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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이드 사건' 해결 앞장선 미국 최초 흑인 추기경 임명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20/10/26 [19:35]
교황청, 새 추기경 13명 임명…콘클라베 투표권 갖는 80세 미만은 9명

'플로이드 사건' 해결 앞장선 미국 최초 흑인 추기경 임명

교황청, 새 추기경 13명 임명…콘클라베 투표권 갖는 80세 미만은 9명

이광열 기자 | 입력 : 2020/10/26 [19:35]

 


교황청
, 새 추기경 13명 임명콘클라베 투표권 갖는 80세 미만은 9명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국 내 인종차별 문제에 대해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 것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당시 갈등 해결에 앞장선 윌턴 그레고리 워싱턴DC 대주교(사진)가 미국 최초 아프리카계 추기경으로 임명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5(현지시간) 일요 삼종기도에서 그레고리 대주교를 포함한 13명의 새 추기경을 임명 사실을 발표했다.

 

미국의 가톨릭 신자는 7200만명이고 신부는 35000여명에 달한다. 하지만 흑인 신부는 250명에 불과하다. 이처럼 흑인의 대표성이 부족한 미국 가톨릭계에 그의 추기경 임명은 상징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가톨릭 교계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국 내 인종차별 문제에 대해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평가를 했다.

 

그레고리 대주교는 지난 5월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관의 무릎에 눌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숨진 사건을 계기로 미국 전역에서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확산하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장선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6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종교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모습을 보이자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사진을 찍기 위해 천주교 시설인 세인트 존 폴(성 요한 바오로) 2세 국립 성지를 방문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무장군인은 최루탄과 고무탄을 사용해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그레고리 대주교는 이에 대해 "일부 가톨릭 시설이 우리의 종교적 원칙에 어긋나는 방식으로 오용되고 조작되는 것은 당혹스럽고 비난받아 마땅하다""우리는 모든 사람의 권리를 지키고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가톨릭 교계가 아동 성 추문에 휩싸여 대중적 신뢰의 문제에 봉착했을 때는 성직자들이 저지른 범죄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교회에 대한 무관용 정책을 지지한 지도자였다.

 

한편 새로 임명된 13명의 추기경 가운데 80세 미만으로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에서 투표권을 갖는 추기경은 9명으로, 이탈리아 출신이 3명이며 미국과 필리핀, 몰타, 칠레, 르완다, 브루나이가 1명씩이다.

 

르완다와 브루나이는 이번에 처음으로 추기경을 배출하게 됐다. 특히 브루나이는 이슬람교가 국교로, 다른 종교를 인정하긴 하지만 포교는 금지돼 있다.

 

추기경은 가톨릭교회 교계제도에서 교황 다음으로 높은 성직자다. 전체 추기경은 약 220명이며 이 가운데 콘클라베 투표권이 있는 추기경은 120명 남짓이다.

 

바티칸 교황청은 다음달 28일 추기경 임명식을 열 계획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일정은 불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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