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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에도르안 대통령, 마크롱에 "정신감정해라"

김희성 기자 | 기사입력 2020/10/25 [19:45]
‘교사 참수 사건’ 강경 대응 마크롱에 이슬람권 반발

터키 에도르안 대통령, 마크롱에 "정신감정해라"

‘교사 참수 사건’ 강경 대응 마크롱에 이슬람권 반발

김희성 기자 | 입력 : 2020/10/25 [19:45]

교사 참수 사건강경 대응 마크롱에 이슬람권 반발   

아랍국가들에선 프랑스산 제품 불매운동 확산 기류 '후폭풍'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슬람 급진주의자에게 거리 참수를 당한 프랑스 교사 사뮈엘 파티 사건에 대해서 강경 대응하고 있는 가운데, 레제프 타이에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마크롱 대통령에 정신건강 검진을 받으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24(현지시간) 프랑스 공영라디오방송 RFI 등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TV로 방송된 집권 정의개발당(AKP) 회의에서 마크롱 대통령을 향해 이런 방식으로 수백만 종교계 신도(이슬람교도)를 대하는 국가 원수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말은 정신건강 검진을 먼저 받으라는 것이다고 말했다.

 

프랑스 대통령실은 성명을 내고 에르도안 대통령의 발언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모든 면에서 위험한 만큼 우리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정책을 바꿀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이어 터키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터키에 주재하는 자국 대사를 국내로 불러 이번 상황을 논의하기로 했다. 프랑스가 터키와 수교 이래 자국 대사를 불러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달 초 표현의 자유를 가르치는 수업에서 이슬람교 선지자 무함마드를 풍자한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만평을 보여줬다가 이슬람 급진주의자에게 거리 참수를 당한 교사 사뮈엘 파티 사건에 대해서 강경 대응하고 있다.

 

그는 21일 진행된 추도식에서 고인은 테러리스트들을 타파하고 이슬람주의자들을 굴복시키고 자유로운 프랑스 시민으로 살고자 하는 열망의 상징이었다면서 프랑스의 얼굴이 됐다고 기렸고 정교분리를 재차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해부터 상대를 비난하며 설전을 이어왔다.

 

양국은 동지중해 천연가스 개발, 시리아 및 리비아 내전,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교전 문제 등에서 입장차를 드러내며 갈등을 빚고 있다.

 

특히 두 정상은 지난해 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관련해 감정 섞인 발언을 주고받았다.

 

마크롱이 당시 "현재 우리는 나토의 '뇌사'를 경험하고 있다"며 나토의 분열상을 비판하자 에르도안은 마크롱을 지칭하면서 "먼저 당신부터 뇌사가 아닌지 확인하라. 이런 발언은 오직 당신처럼 뇌사 상태인 사람에게 적합하다"고 비난했다.

 

이런 가운데 아랍국가들에서는 마크롱 대통령의 이슬람교 관련 발언 이후 프랑스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요르단 야당인 이슬람행동전선은 이날 마크롱 대통령의 이슬람교 관련 발언들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면서 프랑스 제품들을 불매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쿠웨이트와 카타르 등 다른 중동국가들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AFP통신은 쿠웨이트 상점들에서 프랑스산 치즈를 매대에서 빼내는 장면을 찍은 사진들이 소셜미디어에 공유됐고, 카타르 도하에서도 프랑스산 잼 등 식료품을 빼내는 상점들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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