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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전 청담스님이 시작한 軍포교 뜻 계승…계룡에 총본산 사찰 건립 감격”
선묵혜자 조계종 군종특별교구장 겸 홍제사 창건주 “질 높은 신도 생활하게 할 것”
기사입력: 2020/12/01 [21:51]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문윤홍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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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묵혜자 조계종 군종특별교구장 겸 홍제사 창건주 질 높은 신도 생활하게 할 것” 

 

스승께서 시작한 군()포교 사업을 이어 육··3군의 불교 총본산 사찰을 짓게 돼 뜻 깊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 군종특별교구장인 선묵혜자(68) 스님은 충남 계룡시에 홍제사(弘濟寺)를 건립하게 돼 감격스럽다고 했다. 육해공군본부가 있는 계룡대 영외 41297부지에 들어서는 홍제사는 3층짜리 건물로, 1124일 기공식을 가져 202111월 완공될 예정이다.

 

선묵혜자 스님은 조계종 종정과 총무원장을 지낸 스승 청담 스님(1902~1971)을 회고했다. 청담 스님은 현대 한국불교의 초석을 마련한 불교계의 큰 어른으로 많은 불자들의 추앙을 받고 있다. 선묵혜자 스님과도 깊은 인연이 있는데, 선묵혜자 스님이 청담 스님을 마지막으로 시봉(侍奉)했다.

 

선묵혜자 스님은 13세 때 도선사로 출가해 청담 스님의 제자가 됐다. 그는 스승께서는 군에 불법(佛法)을 전파하는 일을 중시, 50여 년 전에 포교를 시작하셨다. 열반에 들기 전, 마지막으로 들른 곳도 군 법당이었다고 말했다.  

▲ 계룡에 군법당 홍제사를 건립하는 선묵혜자 스님  

 

선묵혜자 스님은 불교계 숙원 사업인 3군 통합의 총본산 사찰 건립을 이끌게 돼 뜻 깊다며 종단과 군의 지원에 특별히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법당과 교육관으로 이뤄지는 홍제사는 군() 예산 50여억 원을 포함해 총 110억 원이 투입될 계획이다. 3층짜리 법당 건물엔 공양간, 다목적홀, 군 불교 역사전시실, 어린이 법당, 대웅보전 등이 자리한다. 2층으로 지어지는 교육관은 교육과 템플스테이, 명상 등 포교와 전법 공간으로 활용된다.

 

선묵혜자 스님은 계룡대 영내에는 군 법당 호국사(護國寺)가 있으나 너무 노후했고, 다른 주요 종교들은 영외 시설이 있어서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목소리가 제기돼 왔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식 사찰이 들어서면 3군 내 불자들이 지역 주민들과 함께 질 높은 신도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충남 계룡대에 건립되는 호국 홍제사 조감도  

 

스님은 지난 2006년부터 9년간 108산사순례단을 이끈 것으로 유명하다. 순례 때마다 인근 군 법당에 들러 장병들에게 초코파이를 선물했는데, 그게 430만여 개에 달한다. “지금은 군에 먹을 게 많지만, 훈련병에겐 여전히 초코파이가 인기라고 하더군요.”  

 

평화의 불씨통을 가슴에 품고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고 있는 선묵혜자 스님

 

평화정착을 위한 끝없는 노력, 참수행의 가치를 세상에 전하다.”

 

화려하거나 장엄하지는 않지만 일출(日出)과 월출(月出)이 일품인 도안사(주지 선묵혜자 스님)는 서울 노원구 상계동 수락산 자락에 있는 108평화보궁 근본도량이다. 이 도량은 평화의 불을 봉안하고 평화와 행운의 길조(吉鳥) 파랑새(관음조)가 둥지를 튼 곳으로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주 선묵혜자 스님의 원력으로 중창된 대한불교조계종 직할교구 사찰이다.

 

신라 문무왕 때 원효 대사가 영험한 기도처를 찾다가 상서로운 기운이 넘치는 이곳에 절터를 잡은 이후 부침을 이어오다가 6.25한국전쟁을 거치며 폐사(弊寺)되다시피 한 것을 근대 한국불교의 대강백인 한영(漢永) 스님의 제자인 법공(法空)스님이 대웅전과 요사채를 짓고 주석하였다. 이후 1978년 선묵혜자 스님이 주지로 부임하면서 대웅전과 설법전을 중창하고 미타전, 산신각, 요사, 석가모니불 입상과 천불, 약사여래불, 포대화상, 종각, 대중방 등의 사격을 갖추게 되었다.  

▲ 대한민국의 평화를 위해 헌신해온 선묵혜자 스님  

 

평소 불자들에게 바른 마음, 자비로운 실천, 아름답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자는 가르침을 전하며 대한민국의 평화를 위해 헌신해온 선묵혜자 스님은 늘 가슴 한 켠에 평화의 불씨 통을 가슴에 품고 이 땅에 평화를 기원해 오고 있다. 스님이 아쉬워하는 것은 남북의 분단으로 아직 평화의 불을 북쪽에 전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금강사, 신계사를 비롯해 평양 대성사, 묘향산 보현사, 정방산 성불사, 개성 영통사 등 북한의 대표적 5대 사찰에 네팔, 룸비니에서 이운해 온 평화의 등불을 꼭 밝히고 싶다는 염원을 안고 있다 

 

평화의 불수놓아 세상을 밝게 비추다

 

세계에 가장 높은 산으로 손꼽히는 히말라야에는 자연 발화하여 3,000년 간 꺼지지 않는 불이 있다. 이 불과 뉴욕의 UN에 세계 53개국에서 피어올린 불을 하나로 합친 유엔의 불을 합화(合火)한 불이 바로 부처님 탄생성지 네팔 룸비니 동산에서 타오르고 있는 평화의 불이다. 2013년 선묵혜자 스님은 108산사순례기도회 회원들과 함께 한국전쟁 정전 60주년을 기념으로 대한민국에 이 불을 이운해 왔다. 네팔 히말라야에서 시작된 여정에서 카슈가르, 둔황과 난주, 천수, 시안을 거쳐 온 3만리가 넘는 서역 순례 길은 험난하고 고난의 길이었다. 스님은 이 땅에 평화의 불을 밝혀 사람들의 마음에 평화를 심어주겠다는 사명으로 온 발이 퉁퉁 부어올라옴에도 묵묵히 길을 걷고 또 걸어 마침내 대한민국에 도착하여 남북의 평화통일에 앞장서는 일을 실행해 오고 있다.

 

스님은 평소 대사회적 활동을 위해 산중에서 거리로, 도시에서 농촌으로, 한국에서 세계로라는 은사 청담스님의 원력(願力)을 모토로 불교의 자비 나눔 실천을 전개해 온 선묵혜자 스님은 국민과 함께하는 화합과 소통의 장을 위해 문화포교 한마당을 개최해 왔다. 또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녘 동포들을 위해 쌀 모으기 운동과 북녘 어린이를 위한 우유 지원으로 남북 민간교류의 물꼬를 틔어내는데 크게 기여했다. 또한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서울 G20 정상회의 성공기원 대법회, 여수 세계박람회 성공을 기원하고 6.25한국전쟁 당시 백암산 전투에서 희생된 영가들의 합동위령제를 봉행하기도 하였다. 그밖에 호국정신을 통해 순국선열의 넋을 기리고 국가의 안녕을 기원하는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낼 수 있도록 기도와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종교간 소통과 갈등을 해소하고 화합을 위해 타종교의 행사에 함께하기도 했으며 종교간 화합의 메시지를 발표하기도 했다. 스님의 이와 같은 대사회적 활동은 수행자라는 틀에서 벗어나 국제, 환경, 남북교류, 대사회적 나눔과 이주민 지원 등 사회 전반에 걸쳐 혁신과 창조적 실천에 기여해 왔다. 이는 사회적 아픔을 함께 하고 희망을 주는 종교적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세상에 나눔과 사랑 그리고 평화를 전하자는 원력이다.

 

소외된 이들과 함께하는 ()108산사순례기도회

 

사단법인 108산사순례기도회는 108산사(山寺)를 찾아 108불공을 올리며 108선행을 통해 108공덕 짓고 108배하며 108번뇌를 소멸하고 108염주를 만들어 가는 인연공덕을 쌓아가기 위해 조직 된 신행단체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불자들의 모임으로 그동안 한국불교 신행문화의 신선한 새바람을 일으켜 왔다. 지난 2006년 남북의 평화적 통일과 부처님의 평화사상을 세계 곳곳에 전하고자 첫발을 내디딘 후 수많은 진기록을 세우며 여법하고 안정된 항해를 계속 진행해 오고 있다. 12천 여 명의 회원들과 연인원 약 54만 명이 순례에 동참하였으며 11664대의 버스와 3천여 가마의 쌀 공양을 비롯하여 FTA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어촌 살리기 위한 직거래 장터에서 30억원 상당의 농산물을 구입하고 농촌사랑봉사단 발족을 통해 도시와 농촌 간 사랑의 다리를 놓는 역할을 든든히 해왔다.

▲ 108산사순례기도회에 참가한 불자들    

 

또한 군 장병들에게 초코파이 450만개의 간식거리를 제공하였으며 불교의 자비정신을 실천하고 한반도 평화정착에 큰 역할을 하기 위해 108평화순례단을 구성하여 108군법당에 평화의 불을 봉안해 오고 있다. 환경사랑 실천과 부모님와 어르신께 공경하는 경로효친사상을 심어주고자 122명에게 효행상을 시상하였다. 이밖에도 아픈 환우 61명에게 약사 보시금 전달과 207가족과 다문화가정 108인연 맺기, 어렵게 공부하는 학생들 223명에게 108장학금을 지급하여 용기를 심어주기도 했다. 이러한 108산사순례기도회의 자비실천행과 나눔의 운동은 말뿐인 구두선(口頭禪)이 아닌 몸으로 직접 실천하는 보살행을 펼쳐오며 불교가 나아가야 할 올바른 신행문화를 정립해 나가고 있다. 이로 인해 불교의 사회화, 대중화, 세계화에 크게 이바지해오고 있다.

  

14세에 출가, 도선사와 깊은 인연

 

선묵혜자 스님은 14세에 출가했다. 모두가 힘들게 살았던 보릿고개 시절 선묵혜자 스님 역시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자랐다. 초등학교 졸업 후 중학교에 갈 형편이 되지 못했던 스님은 한문공부를 하기 위해 도선사로 들어갔다. “친척 중 한 분이 도선사 총무 스님으로 계셨어요. 그분이 집에 들르실 때마다 어린 저를 보고 이 놈은 앞으로 중이 될 사람이라며 어머니에게 초등학교를 졸업하면 절로 보내라고 얘기하곤 하셨어요.”

 

도선사에 출가해 청담 스님을 스승으로 모셨고, 출가한 지 35년 만에 도선사 주지가 된 선묵 혜자 스님이다. 이래저래 도선사와는 인연이 깊다.

 

어려서 출가한 탓인지 선묵혜자 스님은 절에 있는 동안 속세에 대한 미련은 별로 없었다고 한다. 혈기왕성한 20대에는 사회에 대한 호기심도 없지 않았지만 부처님의 가피로 무난히 넘어갈 수 있었다고 했다. 출가한 지 50년이 훨씬 넘은 선묵혜자 스님은 뒤돌아보면 청담 스님이 열반했을 때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고 했다. 큰 스승이자 정신적 의지처였던 청담 스님은 속세로 말하면 아버지와 같은 존재였다. 그런 분이 열반하시니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듯한 공허함이 느껴지더라고.

 

청담 스님 열반 후 49제까지 정성스럽게 염불했지만 좀처럼 마음이 잡히지 않았을 정도로 선묵혜자 스님의 허전함은 깊어갔다. 이후 도선사를 떠나 여기저기서 선방 공부를 하다가 2001년 도선사 주지가 되면서 다시 도선사로 돌아왔다.

 

도선사 주지로 부임하자마자 선묵혜자 스님은 크게 세 가지 원력을 세웠다. 그간 비공개였던 예산을 공개 예산으로 바꾸고, 청담 스님의 많은 제자들을 한데 모으는 문중 화합 사업을 실천했다. 또 유명한 기도 도량인 도선사를 포교와 문화 도량으로까지 활동의 폭을 넓혀나갔다.

 

활발한 불사 마련으로도 칭송되는 선묵혜자 스님. 스님은 대웅전 앞을 가로막고 있던 요사채를 헐어 신도들의 기도 공간을 마련했다. 원래 요사채는 함부로 헐면 재앙이 올 수도 있다 하여 그동안 헐지 못했는데, 선묵혜자 스님이 대웅전의 서광을 상서로운 조짐으로 여겨 자신감을 갖고 해체했다고 한다.

 

청담 스님의 뜻을 기리기 위해 청담 기념관과 청담사상 연구소를 개원했고 그밖에 반야굴 조성, 참회원 정비, 마당 복개, 윤장대 봉안 등 다양한 불사를 매듭지었다. 2004년에는 캄보디아 남방 불교 체험에 나서 앙코르와트 유적 복원에 참여했다. 한국과 캄보디아 간의 불교문화 교류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선묵혜자 스님은 2004년 성직자로서는 최초로 유네스코가 수여하는 은관문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선묵혜자 스님은 20059월 도선사 주지로 재임됐다.  

▲ 도선사 주지 재임 당시 조성한 포대화상 옆에 선 선묵혜자 스님  

도선사 주지로서의 바쁜 일정과 다양한 불사에도 불구하고 선묵 혜자 스님은 매일 아침 하루도 빠지지 않고 108배를 올린다. 지방에 내려가더라도 도선사 석불을 향해 108배를 올리는 스님의 모습은 많은 신도들에게 귀감이 된다. 14세의 어린 나이에 출가하여 오직 부처님 법만 알고 묵묵히 정진한 선묵 혜자 스님은 중앙승가대 교수 미산 스님, 봉화 청량사 주지 지연 스님과 함께 불교 신자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선묵혜자 스님에게는 요란한 수식이 필요 없다. ‘천생 스님으로 불리는 것만으로도 이미 많은 이야기를 함축하고 있다.

 

올 한 해 가슴에 담았던 고통을 모두 저에게 주십시오. 부처의 은덕으로 밝은 날을 맞이하실 수 있게 돕겠습니다. 어떤 집착도 어떤 욕심도 물 흐르듯 보내고 부처의 넓은 마음으로 내년 새 해를 맞이하십시오.”

 

합장하는 스님의 장삼 속에 맑은 날의 무지개가 숨어 있다.

 

선묵혜자 스님

 

선묵혜자 스님은 근대 한국불교를 반석 위해 올려놓은 청담스님을 은사로 출가하여 통도산 강원에서 경학연찬, 송광사 선원에서 수선안거를 하였으며 환경에 관심을 갖고 불교환경연대 공동대표, 농어촌 살리기 위한 귀농학교 교장, 불교 사회정의 실현을 위한 시민단체인 경제정의실천 불교시민연합 공동대표로 엮임하며 세상을 밝게 비추는데 앞장서 오고 있다.

 

이와 같은 공로로 대한불교조계종 종정(宗正) 표창,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표창, 서울특별시장 표창과 문화부 장관 표창, 대통령 표창 및 포장을 수상한바 있다. 특히 세계 평화와 문화교류에 이바지한 공로로 필리핀 교육부로부터 교육문화대상, 캄보디아 정부로부터 금관문화훈장, 팔라우 정부로부터 교육훈장, 네팔 정부로부터 평화훈장과 공로훈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주요 경력으로는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문화부장, 사서실장, 불교신문 사장, 삼각산 도선사 주지, 16대 중앙종회의원 등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노원불교사암연합회 회장, 108평화보궁 근본도량 수락산 도안사 회주, 대한불교조계종 군종특별교구 제4대 교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발길 닿는 곳곳마다 평화의 불을 수놓다, 그대는 그대가 가야 할 길을 알고 있는가, 선묵 혜자 스님과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 빈 연못에 바람이 울고 있다, 산중 명상집등이 있으며, 엮은 책으로 영원한 대자유, 살아있는 동안 꼭 읽어야 할 부처님 말씀 108가지, 모르는 마음등이 있다.

수암(守岩) 문 윤 홍<大記者/칼럼니스트>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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