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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란의 종교가 산책●인도의 종교와 불교 이야기-43

보검 이치란 스님 | 기사입력 2020/11/02 [08:46]
인도의 양대 철학은 힌두 정통 6개 철학파와 불교 자이나교 아지비카 차르바카 등 4개 파

이치란의 종교가 산책●인도의 종교와 불교 이야기-43

인도의 양대 철학은 힌두 정통 6개 철학파와 불교 자이나교 아지비카 차르바카 등 4개 파

보검 이치란 스님 | 입력 : 2020/11/02 [08:46]

 

▲ 초기 인도 힌두 현자 철학자 야즈냐발캬(기원전 8세기).    


인도의 양대 철학은 힌두 정통
6개 철학파와 불교 자이나교 아지비카 차르바카 등 4개 파    

베다는 안다는 지식 지혜를 의미, 인도인의 의식을 지배

우파니샤드는 힌두교의 이론적·사상적 토대로 철학적 문헌

브라마나는 제의서, 아란야카는 은둔자 수행자의 지침서

영어와 힌디어는 기본 공용어, 헌법이 지정한 언어는 22

 

철학(philosophy)이란 세계와 인간의 삶에 대한 근본 원리 즉 인간의 본질, 세계관 등을 탐구하는 학문이다. 또한 존재, 지식, 가치, 이성, 인식 그리고 언어, 논리, 윤리 등의 일반적이며 기본적인 대상의 실체를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철학하는 방법이란 질문, 비판적 토론, 이성적 주장, 그리고 체계적 진술을 포함한다.

 

한국은 다종교사회로서 종교다원주의에 입각하여 이웃종교에 대해서도 무지하면 종교 간 대화나 현대 한국사회를 살아가는데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게다가 종교성직자나 지도자들 또한 철학일반을 이해하지 않는다면 지성인으로서의 소양이 부족한 사람이 되고 말 것이다. 이 지구촌은 서양철학이나 동양철학만이 지배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인도철학 또한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봐야 한다. 불교철학은 바로 인도철학에 속하며 인도정통 힌두철학인 베다철학에서 개혁적 반기를 들고 배태된 철학이면서 종교이다. 물론 현대에 와서 불교철학은 인도철학이나 힌두철학과는 차별화된 독립된 지위를 획득했으나, 적어도 출발은 인도의 정통철학과는 다른 입장을 취하면서 출발한 신념체계이다.     

▲ 기원전 1500전부터 생겨난 4베다경전은 20,379 진언(眞言)으로 집성된 송(頌).    

 

인도문화로서의 인도철학은 6개의 정통힌두철학과 4개의 비 정통 철학 학파로 나뉘고 있다. 인도정통 6개 철학파는 니야야학파(Nyāya), 바이셰시카학파(Vaiśeṣika), 상키아학파(Sāṃkhya 샹캬), 요가학파(Yoga), 미망사학파(Mimāṃsā)와 베단타학파(Vedānta)이다. 인도철학에서 비정통파 철학은 불교 자이나교 아지비카 차르와카이다. 힌두 정통 6파 철학을 아스티카(āstika 정통) 철학이라고 하는데, 이 파는 모두 베다를 신의 계시에 의해 성립된 가장 권위 있는 경전으로 받아들인다. 베다(Veda)안다는 뜻으로 '지식' 또는 '지혜'를 뜻하며, 넓은 의미에서는 '기록될 가치가 있는 지식 전체'를 말하고, 좁은 의미로는 '성스러운 지식이나 종교적 지식'을 의미한다. 고대 인도의 종교 및 사상과 관련된 노래··기도문·공물(供物) 제의(祭儀) 방식·주문(呪文) 등 방대한 지식을 담고 있는데, 분량으로 따지면 성경의 6배가 된다. 대표적인 4베다는 리그베다, 사마베다, 야주르베다, 아타르바베다이다.

 

베다는 인도문화 철학 심지어 일상생활에 이르기 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현대에도 인도인의 주류 삶에서 베다를 떠난 삶이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인도인의 삶의 현장과 직결되어 있다. 또한 베다는 고대 인도의 종교와 철학사상을 이해하기 위한 대표적인 문헌이다. 힌두교라는 종교는 물론이지만 출생·결혼·장례 등 인간의 삶과 계절과 관련된 축제 일상 의례와 제식을 모두 망라하기 때문에 고대 인도의 사회·정치·경제·문화상을 보여주는 역사 사료로서 비중 있게 다루어지고 있다. 또한 가장 오래된 산스크리트어 어형(語形)을 지니고 있는 베다어로 작성되었기 때문에 어원학(語原學)과 문학 영역에서도 베다가 차지하는 비중은 너무나 크다고 하겠다.  

▲ 힌두 수행자들이 아란야카 수행지침서에 따라서 고행생활을 하는 모습.    

 

4베다와 우파니샤드(Upaniṣad)는 힌두교의 이론적·사상적 토대를 이루는 철학적 문헌들의 집성체인데, 베다의 끝 또는 베다의 결론이라는 뜻에서 베단타(Vedānta)라고도 불린다. 힌두교 경전은 크게 신으로부터 계시된 지식을 뜻하는 슈루티와 스승에서 제자로 전승된 지식을 뜻하는 스므리티로 나뉘는데, 전통적으로 우파니샤드는 슈루티에 속한다. 우파니샤드는 베다의 정수를 해설하는 주해서이기 때문에 슈루티의 엄밀한 정의에 따를 경우, 슈루티에 속하지 않는다고 할 수도 있다. 대다수의 우파니샤드는 브라마나(Brāhmaṇa)아란야캬(āraṇyaka)의 결론부에서 발견되었으며, 모든 우파니샤드는 구전으로 전수되어 내려왔다. 힌두 철학에서 원래 베단타라는 단어는 베다 중 우파니샤드와 동의어로 사용되었다.

 

브라마나범서라고 하는데 네 가지 베다의 주해서이자 야즈나 의식의 정확한 수행 방법을 상세히 서술하고 있는 힌두교 경전으로, 슈루티(계시)에 속한다. 그렇지만 브라마나제의서이기도도 하다. 아란야카는 은둔자 수행자 혹은 수련자를 위한 내용인데, 주로 힌두교도들의 생활지침서이기도 하다.

 

인도에 가보면 인도인들의 삶은 너무나 다양하다. 다른 국적의 사람들이 함께 모여 사는 다국적 다문화 사람들이 제각기의 신념과 생활방식으로 살아가는 이국인들이 함께 모여 있는 공동체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인도 아 대륙은 29개 주와 9개 연방 직할지로 구성되어 있고, 인구는 132천여 명으로 세계 2위 인구대국이다. 언어는 영어와 힌디어가 기본적인 공용어이다. 인도에는 총 780개의 언어가 존재하며 이중 10만 명 이상의 인구가 사용 중인 언어는 216, 헌법이 인정한 지정 언어는 22개이다.

 

인도가 단일국가이지만 유럽과 같은 다 국가체제와 같다. 그러므로 인도라는 나라가 얼마나 복잡다단하겠는가. 종교분포만 하더라도 힌두교 79.8%, 이슬람 14.2%, 기독교 2.3%, 시크교 1.7%, 불교, 자이나교 등의 순이다.  

▲ 불교철학은 고오타마 싯다르타(기원전 563〜483)로부터 시작됐다.

  

전통적인 힌두 철학의 관점에서, 나스티카(nāstika 비정통)라고 불린 학파로는 세 파가 두드려졌는데 불교, 자이나교, 아지비카(사명외도)와 차르바카파(순세외도)이다. 불교와 자이나교에 대해서는 너무 잘 알려진 종교이지만, 아지비카와 차르바카파는 독자들이 좀 생소하다. 아지비카(Ājīvika)는 부처님 당시에 사명외도(邪命外道)라고 해서 기원전 5세기에 창시되었고, 인간은 84,000회 환생하며, 마침내는 미리 운명 지워진 정신적 해방을 얻게 된다고 가르친다.  

▲ 아소카 대왕 7번째 석주 칙령에 ‘아지비카’에 대한 언급이 기록되어 있다.    

 

영혼은 물질과 같이 취급되어 모든 원소뿐만 아니라 동물·식물 등에도 존재한다고 생각하였다. 일체의 생물이 윤회 속에서 흘러가고 있는 것은 무인무연(無因無緣)이고, 그것들이 청정해지고 해탈하는 것도 역시 원인과 결과가 없다는 것이다. 그것들에는 자유의지라는 것이 없고 운명·상황 ·본성에 지배되어 무한히 긴 시간을 어리석은 자나 어진 자가 함께 유전하다가 고통의 종말에 이른다. 그 동안에는 수행에 의해 해탈할 수도 없다는 결정론을 주장하면서 브라만교의 권위를 부정하였다. 한때는 불교·자이나교와 비견할 만한 세력을 누리고 있었다고 전해지지만, 인도에서 살아남지 못했다.

 

차르바카파(Cārvāka)는 로카야타(Lokāyata)파라고도 한다. 인도철학에서 유물론을 주창한 학파이다. 산스크리트어로 세상에 순종하는 사람이란 뜻이다. '순세파(順世派)'라고 한역하며, 불전에서는 '순세외도'라고 번역한다. 후세에는 차르바카라고 불렀다. 인간은 지(((()4원소로 구성되어 있으나 인간이 죽으면 이들 원소는 흩어지므로 영혼은 없다고 주장했다. 또 신과 내세의 존재를 부정하고 어떠한 행위를 하더라도 그 과보는 없다고 강조했다. 선악이나 인과도 없으며 오직 현재의 즐거움만이 삶의 목표라는 쾌락주의 입장을 취했다. 또한 베다성전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인도의 정통 브라만 입장에서 나스티카, 즉 이단파로 간주되었다.

 

인도 철학파 가운데 비정통으로 알려진 불교나 자이나교는 지금도 살아남았지만, 아지비카와 차르바카파는 사라져 버렸다. 서양의 일부 인도학자들은 이미 죽어버린 학파이지만 상당한 매력을 느끼고 연구하는 학자들이 있다.  

▲ 자이나교(철학)는 파르샤와나타(기원전 872〜772)와 마하비라(기원전 549〜477)에 의해서 크게 전파됐다.    

  

인도 정통 6파 철학은 현대에 이르기까지 유명한 힌두 철학자들에 의해서 계승되고 있으며, 사실상 인도철학을 대표하고 있다. 독일이나 영국 프랑스에서의 인도철학 연구는 대단하다. <인도-이란 저널(Indo-Iranian Journal)>, 일본의 <인도학 불교학 저널(Journal of Indian and Buddhist Studies(Indogaku Bunkkyogaku Kenkyu)>과 미국의 <국제 불교학 저널(Journal of the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Buddhist Studies JIABS)>등이 유명하다.   

▲ 일본에서 발간되는 인도학 불교학연구 학술지.    

 

▲ 영국에서 개최된 한 불교 강연회에 참석한 유럽인들.    

 

사실, 인도철학이나 불교연구는 인도 자체 내에서 보다는 유럽이나 미국 일본 등에서 오히려 더 활발하고 연구 수준 또한 높다고 하겠다보검<세계불교네트워크 코리아 대표>  

▲ 필자 보검스님이 인도 붓다가야 금강보좌 보리수 앞에서 열린 법회에 참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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