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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찰된 간송 불상, 국립중앙박물관이 구매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20/08/24 [17:26]
박물관후원회가 기부금 보태 30억 이하로 구입

유찰된 간송 불상, 국립중앙박물관이 구매

박물관후원회가 기부금 보태 30억 이하로 구입

이광열 기자 | 입력 : 2020/08/24 [17:26]

 


박물관후원회가 기부금 보태
30억 이하로 구입

 

간송 전형필(1906~1962)의 후손이 지난 5월 경매에 내놓았다가 유찰됐던 보물 불상 2점을 결국 국립중앙박물관이 사들였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23"케이옥션 경매에서 유찰됐던 보물 제284호 금동여래입상과 보물 제285호 금동보살입상을 최근 박물관이 구입했다""박물관 자체 예산에다 우리 박물관을 후원하는 순수 민간단체인 국립중앙박물관회(회장 신성수 고려산업 회장)가 기부금을 보탰다"고 밝혔다. 한 해 문화재 구입 예산이 40억원인 국립중앙박물관이 직접 경매에 나서기는 부담스럽지만, 민간 후원단체인 국립중앙박물관회 등이 구매해 기증하는 방식이 이루어진 것 . 구입 가격은 두 점을 합해 30억원 이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제강점기 간송이 수집한 이 불상들은 간송 후손이 소유하고 간송미술관이 관리해 왔으나, 누적된 재정난을 견디지 못하고 경매에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간송 측이 국가 보물을 시장에 내놨다는 안타까움이 더해지면서 경매 결과를 놓고 초유의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각각 시작가 15억원에 나왔으나 두 점 모두 응찰자가 나서지 않아 유찰됐으며 미술 애호가들 사이에선 "간송 전형필이 어떻게 모으고 지켜온 유물인데 참담하다" "국가가 나서서 구입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쏟아졌다.

 

한편 개인 소장품인 데다 경매에서 유찰된 문화재를 국민 세금으로 구입하는 것에 대해 내부 반대도 많았으나 여론을 무시할 수 없었다고 한다.

 

보물 제284호 금동여래입상은 높이 약 38의 통일신라시대 불상이다. 비슷한 시기 제작된 우리나라 금동불상으로는 드물게 큰 크기로, 나발(부처 머리털)이 뚜렷한 육계(머리)가 높이 솟은 모양이다.

 

보물 제285호 금동보살입상은 높이 약 19, 신라 지역인 거창에서 출토됐다. 양쪽으로 뻗쳐진 옷 주름, 구슬 장식, 두 손으로 구슬을 잡고 있는 모습 등이 6세기 말이나 7세기 초 불상 특징을 보인다.

 

두 불상은 1963년 보물로 지정됐으나 간송 측은 재정난을 이유로 매각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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