‘고난받는 종' 묘사 전략 펼쳐”

이만희 총회장 구속, 창립 36년 신천지의 위기인가? 결속인가?

“전체 신도의 30%~40% 이탈” VS “‘고난받는 종' 묘사 전략 펼쳐”

이광열 기자 | 입력 : 2020/08/02 [09:39]

 


전체 신도의 30%~40% 이탈” VS “‘고난받는 종' 묘사 전략 펼쳐  

신천지 측 구속영장 발부가 유죄판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의 이만희(89) 총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방해한 혐의 등으로 1일 새벽 검찰에 구속되면서 창립 36년 만에 최대 위기라는 분석과 자체 결속의 계기가 될 것이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 총회장이 사법당국에 구속된 것은 1980년 이후 40년 만이다. 신천지를 창립하기 전인 1980년 한때 자신이 몸담았던 대한기독교장막성전의 교주 유재열을 비판하다 명예훼손 혐의로 구속됐다. 그는 이듬해 풀려난 뒤 19843월 신천지를 창립했다.

 

연합뉴스 분석에 따르면 신천지는 이 총회장을 정점으로 경기 과천 총회의 총무와 24개 부서장, 전국 지역별 본부로 볼 수 있는 12개 지파의 지파장에 의해 운영되는 구조를 취한다. 총회 총무와 24개 부서장의 선임인 내무부장이 지난달 28일 구속기소 된 데다 이 총회장마저 구속되며 당분간 지도부 공백은 불가피하다.

 

현재 신천지에서는 총회 전도부장을 중심으로 대행체제를 꾸려 일련의 상황에 대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천지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 속에도 신도 이탈이 수천 명에 불과하고 내부 동요도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외부에서는 상반된 주장이 나온다.

 

이단전문가들은 온라인 예배 동시 접속자 수와 내부 정보 등을 근거로 현재 신천지에 약 15만 명 정도가 남아있는 것으로 분석합니다. 올해 초 신천지가 발표한 전체 신도의 30%~40%정도가 이번 코로나 사태를 통해 이탈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됩니다.

 

구리이단상담소 소장인 신현욱 목사는 10만 수료식에 참여했던 사람(예비 신도)들은 70~80%는 탈락했고 정식 신도 20만 명 중에선 20~30% 정도가 탈락했다고 보고 있다.

 

유튜브 '종말론사무소' 계정을 운영하며 신천지 실상 알리기에 집중해온 윤재덕 소장도 지난달 30일 게시한 영상에서 "교육생은 80% 이상 떨어져 나간 것으로 보이고, 몇몇 지파들을 통해 보니 신천지가 3040%의 인구 감소가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이 총회장 구속 상황을 맞은 신천지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는 신도들의 결집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교계 언론인 바른미디어는 이날 신천지가 '피해자 코스프레'를 통한 신도 결집에 나설 것으로 보면서 이 총회장을 '고난받는 종'으로 묘사해 신도들에게 일종의 죄책감을 갖게 하는 전략을 펼 것으로 예상했다.

 

2006년 신천지를 탈퇴해 지난 5월 부산노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은 권남궤 목사는 이만희 구속 사태로 내부 결속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 목사는 "신천지가 이만희 교주의 조사나 구속을 염두에 두지 않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을 것이고, 온라인 비대면 교육을 통해 사명자(지도자급) 단결과 결속을 강화해 왔다""아마 (이만희 구속을) 예수님이 받으신 억울함과 고난에 빗대며 세상의 공권력과 신천지를 반대하는 교회의 연합으로 그들은 고난을 받고 있다는 프레임을 만들어 마지막까지 인내하자고 독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권 목사는 이만희 교주가 구속되면 비윤리적이고 반도덕적인 교주의 실체에 눈 뜬 사람들로 신천지 탈퇴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우리 주위에 숨어있는 신천지인이 많다. 교주 때문에 잠수타며 자신을 숨기는 사람들은 증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천지는 이만희 총회장 구속 전에 법적 전쟁 승리를 위해 기도하자며 독려 메시지를 신도들에게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SNS 등을 통해 지파 전성도 공지라는 제목의 메시지를 신도들에게 전달했는데 메시지에는 총회장님의 영육간의 강건함을 위해서, 구속된 분들의 영육건강과 안위를 위해서, 코로나사태 회복과 법적전쟁을 위해 간절히 기도를 부탁드린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부녀회 전성도 기도 공지라는 메시지에는 총회장님의 31일 결정이 잘될 수 있도록, 어떤 결정이 된다 하더라도 우리의 신앙을 위해서 기도하자며 역시 기도를 독려했다.

 

앞서 이만희 총회장 명의로 된 메시지에는 신천지가 현재 겪고 있는 일을 악당들에게 당하는 핍박으로 규정하는 모습이 드러난다. 이 메시지에는 하나님의 일을 하다 구속돼 있는 5명을 위해 기도하자. 순교의 정신으로 세상을 이기자며 신도들에게 저항을 독려하는 발언도 담겨있다.

 

앞서 신천지 대구, 광주교회 등에서는 신천지에 대한 철저수사를 요청한 추미애 법무부장관 탄핵 청원에 동의할 것을 요청하는 간부 메시지가 나와 파문이 일기도 했다. 대구교회가 완치자들의 혈장 공여를 진행하는 등 대외적으로 신천지가 감염병 사태에 협조하는 모습을 내비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탄압 인식을 강화해 조직을 결속하고 여론전을 시도한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한편 신천지는 이만희 총회장의 구속에 대해 "유죄 의미는 아니다"라며 의미를 축소했다.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1일 입장문을 통해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가 유죄판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향후 재판에서 진실을 분명하게 밝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천지는 "지난 2월 대구교회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신천지는 방역 당국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왔다""총회장은 방역당국의 과도한 개인정보 요구(국내외 전성도 주민번호, 주소, 연락처 등)에 우려를 표했을 뿐 방역 방해를 목적으로 명단 누락 등을 지시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방역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성도들이 당국의 조치에 협조할 것을 독려했다""변호인단에서는 이같은 내용을 사실관계 범위 안에서 재판부에 충분히 소명했으나 구속영장이 발부돼 안타깝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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