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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 600년만에 처음으로 여성 초헌관이 봉행
도산서원 추계행사에 이배용 한국의서원통합보존관리단 이사장 첫술잔
기사입력: 2020/09/22 [14:20]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김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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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안동시 도산서원 추계행사 봉행 장면. 안동시  


도산서원 추계행사에 이배용 한국의서원통합보존관리단 이사장 첫술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경북 안동 도산서원에서 우리나라 서원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2명이 헌관으로 참여해 퇴계 이황 선생의 뜻을 기리는 술잔을 올린다.

 

도산서원은 추석인 내달 1일 퇴계 이황 선생을 추모하는 경자년 추계 향사(서원의 제사)에서, 한국의 서원 9곳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의 주역인 이배용(73. 전 이화여대 총장) 한국의서원통합보존관리단 이사장이 첫 술잔을 올리는 초헌관을 맡는다.

 

우리나라 서원 역사 600여 년 동안 여성이 초헌관을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 이사장은 한국의서원통합보존관리단 이사장으로서 국내 서원 9곳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지정을 이끈 인물이다. 20062010년 이화여대 총장을 지냈고 2017년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 위원장을 했다.

▲ 이배용 한국의서원통합보존관리단 이사장    

 

이번 추계행사에서 여성 제관으로 분헌관에 이정화 동양대 교수도 술을 따르며 , 집사에 서원관리단 소속 박미경씨가 나설 예정이다.

 

당초 서원이 세계유산에 지정된 것을 기념해 춘계향사로 봉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다음 달 1일 추계향사로 치르게 됐다. 코로나19 재확산을 감안해 30명이던 제관 규모도 17명으로 줄였다. 향사를 치르는 상덕사는 퇴계 이황 선생(15011570)의 위패를 봉안한 도산서원의 사당이다.

 

퇴계 이황 선생은 1561~1570년 도산서당에서 직접 강학을 하며 후학을 양성했다. 사후 4년 뒤인 1574년 제자들이 퇴계의 뜻을 기리기 위해 도산서원을 새로 짓기 시작해 1575년 완공됐다. 같은 해 선조로부터 도산서원 현판을 사액받고, 조선 성리학의 중심으로 수많은 인재를 배출했다. 도산서원 현판은 조선 최고의 명필로 불리는 한석봉이 썼다. 도산서원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상덕사(보물 제211)에는 퇴계와 제자 월천 조목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도산서원은 여성에 대한 문턱을 낮추는데 앞장서고 있다. 향사는 2000년대 말 전국 서원 최초로 3일 일정을 2일로 단축했고, 야간 봉행을 주간 봉행으로 변경했다. 또 올해부터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일반 관광객도 상덕사를 출입할 수 있도록 개방했고, 서원에 모셔진 위패에 인사를 올릴 수 있는 '알묘'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금녀의 구역인 상덕사는 2002년 여성에게 개방됐다.

 

알묘는 그 동안 연중 정알(正謁, 음력 15), 향알(香謁, 음력 1, 15), 춘추향사, 내부행사, 외부인사 방문 등이 있을 때 진행했다. 2002년부터는 지정된 남성 선비에게만 알묘 기회를 제공하던 것을 여성에게도 허용하는 등 향사 전 과정에 관람객 참관을 허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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