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뉴스종합범종교가톨릭개신교불교민족종교해외종교이슬람생활 종교인의 성경 분석탐방 기획
전체기사 Trend & View 마음을 비춰보는 포토에세이 종교지도자 칼럼 매일종교신문 공지 사항
편집  2020.11.30 [19:18]
守岩 칼럼
매일종교신문 공지 사항
안내데스크
신문사소개
광고안내
저작권문의
구독신청
불편신고
독자투고
제휴안내
개인정보취급방침
청소년보호 보호정책
기사제보
守岩 칼럼
한국의 예언서, 혼돈의 시대 민중을 이끄는 이념이 되다
홍경래의 난 『정감록』 예언 빌려…왕건·이성계도 건국 정당성 확보위해 풍수 기반 ‘예언’ 활용
기사입력: 2020/10/22 [04:52]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문윤홍 대기자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요즘 공감 카카오톡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홍경래의 난 정감록예언 빌려왕건·이성계도 건국 정당성 확보위해 풍수 기반 예언활용  

 

처음에 상하이(上海) 지역 의사들은 환자들이 단순히 계절성 독감을 앓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병세가 나아질 기미가 없다. 이제 4월 중순이니 중국에서는 독감이 수그러들 시기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의사들은 응급실에서 돌보는 환자 수백 명에게 그때껏 본 적 없는 증상이 보인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틀 사이에 적어도 50명이 급성 호흡곤란 증후군으로 사망한 상태다.”

 

이내 의사들은 이 환자들이 중국에서 지난 7년 동안 1000명 넘게 확진 받은 조류독감감염증과 비슷한 치명적 질병을 앓는다는 사실을 빠르게 알아챈다. 과거에는 조류독감 환자들이 지역과 시기를 달리해 산발적으로 발생했지만, 이제는 상하이 전역을 덮쳤다는 게 다른 점이다.

 

그 사이 다른 지역에서 환자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난다. 중국 공중보건 당국이 상하이 지역에서 빠르게 늘어나는 보건 위기가 세계를 휩쓸 독감 등장의 첫 신호일 수 있다고 확인하기도 전에 세계 전역에서 환자들이 나타난 것이며 세계는 이 독감을 상하이 독감이라 부르고 중국은 서구독감이라 부른다는 대목까지, 기시감이 든다. 인구가 많고 교역이 활발한 중국 대도시의 상징으로 시나리오 속에 등장한 상하이를 우한(武漢)’으로 바꾸고, 독감(H7N9) 바이러스를 코로나바이러스로 바꾼다면 지난 연말 발생해 현재도 진행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상황과 거의 일치한다. “주변에 있는 환자가 숨만 쉬어도 옮을 수 있다는 점이나 국립 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소장이 9월이나 10월 안에 효과 있는 백신이 나오기를 바란다고 언급하는 장면을 비롯해 선박 내 집단 감염, 국경 폐쇄와 여행 제한, 마스크 품귀현상, 증시 폭락과 생필품 약탈 등의 상황은 수개월 전 뉴스를 보는 것 같다.

 

이 시나리오가 담긴 책 살인 미생물과의 전쟁의 공동저자는 미국 미네소타대 감염병연구·정책센터장 마이클 오스터홈과 에미상을 수상한 다큐멘터리 영화제작자이기도 한 작가 마크 올셰이커. 특히 오스터홈은 40년 경력의 역학 조사관으로 감염병과 씨름해온 이 분야 최고의 전문가다. 지난 2017년 미국에서 출간된 책의 원제는 ‘Deadliest Enemy: Our War Against Killer Germ’.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지난 3, 당시 미국 언론들이 소환해 출판시장에서 출간 3년 만에 베스트셀러로 역주행한 이 책이 국내에 번역서로 나왔다. 이 책은 한마디로 3년 전에 쓴 '코로나19 예언서'라 할 수 있다.

 

예언은 왕조의 교체기에 큰 힘 발휘코로나19 등 자연재해를 종말론적 예언으로 혹세무민

 

예언서는 주요 종교의 경전에도 들어있고 우리나라 민족종교와 전통사상에도 있다. 특히 민족종교를 중심한 민간에 전래된 예언서로 정감록, 격암유록, 송하비결, 남사고비결 등 다수가 있다. 예언서들의 내용 중에는 황당무계하면서도, ‘설마.’ 싶어도 믿게 되는, 혹은 믿고 싶어지는 이야기들이 있다. 세상이 어지럽고, 삶이 크게 고달플 때 이런 이야기가 횡행한다. 거짓말로 치부되기 일쑤이지만 일부의 진실과 누군가의 바람을 포착하고 있기도 하다. 요즘 말로 하면 가짜 뉴스정도가 되겠다.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과학적, 이성적 설명이 부족했던 시절엔 예언이 그랬다. 초월적 능력을 가진 이가 출현해 세상을 뒤집고 지상낙원을 건설할 것이란 주장은 사회·정치적 혼란과 자연재해 등으로 삶을 위협받는 사람들의 변화 욕구와 결합해 전복적인 이념으로 전환됐다. 코로나19로 민초들의 삶이 고달프고 절망적인 상황에 놓은 현 시점에서도 종말론적 예언을 내세워 혹세무민(惑世誣民)할 수 있다.

 

우리 역사에서 예언은 왕조의 교체기에 특히 큰 힘을 발휘했다. 또 차별과 박해, 정부의 무능이 극에 달해 지리멸렬한 삶이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을 때 민중의 봉기를 이끄는 이념이 되었다.

 

세상을 구할 성인에 기댄 반란 홍경래의 난

 

신간 조선의 변방과 반란, 1812년 홍경래 난(김선주 지음/김범 옮김/푸른역사)은 대단히 낡고 미신적인 대중의 믿음이 매우 전복적인 이념으로 전환된 실례를 제시한다.

 

조선의 건국 이후 내내 지속된 평안도에 대한 정치·사회적 차별, 타 지역보다 무거운 군역, 외교사절 접대에 따른 재정적 부담 등으로 인해 쌓인 불만이 폭발해 홍경래의 난이 일어났다. 그 와중에 붙은 격문의 문구는 이렇다.

 

다행히 오늘 세상을 구할 성인이 탄생하셨다. 그는 태어나면서부터 신령했고, 다섯 살 때 신승(神僧)을 따라 중국으로 갔다 (성인이) 호걸들에게 군사를 일으켜 백성을 구제하게 하니 소생할 것을 기다리지 않는 사람이 없다.”

▲ 정치·사회적 혼란의 확산과 집권층의 무능, 부조리에 분노한 백성들은 더 나은 삶을 약속하는 대중적 신앙과 예언에 기대면서 그것이 대규모 민란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사진은 조선 후기의 민란을 소재로 한 영화 ‘군도’의 한 장면  

 

반란 지도부는 특히 정감록에 기대어 왕조 교체, 반란의 합법화, 지원자 동원을 시도했다. 20m가 넘는 나무를 뛰어넘는다, 칼을 한번 휘두르면 총탄 20발을 막을 수 있다, 변신술에 능하다는 등 지도자들을 신적(神的)인 능력을 가진 이들로 선전했다. 책은 홍경래는 반란 지지자를 규합하기 위해 두 가지 이념을 제시했는데 첫째가 민생의 어려움과 이례적인 자연재해는 지금 왕조에서 천명(天命)이 떠난 표시라는 유교적 가르침이라며 둘째는 정감록에 서술된 왕조 교체의 예언적 신앙이라고 설명했다

 

예언서, 더 나은 삶에 대한 간절한 소망

 

예언이 대대적인 사회변화의 이념으로 작동한 것은 여러 차례 있었다. “특히 자연재해, 전염병으로 삶이 타격 받았을 때, 그리고 자신의 사회·정치적 상황이 위험에 빠졌을 때 사람들은 좀 더 나은 삶의 조건을 약속한 대중신앙에 쉽게 영향을 받았다. 여기에다 집권층의 무능과 부조리가 겹치면서 백성들의 저항의식이 강화되었다.

 

왕건은 풍수이론에 기초한 예언으로 고려 건국의 정당성을 확보했고, 이성계 역시 개성에서 서울로 수도를 옮기면서 풍수설을 활용했다.

 

조선후기로 가면서 전쟁, 자연재해, 흉년과 기근 등으로 사회 전반에 불안이 확산되자 이를 왕조의 수명이 다했기 때문에 발생하는 필연적 현상으로 해석하며 새로운 시대를 예언하는 책이 여럿 등장했다. 13종이나 되었다는 정감록(鄭鑑錄)이 대표적이고 무학비결, 도선비결, 토정가장결등이 있었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념적인 역할뿐만 아니라 반란의 근거지 설정, 실행 시기와 방법 등을 정하는 데 구체적인 지침이 되기도 했다.

▲ 조선 후기의 민란을 소재로 한 영화 ‘군도’의 한 장면  

 

천명(天命)사상과 풍수설의 복합

 

풍수설과 예언은 대중의 지원을 동원하고 반란을 정당화하는 데 중요한 정치적 도구였다. 홍경래와 우군칙 같은 핵심 지도자가 지관이었을 뿐 아니라 왕조 교체에서 풍수설과 예언적 신앙은 동조자를 모으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다(157). 홍경래 난을 포함해 수많은 모반(謀反)에서 나타난 대로 최고지도자를 정진인(鄭眞人)’이나 그저 진인이라고 부른 표현은 정감록의 예언에서 가져온 것이 분명하다. 

 

새 세상 꿈꾸는 민초들의 희망 예언서정감록이 대표적이고 감결 등도 영향미쳐

 

한국의 대표 예언서- ­ 정감록

 

이문열의 대표소설 황제를 위하여의 소재는 정감록(鄭鑑錄)이다. 소설 속 주인공은 정감록에서 예언한 정진인(鄭眞人)이다. 소설적 배경은 정감록의 이상향인 남조선이다. 하지만 주인공은 정감록에서 예언한 초인이나 메시아가 아니다. 자신을 정진인으로 믿는 시대착오적 몽상가이다. ‘남조선역시 몽상가가 그려내는 환상의 세계이다. 주인공은 자신을 정진인이라 믿는 타협 불가한 허구에 종속된 채 황폐한 삶을 살아간다. 주인공에게 정감록의 예언은 현실보다 더 확고한 믿음의 대상이다. 첨단과학과 고도의 기술 등 현대문명을 거부하는 주인공은 사실 피폐한 조선 후기를 살아가면서 새 나라를 꿈꾸는 한 명의 백성이다. 이 소설은 천지개벽에 대한 조선 민중의 희망은 정감록을 결속시키는 아교였음을 보여준다.

 

정감록은 조선 중기 이후 백성 속에 유포된 국가의 운명과 백성의 앞날에 대한 예언서로 알려져 있다. 정감록이라는 단어가 조선왕조실록기록에 나타나는 것은 영조 때다. 정감록이 활자본으로 처음 출간된 때는 1923년이다. 무려 100여년 동안 필사와 구전(口傳)으로 전해 내려온 것이다. 정감록-새 세상을 꿈꾸는 민중의 예언서의 저자인 김탁 박사(서울대 인문학연구원)정감록은 단일 책자가 아니다면서 구전되어오던 40~50개의 작은 예언서를 집대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 정감록 활자본(위)과 필사본(아래)    

 

●『정감록이 대통령을 만든다

 

1987년 제13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태우(盧泰愚) 후보 측에서는 두미재전(頭尾在田)”이라는 비결을 제시하고, 이를 이름의 앞과 뒤에 밭 전()이 들어간 사람이 미래의 지도자가 된다고 풀이한 전단을 유포해 홍보에 이용했다. 이에 맞서 김영삼 후보와 김대중 후보 측은 정감록남해의 섬에서 진인(眞人)이 출현한다는 내용을 들어 각기 자신들의 출생지가 남해의 거제도와 하의도라고 강조하면서 대권을 잡을 수밖에 없는 운명을 지닌, 하늘이 내린 인물이라고 선전했다.

 

1992년 제14대 대통령 선거를 10개월 앞두고 치른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정감록에 나오는 정도령이 바로 정주영 국민당 대표라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당시 박철언 국회의원은 이종찬 후보를 돕기 위해 망경대 관악산인명의로 천의와 민심이라는 유인물을 유권자들에게 우편으로 배달한 일이 있었다. 이 문서는 정감록을 인용하여 정감록에 김씨 대통령은 없다는 주장을 담고 있었다. 1997년 제15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당시 국민신당의 이인제 후보가 대선후보 가운데 자기만이 충청도 태생이므로 정감록에 나오는 정도령이 바로 자신을 지칭한다고 홍보했다. 정씨가 아닌데도 출생지가 계룡산이 있는 충청도라는 점만으로 정도령을 자칭했던 것이다.

 

그러나 정감록에는 정씨(鄭氏)’, ‘전읍(奠邑)’, ‘진인(眞人)’이라는 용어는 보이지만 정도령이라는 표현은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도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같은 지도자를 선출할 시기만 되면 정감록은 어떤 형태로든 어김없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대통령 선거가 끝날 때면 으레 조상의 묘소를 이전해서 대통령으로 당선될 수 있었다거나, 그 후보 탄생지의 풍수적 지형이 대통령을 나오게 했다는 주장이 계속되었다. 이렇게 여전히 한국인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정감록이 무슨 책이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시대에 따라 새롭게 창조되고 해석되는 항상 살아 있는

 

정감록은 도읍지의 지세와 형상에 따라 그 나라의 운수가 바뀐다는 풍수지리적 도참설을 적은 책이나, 말세에 있을 재난을 무섭게 그리고 있으며 피난할 장소를 알려주는 책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정감록이라고 말하는 책은 한 권의 책이 아니다. 정감록감결(鑑訣)을 비롯해 동국역대기수본궁음양결(東國歷代氣數本宮陰陽訣)」 「역대왕도본궁수(歷代王都本宮數)」 「삼한산림비기(三韓山林秘記)등 짧은 비결서 수십 종을 총칭하는 말이다. 애초에는 몇 개의 비결서만을 모았던 책이었는데, 세월이 흐르고 시대적 상황이 바뀌면서 또다른 비결서들이 보태지면서 이른바 정감록이라는 책으로 집대성된 것으로 보인다.

 

정감록이 언제쯤 편집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왜냐하면 정감록에 포함된 비결서들이 편찬자에 따라서 현재에도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여러 형태와 경로를 통해 오랫동안 민중들에게 필사본으로 전해지던 비결서를 모아 김용주(金用柱)1923185면의 국판 활자본으로 간행했다. 이 책에는 46종의 비결서가 수록되어 있고, 현재 일반적으로 정감록에 포함된다고 여겨지는 거의 모든 비결서가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적어도 1923년 무렵에는 정감록으로 불리는 비결서가 집대성되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현재 전하고 있는 정감록의 이본(異本)은 모두 50여 종이나 되며, 내용은 같지만 이름만 다른 것까지 합치면 무려 73종이나 된다고 한다. 정감록이 고정된 형태의 저작이 아니라 민중들에 의해 항상 새롭게 부각되고 해석될 수 있는 동적(動的)인 성격을 지닌, 언제나 살아 있는책이라는 점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진인(眞人)은 왜 정()씨인가

 

정감록이 하필 정씨라는 성을 가진 가공인물을 내세운 데는 조선왕조 개국부터 유달리 정씨 성을 가진 사람들이 반()왕조적인 사건을 주동했다는 역사적 사실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해석된다. 조선왕조의 개창자인 이성계의 회유를 끝까지 거부하다가 이방원의 사주로 개성의 선죽교에서 격살된 정몽주, 왕위계승권을 둘러싼 왕자들의 난에 연관되어 희생된 정도전, 선조 때 뛰어난 재능을 지녔지만 당쟁에 휘말려 반란을 일으켰다가 죽도로 도망쳐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한 정여립, 영조 때 왕통을 바로 세워야 한다며 반란을 일으켰다가 참수된 정희량 등이 조선왕조에 반대한 대표적 인물들이다. 따라서 조선왕조의 멸망을 예언하는 인물로는 정씨 성을 가진 사람이 가장 적합할 것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었을 것이다. 

 

정감록은 한국 근대사의 젖줄

 

그 내용은 조선의 조상이라는 이심(李沁)과 정감(鄭鑑)의 대화 형식으로 조선 이후의 흥망대세를 논하는 것이다. 조선 이후 정씨의 계룡산, 범씨의 완산, 왕씨의 송악왕국 창업을 예언했다. 이들 왕조는 백성에게 새 나라이고 희망이 있는 내일이다. 정감록은 예언의 형식을 띠었지만 조선시대의 지배이데올로기인 성리학에 맞서 평민 지식인들이 준비한 대항 이데올로기라는 얘기다.

 

한학자 정무연은 조선 백성의 바람은 곧 정감록에 담고 있는 희망의 메시지라면서 메시지의 핵심은 홍익인간 정신을 결합시켜 행복한 우리 민족의 이화세계이며 정진인은 조선의 기득세력에 대한 가상의 저항 지도자라고 말했다.

 

그런 측면에서 정감록에 대한 접근방식은 단순한 구조의 해석이 아니라 그 속에 숨은 역사성을 주목해야 한다는 게 학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백승종 서강대 교수는 정감록은 한국 근대사의 젖줄이라고 말했다. 정감록이 조선개혁운동의 한 획을 그은 동학운동은 물론 증산교, 대종교. 원불교 등 민족종교의 토대가 되었다는 것이다.

 

한국의 대표 예언서 - 격암유록

 

격암유록은 조선 중기의 격암(格庵) 남사고(南師古, 1509~1571)가 역리(易理: 의 법칙)를 근거로 운수를 미리 헤아려서 우리나라의 미래에 대해 예언했다고 전해지는 참서(讖書)이다. 일명 남사고예언서또는 격암유록(格庵遺錄)’이라고도 한다. 국립중앙도서관, 규장각 등에 소장되어 있다.

 

이 책은 자손들이 말세에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예시한 것으로 천기(天機: 하늘의 기밀)에 관한 책이라 하여 간행되지 아니하고 비밀리에 자손들의 손에 보관되어 왔다. 8·15광복 후에 남사고가 예언한 말세가 이르렀다고 생각한 자손들이 세상에 공개했는데 일부는 필사로, 일부는 연활자본으로 간행되어 전한다.

 

이 책은 처음에 저자에 대한 간략한 약력을 소개하고 있고 예언서(豫言書세론시(世論視계룡론(鷄龍論) 등 논 18, 궁을가(弓乙歌은비가(隱祕歌) 등 가사 30, 출장론(出將論승지론(勝地論) 등 논 10, 말초가(末初歌말중가(末中歌) 등 가사 3편이 있어 논과 가사가 순서 없이 혼잡돼 있다. 가사는 국한문이 혼재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내용 중 특이한 것은 미래의 시기나 사건의 중요성 등을 은어나 파자(破字속어·변칙어 등을 사용하여 보는 사람들이 내용을 분명하게 파악할 수 없도록 기록한 점이다.

 

말운론에서는 38선으로 국토가 분단된다는 것과 6·25한국전쟁이 일어나서 인민이 죄 없이 살생됨을 지적하였고, 사람들이 본심을 잃고 탐욕에 눈이 어두워 앞뒤를 가리지 않고 부정을 자행할 것을 예언하였다. 그것은 인류의 멸망이 가까워졌음을 예시하는 것이니 뜻이 있는 사람들은 선행을 해서 생명을 지켜야 함을 강조하였다.

 

은비가에서는 정감록에서 암시한 양백(兩白삼풍(三豐소두무족(小頭無足궁을(弓乙십승(十勝) 등 이해할 수 없는 어구에 대하여 해석하고, 앞으로 불교가 극성할 것임을 강조하면서 수도와 수심에 전념하고 속세와의 이해관계를 단절할 것을 촉구하였다.

 

또한, ‘격암가사에서는 예의와 민족을 모르고 날뛰는 무도덕주의를 비평하고, 미래에 남북이 통합된다는 설과 해인(海印)의 조화로 인해 우리나라가 동양에서는 제일가는 강대국이 될 것임을 역설하였다. 같은 내용으로 성운론(聖運論)·말초가등이 있고, 이 책과는 별도로 남사고비결이라는 명목으로 정감록에 수록된 예언서와 남경암산수십승보길지지(南敬庵山水十勝保吉之地)등의 비록이 있다. 남사고비결(격암유록)에 사용된 한자가 일본식 한자가 많고, 철학(哲學공산(共産원자(原子) 등 근대에 탄생한 한자어가 발견되며, 일부 내용에 있어서 성경 내용을 그대로 전제하고 있는 등 현재 학계에서 위서(僞書) 논란이 진행 중이다.

▲ 격암유록에 실린 남사고 비결 원문.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연구원  

 

국운예언서 격암유록은 진짜인가

 

격암유록은 조선 명종 때 예언가 격암(格庵) 남사고(南師古)가 어린 시절 신인(神人)’을 만나 전수받았다는 예언서로, 60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른 설에 따르면, 남사고가 젊은 시절 금강산에 들어가 신이(神異)한 승려를 만나 석실(石室)에 인도되어 도서 세 편을 받았는데 그중 하나가 격암유록이라는 것이다.

 

격암유록은 임진왜란, 동학혁명, 한일합방뿐 아니라 광복과 분단, 6·25한국전쟁, 4·19 혁명과 5·16 쿠데타 등 역사적 사건뿐 아니라 이승만·박정희 등 역사적 인물의 행적을 정확히 예언하고 있어 “450년 만에 신비의 베일을 벗는 민족의 경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격암유록은 위서 논란 한가운데 놓여 있다. 20여 년간 격암유록과 각종 비결서를 연구한 김하원은 격암유록의 경우 특정 종교, 구체적으로 말해 전도관 박태선(1990년 사망)을 염두에 두고 쓴 위서라고 단언한다.

 

김하원이 격암유록이 위서라고 추정한 이유는 무엇보다 격암유록에 사용한 한자가 일본식 한자어가 많다는 점. 철학(哲學)이나 공산(共産), 원자(原子) 등 기껏해야 만들어진 지 100여 년 밖에 안 되는 한자 조어가 격암유록에 등장한다. 격암유록의 일부 내용이 성경을 그대로 전제하고 있다는 것도 지적된다.

 

학계 전문가들 위서일 가능성 크다

 

김하원은 격암유록을 소장하고 있는 서울대 규장각을 방문해 19776월 이○○(1998년 작고)가 기증했으며, 바로 그 이씨가 필사했다는 것을 확인했다. 우여곡절 끝에 김하원은 경기 부천 소사에 위치한 신앙촌에서 이씨를 만났다. 그는 현재까지 한학에 능통했던 이씨가 이 책을 지었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이씨는 끝내 자신은 단지 필사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반론도 나온다. 한국의 비서해설이라는 책을 펴낸 구성모 역시 이씨를 만났다. 구성모에 따르면, 충남이 고향인 이씨는 1944년 초 서울에 사는 지주로부터 고서 한 권을 받았다. 이씨는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겠고 해서 한지(韓紙)를 한 권 사다가 자신의 손으로 직접 필사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주역과 격암유록이라는 책을 펴낸 이완교는 “1923년에 발간된 정감록에 묶여 있는 비결과 격암유록이 일치하는 대목이 많다라며 남사고 생존 당시 쓰이지 않은 한자어가 많다는 것도 격암유록이 전수된 방식이 필사 형태이기 때문에 후세 첨삭 과정에서 그리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격암유록의 위서 논란은 200711, 허진구(가명)격암유록의 정체를 밝힌다는 제목으로 논픽션을 시사종합지 신동아에 발표하면서 가열됐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한학을 하던 자신의 아버지가 1961년께 신앙촌에 들어가 정감록, 성경 등을 참조해 지은 책의 제목이 격암유록이라는 것이다.

 

현재 격암유록과 관련한 연구서는 20여 권이다. 대부분 해설서이고 이를 바탕으로 한 비기서가 많이 발행됐다. 하지만 학계 전문가들은 학문적으로 검토할 만한 가치가 없는 위서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한국의 대표 예언서 - 송하비결

 

송하비결(松下秘訣)19세기 송하 노인이 썼다는 사자성어 형식의 예언서이다. 정감록, 격암유록과 더불어 조선의 3대 예언서로 꼽힌다. 2003년 해석본이 출간돼 맞네, 안 맞네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예언서란 게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이기 일쑤다. 후대의 끼워 맞추기식 해석이 다분해서다.

 

송하비결을 다시 소환한 이는 댓글조작 혐의로 구속된 김동원(필명 드루킹)이다. 개인 블로그 드루킹의 자료창고에 수십 건의 송하비결의 재해석이란 글을 올린 게 알려지면서다. 그는 송하비결에 통달했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블로그 글에 일단이 엿보인다. “2003년 송하비결의 해석은 엉터리이니 절대 보지 말라든가 해석을 제대로 하면 송하비결만큼 잘 맞는 예언서는 동서고금에 없다고 되풀이해서 언급한다. 그러면서 토 달지 말고 내 해석을 보라고 주문한다.

 

드루킹이 실현을 자랑하는 대표적인 예언이 20166월에 올린 박근혜 정권의 몰락이다. 그가 근거로 끌어다 해석한 예언서 원문 문구는 북문북두(北門北斗) 만월지식(滿月之食)’이다. ‘궁궐의 우두머리(대통령)가 달이 차면 기울 듯이 권력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20029월엔 전야어유(田野魚遊)’란 문구에 왕은 바보 노무현이 될 것이다라는 해석을 갖다 붙였다.  

▲ 송하노인이 지은 <송하비결> 필사본 표지, 김성욱 소장본.    

 

한반도에 핵전쟁 온다예언 빗나가

 

한반도 전쟁, 천지개벽, 괴질창궐. 2003송하비결초판이 발행되었을 때 화제가 되었던 송하비결예언이다. 송하비결의 정식 이름은 송하돈비결(松下豚秘訣). 저자는 송하노인(1845~?)으로 알려져 있다.

 

송하비결의 원본은 2~3부가 존재했는데, 그중 1부가 동학교도인 이석에게 전해졌고, 다시 필사본 형태로 세옹(1919~1996)에게 전달됐다. 책의 공동 편역자인 황병덕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에 따르면, 세옹(공동편역자 김성욱씨 선친)6·25한국전쟁 당시 이 책의 필사본 일부를 갖고 북한 의용군으로 참전, 인민군으로 내려왔다가 우여곡절 끝에 강원도 원주에 눌러앉았다. 송하비결은 김성욱이 2000년에 펴낸 매화역수의 부록으로 그 일부가 세상에 공개됐다. 평상시에 동양학에 관심이 많았던 황병덕 연구위원은 인터넷에서 ‘9·11테러를 정확히 맞춘 비결서가 있다는 글을 읽고 김성욱을 찾아가 그 비결서 전체를 읽게 되었고, 두 사람이 연도별로 해석을 붙여 책으로 펴내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남송이라는 호를 써서 편역작업에 참여했지만, 현직 사회과학자가 예언서의 편역작업을 주도했다는 것도 화제를 모은 이유 중 하나였다. 송하비결이 본격적으로 대중적 관심을 끌게 된 것은 다음의 유명한 구절이 알려지면서다. “목하첨자 목가병국(木下添子 木加丙國), 즉 이씨(+=, 이회창)가 나라 권력을 잡으려(+=) 하는데, 존읍정복 양화득권(尊邑鼎覆 兩火得權), 즉 정씨(+( )=, 정몽준)가 솥()을 엎어버리지만, 두 불(붉은 악마와 촛불시위 군중)이 권력을 얻으리라. 하려하계(何廬何戒), 어찌 노씨 성을 가진 인물을 경계하는가?”

 

저자는 송하노인2003년 초판 발행

 

이는 마치 2002년 대선 막판 엎치락뒤치락하는 과정을 묘사하는 것처럼 보인다. 특히 이후 북한의 위기, 중국·미국의 한반도 핵무기 배치, 미군 철수, 한반도 전쟁으로 이어진다는 미래 예언은 핵문제를 둘러싼 북·(北美) 간 긴장 국면에서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당초 2004~2007년에 벌어진다고 하는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다. 한국의사과학문제연구소 강건일 박사(전 숙명여대 교수)는 그의 저서 초자연의 세계에서 송하비결2010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예언했다가 유치에 실패하자 슬그머니 해석을 바꿨다라며 비판했다. 그밖에도 20088월 발간한 개정4판에서는 2004년 탄핵무효 촛불시위로 해석했던 부분을 2008년 촛불시위에 대한 해석으로 수정하는 등 변화가 눈에 띈다. ‘백악관에서 암살당할 것으로 예언되었던 부시 미 대통령 역시 현재까지 건재하다. 어떻게 봐야 할까.

 

황병덕 연구위원은 두 가지로 설명했다. 하나는 천기(天氣)가 어떤 형태로든 누설되면 변형이 일어나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애시 당초 필사본 형태로 되어 있던 송하비결의 순서가 헝클어져 있었는데 그동안 영매를 통해 천계(天界)의 송하노인과 영적 교신을 통해 바로잡은 최종판이 개정4판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핵 위기를 묘사한 송하유돈’, 북한 위기 등의 사태는 2009년 이후로 미뤄졌다. 황 위원에 따르면 더 이상 개정판은 나오지 않는다.

 

한국의 대표 예언서 - 기타 비결서

 

대부분의 결서 신흥종교와 관련돼 있어

 

정감록은 일제강점기까지 취합한 비결서(秘訣書)를 엮어놓은 것이다. 1733년 전라 남원에서 일어난 궤서 사건의 수사 과정에서 발각된 남사고비결정감록보다 시기적으로 6년이 앞서지만 정감록에 수록돼 있다(1923년 호소이판과 김용주·현병주본 모두 수록). 백승종 경희대 객원교수는 넓은 의미에서 역성혁명과 내용상 일맥상통하는 비결서를 모두 일컬어 정감록이라고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역사적 문헌에 기록된 상당수 비결서는 그 이름과 약간의 내용만 전해 내려올 뿐,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승문연의』 『경험록』 『금귀서등이 그것이다. 도선비기는 점술서적의 부록으로 실려 있었는데, 조선왕조의 몰락을 예언하고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관련 사건이 기술된 문헌에는 왜인 같으면서도 왜인이 아닌 것이 남쪽에서 온다등의 문구가 실려 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이들 도서들도 풍수·역성혁명 사상을 담은 것으로 추정된다.  

▲ 비결서 연구가 류정수가 지난 세간의 비결서들을 모아 펴낸 『한국의 예언』

  

도서출판 한울에서 2008년 출간한 한국의 예언에는 설총결, 청학동결, 화산결, 동고비결, 퇴계 선생 비결 등 총29편의 참서(讖書)가 수록되어 있다. 비결서 연구가인 류정수가 집대성한 것이다. 저자 서문에서 일부 입수 경위를 밝혀놓았지만 아쉽게도 비결서의 유래가 어떤지에 대한 설명은 없다. 대신 비결서 내용 소개에 치중하고 있다.

 

비결서 연구가 이완교는 어차피 대부분 비결서가 도참(圖讖) 사상을 담고 있고 원본 그대로 전수된 것이 아니라 필사를 통해 전래되기 때문에 어떤 과정을 통해 지금까지 흘러왔는지 경위는 앞으로도 밝혀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다만 중요한 것은 일부 첨삭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내용이 제대로 전달되었느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극적인 발견 경위가 알려진 경우도 있다. 19972권짜리 해설서가 나온 원효결서가 대표적이다. 해설서를 쓴 김중태는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원효결서문무대왕 수중릉인 대왕암에서 1967년 발견된 것으로, 고등학교 동창의 소개로 1989년에 자신이 입수, 10년 동안 풀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가 책에서 밝힌 자세한 내막은 이렇다.

 

1967, 당시 대통령 박정희는 초도순시 중 경주시장과 경주시 기획실장을 불러놓고 아무도 모르게 문무대왕릉을 열어볼 것을 명령한다. 그해 7월 초순 어느 야밤, 대통령의 명령을 받은 경주시 기획실장은 기중기가 설치된 배를 타고 문무대왕암에 접근, 바닷속으로 잠수해 석관 안으로 들어갔다. 석관 바위틈에 책상 서랍 모양의 손잡이가 5개가 보였는데, 그중 하나를 뽑아보니 반듯한 흰 돌판 위에 글씨가 새겨져 있더라는 것이다. 글씨를 사진 촬영한 뒤, 돌판을 원래의 자리에 다시 가져다 놓았다. 원효결서는 사진 속 글씨 총 467자로 되어 있는데, 그중 16자는 대통령에 보고할 수 없는 내용이라서 지워버리고 현재는 451자만 남아 있다는 것. 1300여 년 전 원효대사가 썼다는 이 원효결서에는 1960년과 61년 사이에 박씨 성을 가진 사람이 난을 일으키고(庚子辛酉南於亂朴), 박정희가 죽은 후(紫薇極熙), 전두환과 노태우, 김영삼(金冠三世) 세 사람이 차례로 대통령을 맡는다고 적혀 있는 것으로 김중태는 주장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역사·고고학계에서는 울산 앞바다의 문무대왕암 가운데 석관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중태는 또 원효결서에 따르면 김영삼을 끝으로 대한민국 국호는 사라지고 새롭게 태어난 나라의 새로운 시대가 도래한다고 주장했지만 그후 지금까지 대한민국 국호는 계속되고 있다. 참고로 책의 발간연도는 1997년으로, 김영삼 대통령 재임 시절이다.

 

설총결, 화산결 등 29편 수록 

 

비결서의 저자들을 보면 대부분 역사 속 유명인물인 경우가 많다. 실제로 그들은 저런 내용의 비결서를 썼을까. 백승종 교수는 도선이나 남사고·서경덕 등은 풍수나 점복에 조예가 깊은 인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살았던 연대와 책이 나타나는 시기 등을 볼 때 직접 저술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후대의 저술가들이 차명(借名)을 통해 권위를 빌린 것이라는 설명이다.

 

게다가 역사 사료 속에서 확인되지 않은 비결서의 경우 후대의 특정한 목적, 더 정확히 말한다면 신흥종교 분파 등이 자신의 교리를 정당화하기 위해 내용을 첨삭·조작하거나 통째로 위조한 경우가 많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예언서 연구가 김하원은 마상록』 『홍록지등 시중에 떠도는 대부분 예언서는 사이비·신흥 종교인이 일제강점기 이후 조작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조선 중기 때 이조참판을 지낸 해월 황여일 선생이 지었다는 해월유록을 예로 들었다. 정도령, 진인, 구세주, 미륵, 마귀, 격암유록 등 거론되는 단어 자체에서 400년 전이 아닌, 근세에 특정 종교의 신흥 종파에서 위작한 가짜 비결서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다는 것. 그는 예언서 중 조심할 필요가 있는 것은 책의 저자가 종교인이면서도 종교에 대해 일언반구도 안하면서 특정 종교로 유도하는 것인데 해월유록의 경우 노골적으로 종교 색채를 드러내 결국 성공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격암유록의 경우 처음부터 박태선 전도관(천부교로 개명)의 작품이라는 것이 드러났다면 광범위하게 주목받지 못했겠지만, 나중에서야 관련성이 드러나는 우연이 겹쳐 널리 알려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편 도참의 관점에서 재해석하면 새 지평이 열리는 분야도 있다. 비결서 연구가 류정수가 한국요 참고라는 이름으로 모아놓은 전래동요, 요참(謠讖) 역시 새로운 각도에서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다.

 

앞으로 다른 비결서가 새로 발굴될 가능성은 없을까. 있다. 하지만 대부분 신흥 종교와 관련한 비결서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엄격한 사료 비판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관련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수암(守岩) 문 윤 홍<大記者/칼럼니스트>moon4758@naver.com

 

 
ⓒ 매일종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요즘 공감 카카오톡
주간베스트 TOP10
배너
광고
광고
  안내데스크신문사소개광고안내저작권문의구독신청불편신고독자투고제휴안내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 보호정책기사제보보도자료기사검색
범 종교의 진정성을 두루 살펴 보고 이해함으로써 각 종교와 사회의 화평과 상생, 조화를 이룬다.
회장 이옥용 /발행-편집인 신민형 / 양형모 상임고문 / 편집국장 이부평 / 청소년보호책임자 강은나
우) 140-846 서울시 용산구 원효로 1가 70번지 (83길 21)
대표 전화: 02-703-8267 | 팩스: 02-3211-4419 인터넷 매일종교신문
등록번호:서울 (아)01319(범종교신문 등록 2009년 9월 1일,2013년 6월 15일 제호변경)
기사제보 : minhyung-s@hanmail.net
Copyright ⓒ 2009-2013 매일종교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