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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란의 종교가 산책
이치란의 종교가 산책●인도의 종교와 불교 이야기-42
인도불교의 흥망성쇠, 동남아시아와의 네트워크
기사입력: 2020/10/26 [09:23]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보검 이치란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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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불교 조계종 25.26대 총무원장을 역임한 팔공총림 동화사 회주 의현스님이 인도 백만 불자 대법회에 증명법사로 초청되어 인도불가촉천민의 대부로 불리는 로카미트라 법사에게 방문 기념 선물을 증정하고 있다. 로카미트라 법사는 영국인으로 불교 사회활동가로 인도불자들을 돕고 있으며, 암베드카르 박사의 유업을 계승 발전시키고 있다. 로카미트라 법사는 2008년 만해대상 평화상을 수상했다. (왼쪽이 필자)

 

▲ 인도 나그푸르 암베드카르 박사의 불교개종선언을 기념하는 법회에 연인원 백만 명이 운집한 인도의 불자들이 불교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2016년 9월).    


인도불교의 흥망성쇠
, 동남아시아와의 네트워크     

인도에서 사라진 불교 8백년 만에 다시 소생시키는데 브리티시 역할 커

유럽 동양학자들 인도불교 연구 학술적 체계 세워 고등종교로 격상시켜

근대인도불교개종운동 암베드카르 박사가 주도 불가촉천민 불교도로 회귀

 

불교는 인도에서 생겨났지만, 지구를 한 바퀴 돌아서 다시 인도로 돌아왔다. 참으로 오랜 시간이 지나갔다. 거의 8백년간 불교는 인도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12세기 경 터키계 이슬람 병사들의 말발굽에 불교는 짓밟히고 말았다. 인도에서 불교가 전멸했던 것이다. 긴 동면을 끝내고 불교가 다시 인도로 돌아온 것은 18세기부터다. 아이러니컬하게도 브리티시 인디아의 고급관료와 동양학자들의 관심 때문에 불교는 다시 학술적으로 소생하게 되었고, 불교 승가가 형성됐다.

 

인도불교는 남.북방으로 전파되었는데, 남쪽으로 전해진 불교전통이 인도로 다시 돌아오는데 큰 역할을 했다. 기원전 3세기에 인도 남쪽 끝머리에 있는 실론 섬으로 전해진 인도의 원형불교가 결국 효자노릇을 하게 된 것이다. 인도 아 대륙에서 사라진 불교는 실론 섬에 고스란히 전해졌고, 123세기에 실론의 전통 불교는 미얀마와 태국에 전해졌다. 그리고 나서 실론의 불교는 한동안 유럽에서 밀어 닥친 열강들의 식민지 쟁탈전에 희생양이 되었다. 승가가 파괴되고 말았다. 다행하게도 미얀마와 태국에 전해진 불교는 생생하게 인도의 원형불교 전통을 고스란히 계승하고 있었다. 실론은 다시 이들 나라에서 계맥을 전수해 와서, 불교승가 공동체가 다시 살아나게 됐다.

▲ 서 있는 불상과 암베드카르 박사 동상 앞에 모여든 인도의 신흥 불자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에 귀의하면서 암베드카르 박사 주도의 개종운동에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찾으려는 강렬한 의지로 스님들의 법문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 매일종교신문

 

▲ 인도 국회의사당에 있는 암베드카르 박사의 동상.    

 

인도불교-실론불교-동남아불교(미얀마.태국)-실론불교-인도불교의 순환이 이루어져서 인도불교는 다시 인도불교의 원형성을 회복 중에 있다. 이 과정에서 서구열강의 이중적 역할이 있었다. 불교파괴와 동시에 재생에 도움을 준 것이다. 불교를 학술적으로 깊이 연구하고 체계를 세워서 세계적인 고등종교로 격상시키는 역할을 한 것은 유럽의 동양학 연구자들이었다. 남방불교 빨리어 삼장(三藏)이 모두 영역(英譯)되어 영어만으로도 불교연구가 가능할 정도이다.

▲ 1956년 10월14일 암베드카르 박사가 나그푸르에서 50만 명과 함께 힌두교에서 불교로의 개종연설을 하고 있다.  

인도에서 불교가 다시 소생하는데, 그것도 하층계급의 역할이 컸다. 이른바 불가촉천민이라고 알려진 달리트들에 대한 불교개종운동이다. 이 개종운동을 이끈 분은 본인 스스로도 달리트 출신인 빔라오 람지 암베드카르 (Bhimrao Ramji Ambedkar, 1891~1956) 박사이다. 그는 인도의 독립운동가 겸 정치인, 교육자, 인권 운동가였다. 그는 인도 건국 헌법 제정을 주관했으며, 불가촉천민 출신이지만 인도 참여인권운동의 선구자, 인도불교의 부흥자, 정치인, 대학교수, 영국 변호사로서의 경력을 갖고 있다. 인도의 불가촉천민(달리트)들의 권익을 위해서 불가촉천민 식수권 운동, 불가촉천민 분리선거 운동, 집단 불교 개종운동을 이끌었다. 그는 인도 독립보다 신분제도 폐지와 인권을 우선 시켜야 한다고 주장하여, 카스트제를 유지하고 분리 선거를 인정하지 않은 국민회의의 마하트마 간디와 많은 충돌을 빚었다. 지금도 인도 곳곳에는 그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 필자 보검스님이 인도불자들에게 강연하고 있다.    


가장 뚜렷한 그의 업적은 19561014일 인도 나그푸르에서 수십만 명의 평민, 불가촉천민들과 함께 힌두교를 버리고 불교로 개종한 역사적 사건이다. 그는 불가촉천민 출신으로서는 미국과 영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최초의 인물이기도 하다. 부처님의 계급타파에 의한 인권존중 평등사상에 매료되었고, 자신들의 하층신분 탈출의 정체성을 불교철학 사상에서 찾았다

 

사실상, 현대 인도불교는 암베드카르 박사 추종자들이 중심에 서 있다. 이들은 스리랑카에서 인도원형불교의 전통을 계승해 왔다. 하지만 이면을 들여다보면 인도에서 스리랑카로 전해졌던 불교는 동남아시아를 한 바퀴 돌아서 스리랑카를 거쳐서 다시 인도로 회귀했다고 볼 수 있다. 북방으로 전해진 대승불교나 히말라야 산맥을 넘었던 티베트 불교 보다는 동남아시아에서 살아 있는 인도원형 불교인 상좌부 불교 전통을 인도 땅에 다시 재현하고 있는 것이다.

 

인도에서 북방으로 전해진 대승불교는 중국 한국 일본에서 동아시아 불교로 생생하게 살아 있는데, 중국의 대승불교는 동남아시아에 그대로 전승되어 있다. 동남아시아는 인도의 원형불교인 상좌부 불교와 중국식 대승불교가 공존하고 있는데, 우리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 그 현장을 목격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는 한 때, 힌두교와 불교가 왕성했던 곳이다. 그렇지만 지금은 이슬람이 대세가 되었다.

▲ 말레이시아 페낭에서 개최된 세계불교승가회에 참석한 상좌부와 대승권 스님들.    

 

태국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는 상좌부가 주류이고, 베트남은 대승 상좌부가 공존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는 상좌부 대승불교가 공존하고 있다. 스리랑카 인도 방글라데시는 상좌부 불교가 주류이지만, 인도에는 티베트 망명정부와 함께 티베트 바즈라(금강승 밀교) 전통이 강한 결속을 과시하고 있다.      

 

필자는 인도와 동남아시아 불교와의 긴밀한 유대를 갖고 있는데, 상좌부와 대승 양쪽에 다 인연을 맺고 있으면서 한국불교와의 링크 역할을 하고 있다.

보검<세계불교네트워크 코리아 대표>  

▲ 필자 보검스님이 2018년 2월 말레이시아 세계불교승가회 총회에 참석, 통역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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