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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란의 종교가 산책●인도의 종교와 불교 이야기-32

보검 이치란 스님 | 기사입력 2020/08/19 [15:43]
동남아에 전파된 힌두교

이치란의 종교가 산책●인도의 종교와 불교 이야기-32

동남아에 전파된 힌두교

보검 이치란 스님 | 입력 : 2020/08/19 [15:43]

 

▲ 인도문화와 힌두교는 동남아시아에 확장, 전파되었다    

 

힌두교는 동남아시아에 세운 힌두왕국에 전파

인도네시아 발리에 힌두교전통 그대로 전승 유지

말레이시아 타밀 힌두교도들 매년 정월 축제 열어   

 

인도문명과 중국문명이 공존하는 곳이 바로 동남아시아다. 동남아시아는 인도문화와 힌두교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이것은 이 지역의 문화 발전과 역사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인도와 네팔에서 인도문자가 소개됨에 따라 동남아시아 사람들은 기원 15세기경에 비문을 제작할 정도였다. 현재 해외 거주 인도인을 제외한다면 동남아시아에서 힌두교도는 인도네시아의 발리인과 자바동부 산악지대에 사는 텡게르족 그리고 베트남 남부의 참 소수민족이 힌두교도다.

▲ 힌두전통에 의한 결혼식 복장을 한 발리인 커플과 친구들.  

 

오늘날 순수 인도인들인 타밀족이 주로 살고 있는 말레이시아는 힌두교와 무슬림이 공존하고 있다. 힌두 문명은 동남아시아 지역 정치의 사회적 구성과 국가를 변화시키고 형성했다. 인도화된 왕국의 형성을 통해, 사소한 족장이 이끄는 작은 원주민 정치가 인도와 비슷한 국가 개념을 가진 마하라자(대왕)가 이끄는 주요 왕국과 제국으로 변모했다. 그것은 중부 베트남 남부의 이전 참파 문명, 캄보디아의 푸난, 인도차이나의 크메르 제국, 말레이 반도의 랑카스카 왕국, 말레이 반도의 올드케다, 수마트라의 스리비자야 왕국, 메당 왕국, 싱하사리 및 마자파힛 제국을 탄생 시켰다. 인도문명은 이들 민족과 국가의 언어, 문자, 기록 전통, 문학, 월력, 신념 체계와 예술적 측면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 인도네시아 발리에 있는 힌두사원에서 푸자가 열리고 있다.  

  

인도 학자들은 기원전 2세기 경, 자바와 수마트라에서 힌두왕국이 세워졌다고 보고 있다. 자바와 말레이반도는 인도 동부 칼링가와 남인도 왕국의 상인들이 자주 방문한 지역이었다고 한다.

 

4세기경에는 인도화된 타루마나가라 왕국은 서부 자바에 건국했으며, 6세기경에는 칼링가 인도화한 왕국이 중부 자바 북부 해안에 세워졌다. 이 무렵 동남아시아 선원들은 인도와 중국 사이에서 광범위한 무역에 종사했다. 오늘날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발견된 힌두 문화적 영향은 인도 촐라 왕조시대다.

▲ 인도 촐라왕조(기원전300년∼기원후1279년)의 11세기 최대 판도와 영향권. 청색은 촐라왕국이며 분홍색은 촐라왕조의 영향권에 있는 태국과 말레이시아 반도 일대 지도.    


촐라제국은 기원전 3세기부터 기원후1279년까지 남인도의 타밀라캄 지역에 존재했던 타밀계 왕국으로, 체라, 판디아와 함께 타밀 3왕국 중 하나인 국가였다. 초기에는 체라, 판디아와 함께 타밀라캄의 패권을 겨루다가 기원후 3세기경에 쇠퇴하였으나, 9세기 후반부터 촐라 제국으로서 다시 부활하여 13세기 초까지 남아시아 남부에서 동남아시아까지 세력을 떨치는 해상 제국으로서 번영하였다. 스리비자야의 막강한 해군을 격파하는 등 촐라 제국은 당시 남아시아·동남아시아에서 최강의 해상 전력을 지니고 있었다. 1010년부터 1153년까지 촐라 제국은 남쪽으로는 몰디브와 스리랑카 북쪽으로는 안드라프라데시까지 영역을 확장하였는데, 스리랑카 섬의 아누라다푸라 왕국과 인도양의 몰디브 제도를 정벌하였다. 한 때는 갠지스 강 유역과 동남아시아의 스리비자야를 정벌하였다. 1251년부터 판디아 왕국이 부흥하기 시작, 촐라 제국은 점점 쇠퇴하였고, 결국 1279년에 판디아 왕국에 의해 멸망되면서 촐라 제국은 막을 내렸다

 

촐라 시대에 타밀의 예술, 종교, 음악과 문학 등은 탁월한 발전을 이룩했다. 타밀 문화를 발전시켜 형성된 촐라 문화는 지금의 타밀 문화의 고유한 특징을 형성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팔라바식 성전 건축의 전통을 유지해 나갔으며 드라비다식 사원 형태 설계에 큰 기여를 하였는데, 웅장한 사원 형태의 기념비적인 건축물과 석조와 청동으로 제작한 조각품들은 인도 역사상 일찍이 실현된 적이 없는 기교에 이르렀다. 타밀 문학 또한 촐라 제국 시대에 황금기를 맞이하였는데, 대부분의 문헌은 시 형태로 서술되었으며 수많은 문인과 학자가 왕의 보호 아래 자신들의 학문 연구에 몰두했다. 촐라 제국은 중국의 여러 제국들과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지역 문화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였으며, 촐라 제국의 예술 학파가 동남아시아로 퍼지며 촐라식 힌두 문화가 동남아시아에 전파되었다.

▲ 말레이시아에 사는 타밀족 힌두교도들이 바투 동굴 사원 타이푸삼(정월) 축제에 참가하고 있다.    

 

오늘날 활기찬 힌두교 공동체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메단(인도네시아) 및 필리핀에 남아 있다. 이는 주로 지난 수세기 동안 인도 아 대륙에서 동남아시아로 이주한 타밀족과 같은 남인도인들로 인해서다. 타밀 힌두교의 동남아시아 특징 중 하나는 타이푸삼(정월) 축제이며, 다른 힌두 종교 축제도 이 지역의 힌두교 인들이 잘 계승하고 있다. 태국과 캄보디아에서는 태국인과 크메르인이 불교 신앙과 함께 힌두 의식과 전통을 수행했으며, 브라흐마와 같은 힌두교 신들은 여전히 ​​널리 숭앙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힌두교를 신봉하고 있는 사람들은 인도계 사람들만이 아니다. 힌두교는 여전히 발리의 주요 종교로 남아 있으며, 인도네시아 원주민인 발리 민족은 고대 자바 발리 힌두교 전통에서 파생된 힌두교의 변형인 아가마 힌두 다르마 (Agama Hindu Dharma)를 고수하며, 거의 2 천년 동안 섬에서 고유의 영적 요소를 통합하여 실천하고 있다. 발리 힌두교는 토착신앙과 불교까지도 습합한 형태이다. 발리 외에도 일부 화산지역의 원주민들이 힌두교를 믿고 있으며, 힌두교는 베트남 남부와 캄보디아의 참 (Cham) 소수자 사이에서도 발견된다. 자바 인과 마찬가지로 대다수는 무슬림이지만 소수는 힌두교도이다

▲ 현대 베트남 냐짱 근처인 중세 카우타라 공국에 위치해 있던 포나가의 가네쉬 사원 유적.  
▲ 태국 방콕에 있는 힌두 사원.    

  

참파는 베트남 중부 지방에 위치해 있던 말레이계의 구 참족이 세운 왕국이다. 이들 구 참족은 오늘날 베트남 중부 남단에 거주하는 참족의 직접적인 조상이 된다. 당나라에서는 임읍(林邑)이라고 불렀고, 일시적으로 환왕국(環王國)이라고 자칭하였다. 송나라 때에는 점성(占城)이라고 불렀다. 참파의 이름은 인도식 왕의 이름과 함께 이 나라가 일관해서 부르고 있는 것이다. 참파 왕국은 인도 문화의 가장 동쪽 전초지였다. 중국과 베트남과 전쟁을 하면서 19세기 가지 버텼던 힌두왕국이었다.

 

현재 동남아시아는 불교 무슬림이 주요 종교가 되었지만, 12세기 이전에는 힌두문화가 석권했으나 지금은 소수 종교로 남아 있다. 하지만 인도문화와 힌두교는 동남아시아의 문화에 깊이 남겨져 있다.

보검<세계불교네트워크코리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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