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한국 사상 첫 ‘인구 데드크로스’...신생아 30만명 선 붕괴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21/01/04 [14:17]
작년 인구 2만 줄어 5183만명… 국민 4명 중 1명이 60세 이상

한국 사상 첫 ‘인구 데드크로스’...신생아 30만명 선 붕괴

작년 인구 2만 줄어 5183만명… 국민 4명 중 1명이 60세 이상

이광열 기자 | 입력 : 2021/01/04 [14:17]

작년 인구 2만 줄어 5183만명국민 4명 중 1명이 60세 이상 

 

지난해 한국은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를 앞지르면서 인구가 자연감소하는 인구 데드크로스(dead cross)’ 현상이 국내에서 처음 발생했다. 사상 처음으로 주민등록인구가 줄었는데 1962년 주민등록제도가 도입된 이후 인구통계상에서 처음이다.

 

행정안전부는 202012월 말 기준 한국 주민등록인구는 51829023명으로, 201951849861명에 비해 2838명이 줄었다고 3일 밝혔다.

 

작년 출생아는 역대 최저치인 275815명으로 30만명 선이 붕괴되며 2019년보다 10.7%나 줄었다. 반면 사망자는 307764명으로 2019년 대비 3.1% 늘었다. 통계청이 1970년 공식적으로 출생 통계를 작성한 이후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앞지른 경우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인구가 줄어든 것 자체도 충격이지만 더 큰 문제는 저출산 현상이 심화하는 속도다. 행안부에 따르면 출생아 수는 2017년 처음으로 40만명 선이 무너진 데 이어 불과 3년 만인 지난해 30만명 선마저 붕괴됐다. 이는 전문가들 예상보다 훨씬 빠른 것이다.

 

통계청은 4년여 전인 2016122029년부터 인구 자연 감소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9년이나 앞당겨 시작된 것이다. 통계청은 당시 2065년 출생아 수를 26만명으로 예측했지만, 현실에서는 이미 지난해 27만명 선까지 내려왔다.

 

인구는 줄었지만 가구 수는 역대 최다였다. 지난해 말 주민등록 가구 수는 23093108가구로, 전년보다 611642가구(2.72%) 증가했다. 1인 가구가 급증했다. 지난해 1인 가구는 전년도보다 574741가구(6.77%)가 늘어난 9063362가구로 처음으로 900만가구를 돌파했다.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인 가구가 39.2%로 가장 높았다. 1·2인 가구를 합친 비중은 전체 가구의 62.6%에 이른다. 이에 비해 4인 이상 가구 비율은 201625.1%에서 지난해 20.0%로 떨어졌다.

 

급격한 노령화 추세도 계속됐다. 지난해 60대 이상 인구는 약 1244만명으로 전체의 24%에 달한 반면 10대 이하 인구는 16.9%에 그쳤다. 장기적으로 새로 경제활동을 시작하는 인구가 줄어드는 반면, 이들이 부양해야 할 고령층은 더 늘어난다는 뜻이다. 2011년만 해도 60대 이상 인구 비율은 15.8%였다.

 

연령대별로 인구는 50대가 8645014(16.7%)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4016.0%, 3013.3%, 2013.1%, 6013.0%, 109.2%, 10대 미만 7.7% 순이었다. 인구절벽으로 인한 지방소멸도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해 전년 대비 인구가 증가한 자치단체는 광역 17곳 중 5, 기초 226곳 중 60곳뿐이다. 인구가 증가한 광역자치단체는 경기·세종·제주·강원·충북 등이다. 서울·부산·대구는 최근 10년간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 도배방지 이미지

모바일 상단 구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