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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75개 ‘공자학원’ 모두 폐쇄키로

김희성 기자 | 기사입력 2020/09/03 [17:48]
폼페이오 “공자학원이 간첩과 협력자를 모집”

미국, 75개 ‘공자학원’ 모두 폐쇄키로

폼페이오 “공자학원이 간첩과 협력자를 모집”

김희성 기자 | 입력 : 2020/09/03 [17:48]

 

▲ 미 일리노이대학 샴페인 캠퍼스에 공자학원이 설립됐을 때의 모습.    


폼페이오
공자학원이 간첩과 협력자를 모집  

중국어중국문화 전파 목적, 2004년 서울 첫 선 이후 현재 162개국에 541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 공산당의 글로벌 선전 역할을 담당하는 자국 내 공자학원을 모두 폐쇄하기로 했다고 한국일보가 3일 보도했다.

 

공자학원은 중국 교육부가 세계 각국의 고등교육기관과 연계하여 중국어와 중국문화를 세계에 전파하기 위해 세운 비영리 교육기관이다. 중국 정부가 운영비를 매년 20~30% 정도 지원한다. 2004년 서울에 처음 들어선 이후 현재 162개국에 541곳이 설치돼 있다. 미국에도 6월 기준 75곳의 공자학원이 설립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중 66곳은 대학 안에 있다.

 

그러나 미국 정부의 폐쇄결정은 공자학원이 학문 교류 목적을 넘어 정보 탈취 등 스파이 활동의 거점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네트워크 프로그램에 출연해 공자학원이 간첩과 협력자를 모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연말까지 모두 문을 닫게 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공자학원 폐쇄는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많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과 갈등이 고조되면서 공자학원을 미국의 중요 정보를 빼내 공산당에 전하는 핵심 창구로 의심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성명을 통해 공자학원의 미국 센터를 중국 공산당의 외교사절단으로 지정한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공산당 하부 조직으로 간주하겠다는 얘기다. 데이비드 스틸웰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도 미국 대학은 공자학원이 하는 일을 철저히 들여다 볼 것이라며 학문적 교류는 정부 간섭 없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아울러 중국에 대한 군사적 압박 수위도 한층 높이고 있다. 국방부는 이날 발표한 ‘2020 중국 군사력 보고서에서 중국이 보유한 핵탄두가 200기 초반 수준이며 향후 10년간 최소 두 배로 늘어날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놨다. 하드파워와 소프트파워를 막론하고 전방위로 번진 미중 갈등의 흐름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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