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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경제 지지율마저 흔들려…백신 개발이 유일한 희망
본격 美대선 레이스…뒤처진 트럼프, 코로나 백신·경기부양책으로 막판반전 노려
기사입력: 2020/08/05 [20:21]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문윤홍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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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대선 레이스뒤처진 트럼프, 코로나 백신·경기부양책으로 막판반전 노려  

  

미국은 오는 113일 대통령 선거(대선)를 앞두고, 100일전인 726일부터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승부는 미국은 물론 세계가 숨죽여 지켜보는 격전이 될 전망이다. 이번 대선은 트럼프가 지난 4년간 흔들어놓은 세계질서가 그의 재선(再選)으로 굳어지느냐 마느냐를 결정짓는 선거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는 723(현지시간) 4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1월말 첫 환자 보고 후 반년 만에 미 국민 100명 중 1명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다. 11·3 대선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민심이 반영될 것임은 자명하다.

 

미 언론이 실시한 여론조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단임’(單任)을 예고한다. 하지만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네거티브 전략과 민주당 대선후보 바이든 전 부통령의 노출 최소화 전략이 어떤 결과를 빚어낼지 알 수 없다. 아울러 대선까지의 코로나19 상황과 백신 출시 여부 등은 이번 미국 대선의 최대 변수가 될 수 있다.  

▲ 미국 대선후보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오른쪽)

 

지금 투표하면 바이든 압승변수는 4년전 판 뒤집은 '샤이 트럼퍼'

 

현재 판세는 바이든의 우세다. 각종 대선 여론조사를 토대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723(현지 시간) 두 후보가 각각 확보할 수 있는 선거인단 숫자를 시뮬레이션했더니 바이든이 더블스코어 이상으로 이긴다는 추산이 나왔다. 바이든은 선거인단 538명 중 과반인 308명을, 트럼프는 132명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는 경합이 예상되는 텍사스·오하이오 등 5개주()의 선거인단 98명인데, 이를 트럼프가 다 가져가도 큰 차로 패배한다는 것이다. 미국 대선은 538명의 선거인단 중 과반인 270명을 확보하는 쪽이 최종 승자가 된다.

 

이날 미 여론조사 분석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도 경합 주 변수를 없앴을 때 바이든이 선거인단 352, 트럼프가 186명을 확보하는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최근 전국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이 트럼프에게 최대 15%포인트 가량 앞서고, 핵심 경합 주에서도 모두 앞서는 조사를 토대로 산출됐다.

 

바이든은 '보수의 성지(聖地)' 텍사스주에서도 트럼프를 오차범위 내에서 근소하게 앞서며 대선 지형까지 바꾸고 있다. 텍사스는 1976년 이래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뽑은 예가 없는 곳으로, 전통적 공화당 텃밭 중 가장 많은 선거인단(38)을 가진 주다. 그런 텍사스가 22일 퀴니피액대 조사에서 바이든 45%, 트럼프 44%로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경합 주가 됐다.

 

2016년 대선의 핵심 경합 주 플로리다(선거인단 29), 펜실베이니아(20) 등에서도 바이든은 앞서고 있다. 두 곳은 지난 대선 때 트럼프가 승리했던 곳이다.

 

통상 현역 대통령에게 유리한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이렇게 밀리는 것은 미국을 세계 최대의 코로나19 피해 국가로 만든 방역 실패, 그리고 그에 대한 책임 회피와 분열 조장 때문이란 지적이 많다.

 

그러나 남은 100일은 선거전에서 긴 시간이다. 많은 변수가 있을 수밖에 없다. 트럼프는 4년 전에도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에게 밀렸지만 선거에선 이변(異變)을 연출하며 승리했다. 미 언론들은 트럼프가 승기를 잡을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변수로 가을쯤 코로나의 고삐가 잡히며 경제가 정상화되거나,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 기대가 현실화되는 경우를 들고 있다.

 

트럼프 캠프는 2016년 여론조사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뒤지던 그에게 깜짝 승리를 안겨준 숨은 지지자들, 일명 '샤이 트럼퍼(Shy Trumper·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지지를 밝히지 않지만 트럼프를 지지하는 이들)'들을 다시 투표장에 끌어낸다는 전략이다.

 

트럼프는 지지율에선 뒤져도 바이든보다 충성도 높은 지지층을 갖고 있다. 이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해 트럼프는 4년 전 '국경 장벽 건설' 같은 '충격 정책 이벤트'나 바이든의 건강·가족 문제에 대한 무차별 공세를 펼칠 것이라고 22일 워싱턴포스트(WP)는 전망했다. 다만 샤이 트럼퍼가 2016년 대선 때보다는 많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바이든 캠프는 2016년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처럼 트럼프에게 우호적인 적국(敵國)의 미 대선 교란을 경계하고 있다. 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은 "2020년 미 대선은 각종 네거티브전 등으로 역대 가장 더러운 선거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미국 여당인 공화당의 대선후보 출정식이 사실상 취소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723(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진행한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오는 82427일 플로리다 잭슨빌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공화당 전당대회 일정을 전격 취소한다고 밝혔다. 대선 후보 지명식을 겸해 4년마다 열리는 양당 전당대회는 정당 관계자와 지지자, 세계 언론 등 수십만 명이 모이는 최대 정치 이벤트였다

 

전문가들 "뒤처진 트럼프, 코로나백신·경기부양책으로 막판 반전 시도할 것

 

최근 여론조사에선 민주당 후보인 바이든 전 부통령이 공화당의 트럼프 대통령을 두 자릿수 격차로 여유 있게 앞서고 있다. 하지만 최종 결과는 알 수 없다. 2016년 대선에서 여론조사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됐던 기억이 강렬하게 남아 있다.

 

이에 동아일보는 미국과 한국의 전문가 10명에게 현재 판세, 주요 변수, 최종 승자가 누구일지 등을 물었다. 미국에서는 앨런 릭트먼 아메리칸대 교수, 헨리 올슨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브레이디 스탠퍼드대 교수, 팀 멀로이 퀴니피액대 여론조사 분석가, 앤드루 겔먼 컬럼비아대 교수, 한국에서는 제임스 김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신성호 서울대 교수, 신율 명지대 교수, 안병진 경희대 교수, 윤덕민 전 국립외교원장의 의견을 들었다.

 

전문가 대부분은 4년 전과 달리 이번에는 여론조사가 빗나가지 않을 것이고 바이든 후보가 유리하다고 봤다. 여론조사의 정확도가 높아졌고 코로나19 사태, 인종차별 논란 등으로 인해 이번 선거가 트럼프 대 바이든의 대결이 아닌 일종의 트럼프 재신임 투표로 바뀌었다는 점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다만 백신 개발 등 미국의 코로나19 상황, 경기 회복, 바이든 후보의 친중(親中)성향 논란 등이 판도를 바꿀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선까지 현재 흐름 이어질 것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승리를 이끈 샤이 트럼퍼’, 즉 겉으로는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 척하면서 투표장에서 트럼프를 찍는 유권자들이 이번 선거에서도 위력을 발휘할지가 가장 관심이 가는 관전 포인트다. 전문가들은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1984년 이후 10차례의 미 대선 결과 중 9번을 맞힌 족집게릭트먼 교수는 여론조사 결과가 그대로 대선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슨 칼럼니스트는 양측의 전국 지지율 격차가 4%포인트 미만이면 샤이 트럼퍼 변수가 작용할 수 있지만 현재 두 자릿수 격차가 난다며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숨은 표로 뒤집기에는 차이가 너무 크다는 것이다.

 

브레이디 교수도 “20167월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보다 현재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이 훨씬 높다고 진단했다. 클린턴 후보는 당시 마()의 지지율로 불리는 50% 벽을 넘지 못했지만, 바이든 후보는 5월 인종차별 문제가 불거진 이후 거의 모든 여론조사에서 가뿐히 50%를 넘기고 있다.

 

여론조사의 정확성 역시 4년 전보다 높아질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신율 교수는 “2016년 여론조사가 완전 틀렸다고 보기도 어렵다. 두 후보의 전체 득표율 등은 예측과 비슷하게 나왔다고 했다. 당시 클린턴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보다 약 300만 표를 더 얻었다. 하지만 주별 승자독식제란 미 대선 특성 때문에 접전 끝에 진 미시간, 위스콘신주 등에서 단 1명의 선거인단도 확보하지 못해 패했다.

  

與野 대결보다는 국정평가 성격 

 

그러면 바이든 후보가 선전하는 이유는 뭘까. 신성호 교수는 바이든이 잘해서가 아니라 트럼프가 못해서 바이든이 유리하다승자보다 바이든이 얼마나 큰 격차로 이기느냐, 공화당이 상원마저 민주당에 넘겨줄 것이냐가 관건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릭트먼 교수는 이번 대선은 현직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 성격을 띤다. 코로나19 대응, 경제, 사회 안정 등 모든 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멀로이 분석가는 바이든의 약점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대선의 최대 경합지로는 플로리다주가 꼽혔다.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캘리포니아(55), 텍사스(38)에 이어 3번째로 많은 29명이 걸려 있고 선거 때마다 표심이 뒤바뀌는 곳이다. 특히 최근 플로리다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중요성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임스 김 연구위원은 플로리다를 차지하는 사람이 백악관의 주인이 된다. 바이든 후보가 이곳에서 이기면 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등 다른 경합주 결과는 볼 것도 없다고 단언했다

 

누가 돼도 美中갈등 격화될 듯

 

두 후보 중 누가 당선돼도 극한 갈등에 이른 미·(美中) 관계가 개선되긴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하면 사실상 신()냉전이 강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브레이디 교수는 미국이 유럽과 힘을 합쳐 중국을 더 거세게 몰아붙일 것이라고 했다. 2016년 클린턴 후보가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을 사용한 점을 집중 공격해 재미를 봤던 트럼프 캠프가 바이든의 외아들 헌터의 중국 사업 의혹을 집중 공격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미·중 관계가 예전처럼 돌아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윤덕민 전 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목적에 따라 중국을 활용했다면 바이든 후보와 민주당은 중국을 구조적으로 압박할 것이라며 바이든이 당선되면 중국으로선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이 다루기 쉬웠다고 느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올슨 칼럼니스트 역시 미·중 패권경쟁은 이미 시작됐기에 바이든 후보가 뽑힌다 해도 현재의 대중정책 기조가 크게 달라지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최대 변수는 경제월가는 트럼프 선호

 

전문가들은 남은 100일간 판세를 좌우할 최대 변수는 경제라고 입을 모았다.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처능력과 깊숙이 연관된 사안이기도 하다. 안병진 교수는 미국에서도 현금 부양책이 상당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트럼프 행정부가 약 28000억 달러의 부양책을 집행했지만 얼마든지 돈을 더 뿌릴 수 있고 반드시 그렇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겔먼 교수 역시 하반기 미 경제지표가 좋아지면 현직 대통령에게 유리하다고 예상했다. 올슨 칼럼니스트는 트럼프의 열정과 에너지는 분명 강점이라고 진단했다. ‘현직 대통령 프리미엄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세금 인상, 규제 강화 등 바이든 후보의 공약이 뉴욕 월가와 재계 반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트럼프 캠프에 호재다. 바이든 후보는 79주주자본주의 시대를 끝내겠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기존 35%에서 21%로 낮춘 법인세율을 28%로 높이겠다고 했다. 환경규제 강화, 부유층 증세 계획 등도 밝혔다. 제임스 김 연구위원은 ()민주당 지역에서도 기업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호의적이라며 개인적으로 대통령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사업을 위해 바이든 대신 트럼프를 찍겠다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의 대선 불복시그널워싱턴서 초유의 불복 가능성 우려

 

트럼프 대통령이 113일로 정해진 대선 연기를 거론하면서 미국이 혼란에 빠졌다. 대통령 선거일이 바뀔 것을 우려해서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공화당조차 비판에 가세하자 연기 발언 몇 시간 만에 대선 연기를 원하지 않지만 우편투표는 문제라고 한발 물러섰다.

 

1845년 제정된 일명 대통령선거일 법‘11월 첫 번째 월요일 다음 화요일을 대통령 선거인단 투표일로 정했다. 법으로 규정된 선거일을 대통령 혼자 바꿀 순 없다. 미 헌법 21항은 투표일 결정권한은 의회에 있다고 규정한다. 민주당이 다수인 하원에서 대선 연기 법안을 내놓을 리 없다. 전쟁이나 감염병 등 여러 위기 중에도 대선일이 바뀐 적 없다.

 

그럼에도 워싱턴이 혼란스러운 것은 대선 연기 발언의 배경 때문이다.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패배하면 승복하지 않을 수 있다고 의심해왔다. 이번 대선 연기 발언으로 우려는 확신으로 변한 듯하다.

 

트럼프의 대선 불복 시비는 처음이 아니다. 2016년 대선 직전 여론조사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뒤지자 이번 선거는 조작됐다며 불복 가능성을 내비쳤다. 당시 미 언론은 맹비난했지만, 다행스럽게(?) 선거결과는 여론조사와 달랐다.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의 대선 불복 가능성을 제기한 것은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다. 바이든은 지난 6월 한 방송 풍자프로그램에서 트럼프가 패배해도 물러나지 않을 수 있다면서 군이 신속히 백악관에서 그를 내보내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비꼬았다. 이에 트럼프는 그는 제정신이 아니다. 이기지 못하면 나가서 다른 일을 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바이든에게 두 자릿수 격차로 뒤지는 여론조사가 잇따르자 대선 불복 가능성을 꺼내들었다. 그는 719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나는 (패배 시) 깨끗하게 승복하는 사람이 아니다나는 패배하는 것을 싫어한다고 강조했다. ‘대선 결과를 받아들일 것이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도 아니라고도 말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우편투표는 사기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을 거듭하면서 대선 연기를 언급한 것이다.

 

트럼프는 대선 연기 발언 하루 뒤인 731(현지시간) ‘우편투표 불가론을 내세우면서 부재자투표를 하겠다고 말했다. ‘우편투표와 부재자투표는 같은 것이라는 지적에도 부재자투표는 안전하고 훌륭하지만 우편투표는 재앙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하지만 미 의회조사국(CRS)은 여러 보고서에서 둘을 혼용하고 있고, ()별로 두 선거제도를 거의 같은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실제 우편투표는 투표자 서명 불일치나 투표 시한 등의 이유로 사표(死票)가 많고, 도착 지연으로 결과가 늦어질 수 있다. 민주당은 지난 3월 우편투표 확대와 이에 따른 문제점 개선에 40억 달러 예산을 주장했지만, 공화당은 상이한 제도 통합에만 4억달러를 책정했다. 우편투표의 문제점 개선을 멀리한 것은 오히려 트럼프인 셈이다.

 

트럼프가 실현 불가능한 대선 연기를 언급하고, 우편투표의 사기 가능성을 강조한 것은 패배를 감지한 절박함 때문이라고 민주당 측은 주장한다. 지지율 격차가 두 자릿수로 벌어진 상황에서 우편투표 확산이 민주당 지지층 투표율을 높일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지율 회복에 기대를 걸었던 코로나19 백신 출시도 대선 이후로 늦춰질 수 있다. 경제지표를 최대 치적으로 삼아왔지만 2분기 GDP 증가율은 -32.9%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이다. 진퇴양난이다.

 

미 수정헌법 20조는 물러나는 대통령의 임기를 120일 자정으로 못박았다. 국가 비상사태라고 해도 대통령이 이날을 넘겨 임무를 이어가는 것을 허용하거나 억지하는 조항은 없다.

 

대선 이후 한반도정책 - 누가 이기든 ·관계 큰 진전 기대 어려울 듯

 

·(韓美) 정치 전문가 10인은 지지율 열세에 몰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전을 위해 3차 북·(北美)정상회담 개최 같은 깜짝 승부수를 던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마찬가지로 11월 미 대선을 약 한 달 앞둔 10월에 판세를 뒤흔들 막판 이벤트, ‘10월 서프라이즈가 발생할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건,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새 백악관 주인이 되건 북·(北美)관계에서 큰 진전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비관론도 상당했다. 다만 다자주의 외교를 중시하는 바이든 후보가 승리하면 주한미군 철수 논란, 방위비 분담금 증액 등에 직면한 한·미 관계에는 상당한 진전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미국이 한·(韓日) 갈등에 개입할 것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10월 서프라이즈는 없다

 

앨런 릭트먼 아메리칸대 교수는 외교정책은 미 대선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은 완전한 실패이며 사진찍기용 행사는 통하지 않는다3차 정상회담 가능성 및 이것이 미 대선에 미칠 영향을 평가절하했다. 데이비드 브레이디 스탠퍼드대 교수 역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요요장난감처럼 갖고 놀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으로부터 아무것도 얻지 못했으며 대북 정책은 완전히 실패라며 대북 정책이 미 대선의 변수가 되지 못한다고 진단했다.

 

제임스 김 연구위원은 미 코로나19 감염자가 400만 명을 넘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화기애애한 모습으로 회담하는 모습이 TV에 비친다면 오히려 선거 악재가 될 수 있다두 차례의 정상회담 등 트럼프식 쇼맨십 외교는 유화 정책으로는 북한을 바꿀 수 없음을 알려줬다고 진단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북한에 대한 흥미가 집권 1기 때보다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에 매진한 이유는 재선을 위한 치적이 필요했기 때문인데 재선 필요성이 사라지는 순간 북한에 관심을 두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헨리 올슨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도 1기 때와 달리 집권 2기 때는 실질적 진전이 없으면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브레이디 교수는 바이든 후보가 이기면 김 위원장을 만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은 미국에 그리 중요한 국가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중 갈등이 첨예하고 러시아, 이란, 아프가니스탄, 베네수엘라 등의 문제도 산적해 있어 우선순위에서 밀린다는 의미이다.

 

바이든, 동맹 협력 중시

 

올슨 칼럼니스트는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트럼프 대통령처럼 과한 방위비 분담금 요구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동맹과의 협력구도를 회복시키는 데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이 대중(對中)압박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도 동맹의 힘이 꼭 필요하다는 의미다. 신율 교수 역시 바이든이 깜짝 쇼를 위해 온 국민을 붕 뜨게 만드는 지도자가 아니라는 점에 주목했다. 미 외교정책의 예측 불가능성이 줄어든다는 것만으로도 한국 입장에선 큰 소득이라는 의미다.

 

김 연구위원은 한일관계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위안부 문제 협상도 버락 오바마 전 미 행정부가 일본을 강하게 압박했기 때문이라며 바이든은 동맹국 의견을 존중하는 지도자다. 우리 입장에서는 다행이라고 분석했다.

 

안병진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주한미군 일부가 감축될 가능성이 있다. 또 북한 문제가 잘 안 풀리면 북한과도 전쟁 직전 상황까지 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특유의 변덕과 예측 불가능성, 재집권 성공으로 인한 자신감 등을 고려할 때 어떤 일이든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덕민 전 국립외교원장은 동맹은 서로가 서로에게 존재감이 있어야 한다. 누가 미 대통령이 되건 우리가 미국의 동맹으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미국에 적극 알려야 한다. 미국의 한반도 정책을 논하기에 앞서 우리의 존재감을 미국에 부각시키는 것이 우선이라고 진단했다.

 

3北美회담, 코로나 때문에 11대선 전에 어려울 듯  

 

북한이 11월 미국 대선 전까지는 3차 북미회담에 임할 생각이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 위험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는 722(현지시간) 러시아 온라인 언론매체 뉴스루(NEWS.ru)와의 인터뷰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현재 전문가들과 언론의 주요 관심사이기 때문에 나의 개인적 견해와 북한 쪽의 시각을 얘기하려 한다"면서 이같이 관측했다.

 

그는 "11월 전까지는 종료되지 않을 것이 유력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이 당 지도자(김정은)의 출국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의 생명과 건강에 너무 큰 위험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누가 미국의 정권을 잡든 주요 문제에 대한 미국의 대외 입장은 변하지 않을 것임을 북한은 인식하고 있다"면서 "물론 북한에선 조 바이든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응원한다고 볼 수 있지만 그것은 단지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현 미국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일 뿐 그 이상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한 러시아 대사    

  

아울러 마체고라 대사는 대선 전에 미국에 '크리스마스 선물'을 안기겠다는 북한의 위협은 미국이 새로운 대북 제재를 도입하려 시도할 경우 현실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이 아주 애를 써 북한에 새로운 제재를 가하면서 (북미 지도자 간의) 친분을 손상하게 되면 '선물' 가능성은 훨씬 커질 것"이라면서 "이런 의미에서 위협은 현실적이며, 그 목적은 미국의 북한에 대한 새로운 제재와 압박, 위협을 억제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만 하더라도 3차 북미회담 언급을 자제했지만 7월 들어 필요하면 11월 대선전에 김 위원장과 만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이와 관련,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710일 담화에서 북·미회담이 미국에나 필요하고 북한에 이익이 없다며 올해 안에 회담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마체고라 대사는 남북 관계 악화가 양측의 군사합의 파기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남북 관계를 폭풍과 고요가 교차하는 바다에 비유하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시기가 조만간 끝날 것이고 그러면 긴장의 수위가 높아질 것"이라면서 "사태가 20189·19 남북군사합의서 파기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수암(守岩) 문 윤 홍<大記者/칼럼니스트> 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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