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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선 '생활의 발견'● 언어의 색채

박현선 | 기사입력 2020/08/28 [13:29]
“언어에 무지개 색채 가미하면 ‘덕’ 있는 언어”

박현선 '생활의 발견'● 언어의 색채

“언어에 무지개 색채 가미하면 ‘덕’ 있는 언어”

박현선 | 입력 : 2020/08/28 [13:29]

언어에 무지개 색채 가미하면 있는 언어”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의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색, 보라에는 언어의 색채가 담겨있다.

 

빨강은 정열적인 언어로 말에 힘이 있고 강력함을 느끼게 하는 색채이다.

 

주황은 근엄하며 무게감이 느껴져 황제나 왕이 쓰는 품격이 있는 언어이다.

 

노랑은 품격과 공평성을 느끼게 하는 중저음의 색채를 띠는 보편적인 언어이다.

 

초록은 봄기운이 물씬 묻어나는 상큼하고 희망을 품게 하는 싱그러운 언어의 색채이다.

 

파랑은 오십 대 여성의 품격과 같다. 경험을 넘어 경륜에 이르러 가정을 지키며 남편과 자녀 뒷바라지, 국가와 사회 저변 속에 숨은 공로자의 언어라 할 수 있다.

 

남색은 반세기 인생을 지나는 남성의 중저음 색채의 언어로 볼 수 있다. 대개의 경우 중년을 넘으면 점잖은 말씨로 변화되어 가기 때문이다.

 

보라는 신비스러운 색채를 띄운다. 아름다운 여성의 화사한 웃음으로 음색이 은은한 색채이다.

 

어린 시절의 음색은 꼬~옥 깨물어주고 싶을 만큼 사랑스러운 목소리와 표정으로 부모에게 기쁨을 가져다준다. ·고등학교 시절에 친구들과의 대화에선 빠른 톤과 정화되지 않은 음색으로 속어나 장난을 치면서 성장한다. 하지만 대학에 가면 음이 변성되면서 언어가 성인임을 알린다. 남성은 군대에 입대하면 훈련과 교육을 받게 되면서 높은 음과 함께 절도 있는 음성으로 변한다. 여성은 새가 노래하듯 상쾌하고 상냥스러우면서 부드러운 음색으로 변해간다. 노년에 접어들면 온갖 비바람과 힘들었던 노고를 이겨낸 가을 들녘 붉게 물든 석양의 색채다.

 

언어의 격에 따라 몸가짐도 변화한다. 말이 지나치게 저음으로 속닥이듯이 하는 말은 전달이 부족하다. 뭔가 숨기는 것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대화 과정에 큰 톤으로 헛웃음을 내는 것 은 지나치게 과장된 행동으로 자신을 높이 위장하는 언어이다. 지나치게 말이 빠른 사람은 마음속에 불안을 지닌 경우가 많다. 말이 너무 느린 사람은 자신감이 부족한 사람으로 대인관계 를 피하는 경향이 있다.

 

말이란 중음으로 상대방 말의 톤에 적절하게 대화 속에서 함께해야만 상대를 이해하고 나의 마음을 전달할 수 있다. 부모가 자식을 부를 땐 아들아~.” 라고 중저음으로 부드러운 음성이 나온다. 화가 나서 부를 땐 아들!” 고음과 함께 강한 톤이 나온다. 일상에서 사업(business) 상대라면 중저음과 바른 자세 눈과 눈을 적당히 마주치며 손을 공손히 하며 상대 말에 깊이 경청하는 자세가 바람직하다.

 

사람을 대할 때 마음으로 느끼고 입으로 표현한다. 어떤 사람은 마음과 머리는 하나가 되지만 말이 다를 수 있다. 또 어떤 사람은 말은 제대로 하되 행동이 아닐 수 있다. 생각은 머리에 서 하지만 그 발원지는 가슴이다. 마음에 씨앗을 뿌려 머리에서 느끼고 언어로 표현된다.

 

미소도 언어이다. 항상 미소를 지으면 긴장되어 방심하는 일이 없으니 여유가 있다. 찡그린 얼굴에는 행운이 찾아오지 않는다. 나의 기분도 안 좋고 남의 감정도 상하게 한다. 화가 났을 때 억지로라도 웃으면 마음도 명랑해지고 기분도 좋아진다. 슬픈 일이 있어도 마음의 언어로 생각을 딴 데로 돌리자.”라고 나에게 말한다. 마음을 딴 데로 돌려서 그것의 나쁜 면이 아닌 좋은 면만 생각하여 애써 웃으면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다.

 

나의 의견을 대담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하고 상대방이 하는 이야기에 귀 기울일 줄 알아야 한다. 나의 의견을 주장해서 관철하기 전에 먼저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들어보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상대방이 속에 있는 말을 할 수 있도록 하게 하여 스펀지처럼 상대방의 지식을 흡수해서 그것을 나의 지식으로 삼는다.

 

경쟁자에게 관대하게 말해야 하고 항상 선의의 말로 정정당당히 이겨나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나의 의견에 반대한다고 철저히 파괴하면 많은 적을 만들게 된다. 남의 결점을 꾸짖을 때는 사람들이 없는 자리에서 해야만 한다. 여러 사람 앞에서 꾸짖으면 그 사람은 원한을 품고 앙갚음을 하려 들 수 있다.

 

윗사람과 충돌(trouble)이 생기면 핑계를 대거나 변명은 안 하는 것이 좋다. 억지나 무리가 있더라도 그 자리에선 일단 들어뒀다가 나중에 마음이 누그러졌을 때 차근차근 이야기하며 나의 의지를 관철한다.

 

상대방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말로 자존심을 건들지 말고 이치에 어긋난 말로 예의 아닌 말을 하지 말아야 하며 상대방의 입장과 마음을 배려하는 언어에 무지개 색채를 가미하여 말을 한다면 이 있는 언어가 되지 않을까?

박현선(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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