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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루트 항구 폭발 질산암모늄 관리 책임은 헤즈볼라?

김희성 기자 | 기사입력 2020/08/06 [19:21]
방치 책임 놓고 정치 세력간 공방, 레바논 시아파 무장세력에 책임론

베이루트 항구 폭발 질산암모늄 관리 책임은 헤즈볼라?

방치 책임 놓고 정치 세력간 공방, 레바논 시아파 무장세력에 책임론

김희성 기자 | 입력 : 2020/08/06 [19:21]

 


방치 책임 놓고 정치 세력간 공방
, 레바논 시아파 무장세력에 책임론

 

사망자가 최소 135, 부상자는 5천명이 발생한 베이루트 항구에서의 대폭발의 원인이 분분한 가운데 이스라엘을 대상으로 테러행위를 벌여온 레바논의 이슬람 시아파 무장세력 헤즈볼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레바논은 수십년간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 기독교가 각각 대립하는 '중동의 화약고'. 정파와 종파간 정쟁이 심하다. 이에 질산암모늄을 항구의 창고에 오랫동안 안전조처 없이 방치한 책임을 두고 정치 세력간 공방도 치열하다.

 

일부 서방 언론에서는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사실상 항구를 통제한다면서 이 질산암모늄의 관리 책임도 헤즈볼라에 있다는 데 무게를 싣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레바논에서 수년간 활동한 로버트 베어 전 CIA 요원이 5CNN"어느 조직의 소유인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분명히 군사용 폭발물이다. 단순히 질산암모늄 같은 비료는 아니라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 매체인 예루살렘 포스트(JP)5(현지시간) 헤즈볼라가 알게 모르게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를 무기 밀반입 소굴로 활용해왔다고 보도했다.

 

베이루트 항구는 암암리에 헤즈볼라가 이란에서 무기를 들여오는 비밀 통로로 쓰였으며, 폭발 참사에 헤즈볼라가 직접적으로 관여한 게 아니라 해도 폭발 원인으로 지목된 질산암모늄이 수년간 항구에 방치됐던 배경에는 헤즈볼라의 입김이 작용했을 수 있다는 게 JP의 분석이다.

 

그 근거로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의 핵심 시설을 공격하려는 목적으로 정밀 타격 무기(PGM)을 개발해 왔으며, 특히 인접국인 레바논 베이루트 곳곳에 로켓 발사대를 만들어놨다는 점을 들었다.

 

이 과정에서 헤즈볼라는 베이루트 항구를 비밀 통로로 삼아 이란에서 레바논으로 무기를 정기적으로 들여왔다고 JP는 지목했다.

 

헤즈볼라 측 컨테이너는 일반 화물과 달리 세관 검사를 받지 않았으며, 항구에 일정 기간 머물다 레바논 각지의 헤즈볼라 거점으로 퍼져나갔다는 것이다.

 

이들 컨테이너에는 PGM을 포함해 이스라엘을 겨냥한 무기가 포함돼 있었다고 이 매체는 주장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폭발 위험이 큰 질산암모늄이 항구 창고에 수년간 방치돼있었던 것도 사실상 항구를 장악한 헤즈볼라의 영향력과 무관치 않다고 JP는 진단했다.

 

레바논 당국은 부패와 무능에 빠졌으며, 사각지대에 놓인 베이루트 항구에서 수년간 위험한 폭발성 물질이 쌓여가는데도 무책임하게 방치했다고 JP는 덧붙였다.

 

그러나 헤즈볼라는 이번 폭발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즉시 선을 그었다. 레바논과 적대관계인 이스라엘 역시 폭발 사고가 나자마자 자국에 쏠리는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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