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분기 가계 동향 조사, “비대면 예배로 헌금 못냈다”
코로나로 '헌금 지출' 34% 줄어...가처분 소득은 늘어나2020년 4분기 가계 동향 조사, “비대면 예배로 헌금 못냈다”2020년 4분기 가계 동향 조사, “비대면 예배로 헌금 못냈다”
지난해 4분기 전국 가구의 교회 헌금 등 비영린 단체 지출이 1년 전 대비 16%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COVID-19)로 교회를 가지 않은 사람이 늘면서다.
20일 통계청의 '2020년 4분기 가계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가구 기준 2인 이상 가구가 '비영리 단체로의 이전'에 지출한 금액은 9만7000원으로 전년 동기(11만5000원) 대비 16.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영리 단체로의 이전 항목에는 교회·성당·절 등 종교 단체 기부금, '유니세프' 등 사회단체 기부금, 단체 회비 등이 포함된다. 이 중 교회 헌금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사회단체 기부금은 월 단위에 금액도 1만~3만원 수준"이라면서 "단체 회비의 경우에도 일반적으로는 자주, 큰 금액을 내지는 않는다"고 했다.
비영리 단체로의 이전 지출액은 지난해 3분기에도 1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0.4% 줄어드는 등 매분기 줄어드는 추세다.
반면 이 기간 중 가구당 소득과 가처분소득(개인소득 중 세금, 의료보험료 등 비소비지출을 제외하고 소비와 저축 등으로 소비할 수 있는 소득)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가구당 소득은 516만 1000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8% 늘었다. 근로소득(-0.5%), 사업소득(-5.1%) 등이 줄었지만 이전소득(25.1%) 이 늘면서다. 처분가능소득은 417만5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3% 늘었다. 쓸 수 있는 돈은 늘었지만 헌금 등 종교 단체로의 지출은 감소했단 뜻이다.
이 기간 총소득에서 소비 지출·비소비 지출을 제하고 남은 가처분소득은 1분기 440만1516원(전년 동기 대비 5.7%), 2분기 436만4316원(6.6%), 3분기 430만5376원(3.7%), 4분기 421만3737원(1.7%)으로 매 분기 1~6%대 증가했다. '쓸 수 있는 돈'이 늘어나 가계 경제에 여유가 생겼음에도 헌금 등 지출은 오히려 감소한 것이다.
헌금 등 지출을 일부러 줄인 것이 아니라 낼 수가 없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정부 관계자는 "가처분소득이 늘었으므로 일부러 줄였다기보다는 낼 수 없어서 못 냈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조처를 고려해 다수의 교회가 비대면으로 예배를 진행했고, 그만큼 헌금을 낼 기회가 적었다는 설명이다. <저작권자 ⓒ CR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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