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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 인간’이라는 신화는 언론과 권력이 부추긴 것”
‘性善說’ 아니지만 ‘性惡說’ 강한 부정...“잔학한 범죄는 후천적 교육의 결과물”
기사입력: 2021/02/28 [11:49]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신민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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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증거로 인간 본성을 긍정적 검토한 저널리스트사상가의 휴먼카인드

 

타이타닉호, 911 테러, 코로나 19등 전쟁과 재난에서 발견되는 선한 본성  

 

타이타닉호, 911 테러, 코로나 19 등 전쟁과 재난의 위기의 순간에 인간은 선한 본성에 압도당해왔다

 

과학적 증거에 근거해 인간의 본성을 긍정적인 관점으로 검토한 책 휴먼 카인드‘(리트허르 브레흐만 저조현욱 인플루엔셜 58822000)가 출간됐다. 부제 감춰진 인간 본성에서 찾은 희망의 연대기‘(HUMANKIND : A Hopeful History)란 문구가 달렸다.

 

거대한 재난에서 인간은 선의를 발휘할 수 있다는 관점의 이 책에서는 性善說은 아니지만 性惡說에 강한 부정을 보여준다.

 

저널리스트이자 사상가인 저자 브레흐만은 언론과 권력을 성악설 허구의 배후로 꼽는다.

 

언론은 무수한 평화로운 순간은 외면하고 예외적인 사건들을 집중 보도하면서 잔인하고 폭력적인 뉴스들만 쏟아내기 바쁘고, 이로 인해 사람들은 우리 안의 선한 본성을 끊임없이 의심하기에 이른다. 또한 인간이 악할수록 흥하는 건 권력이다. 인간의 악을 관리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자신의 통제력을 정당화하려 든다.

 

이 책에서는 인간은 악한 존재라는 견고한 믿음을 만들어낸 실험들이 사실 조작됐다는 점도 폭로된다.

 

착한 사람들도 악하게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한 실험으로 알려진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이 한 예이다. 연구진은 평범한 대학생을 모아 교도관과 수감자로 나눈 뒤, 모의 감옥에 가뒀다. 수일이 지나자 교도관들은 고문하거나 성적 학대를 일삼았다.

 

그러나 지은이는 실험 연구자가 쓴 책에서 교도관 역할을 맡은 이들에게 각자가 맡을 역할을 설명하며 피실험자의 개성을 제거하고, 두려움과 무력감을 심어줄 것이라고 했다는 점을 밝혀냈다.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은 평범한 사람도 악한 사람이 되도록 설계된 실험이었던 셈이다.

 

또한 고대 인류에서 선한 인간에 대한 답을 유추해 놓았다. 네안데르탈인은 호모 사피엔스만큼 지능도 높았고 체력은 더 좋았다. 그런데도 호모 사피엔스가 살아남았다. 그 이유를 두고 지은이는 호모 사피엔스는 함께 일할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해 빙하기를 더 잘 견뎠기 때문이라고 추측한다. 실제로 호모 사피엔스의 외모는 멸종한 네안데르탈인보다 친근하고 귀여운 모습으로 진화해왔다고 한다. 친근한 외모로 진화한 인간을 지은이는 호모 퍼피라고 부른다. 인간은 식탁에 앉아 있는 누군가가 소금을 달라고 요청하면 흔쾌히 무료로 소금을 건네준다. 재난 상황이 아닌 일상 속 인간에게도 선함의 근거는 남아 있다. 인류학자는 이런 선행 현상을 일상적 공산주의라고 부른다.

 

휴먼카인드이기적 유전자’, ‘이웃집 살인마’, ‘호모 이코노미쿠스’,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정치 경제적 시스템, 지식과 세계관 등이 인간에 대한 냉소적 견해를 기반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날카롭게 지적한다.

 

인간 본성에 대한 비관적 인식이야말로 우리가 처한 불평등과 혐오, 불신과 같은 모든 비극의 기원이라는 사실에 주목하여, 방대한 사료와 함께 심리학, 진화생물학, 인류학, 철학의 분야를 넘나들며 인간의 선한 본성에 관한 무수한 증거를 발굴해낸다.

 

네달란드 출신의 저자는 문제는 당신들 같은 부자와 엘리트들의 조세 회피다.” 라는 2017년 다보스포럼 명연설로 다보스포럼 역사상 가장 위대한 순간을 만든 젊은 사상가로 알려졌다. 그의 저서들은 전 지구적 위기에 처한 우리에게 강력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유럽 전역을 뒤흔든 혁신적인 대안 언론 드 코레스폰던트(DE CORRESPONDENT)의 창립 멤버이자 전속 기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유럽 언론인상 후보에 두 번이나 오르는 등 뛰어난 저널리스트로 평가받는다.

 

<책 주요 문구>

 

우리 시대는 뉴스에 중독되었다. 이 뉴스라는 약물은 위험에 대한 오인, 불안, 기분저하, 학습된 무기력, 타인에 대한 경멸과 적대감, 그리고 감각 상실이라는 증상을 낳는다.

- p.47, 1, 새로운 현실주의

 

사피엔스는 더 큰 집단을 이루어 모여 살았고 한 집단에서 다른 집단으로 더 자주 이주했으며, 아마 모방도 더 잘 했을지도 모른다. 네안데르탈인이 초고속 컴퓨터였다면 우리는 구식 PC이지만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던 셈이다. 우리는 더 느렸지만 더 잘 연결되었다.

-p.116, 3, 호모 퍼피

 

나는 기후변화에 대해 회의적이지 않다. 내가 회의적인 것은 붕괴라는 숙명론적 수사이다. 우리 인간이 본질적으로 이기적이라거나 더 나쁘게는 지구의 재앙이라는 인식이다. 나는 이런 인식이 현실적으로 널리 퍼질 때 의심을 품으며, 여기에 출구가 없다는 말을 들었을 때 회의적이 된다. 나의 두려움은 냉소주의가 자기 충족적 예언, 즉 지구 기온이 변함없이 오르는 동안 우리를 절망으로 마비시키는 노시보(nocebo)가 될 수 있다는 데 있다.

-p.197~198, 6, 이스터섬의 수수께끼

 

이상하게도 우리 자신의 죄 많은 본성을 믿는 것은 우리에게 일종의 사면을 제공한다. 만일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쁘다면 참여와 저항은 노력할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중략) 그러나 사람들이 본질적으로 선하다고 믿는다면 왜 악이 존재하는지 의문을 가져야 한다. 이는 참여와 저항에 가치가 있음을 의미하며, 행동할 의무를 우리에게 부과한다.

-p.249, 8, 스탠리 밀그램과 전기충격 실험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 그러나 악은 표면을 들추기만 하면 바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악을 끌어내려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선을 행하는 것처럼 악을 위장해야 한다는 점이다.

- p.243, 8, 스탠리 밀그램과 전기충격 실험중에서

 

문명이 시작되면서 호모 퍼피의 가장 추악한 부분이 표면화되었다. 역사책에는 수많은 집단이 저지른 셀 수 없이 많은 대량학살의 연대기가 기록되어 있다. 이름은 다르지만 메커니즘은 동일하다. 동료애에 의해 고취되고 냉소적인 권력자들에게 선동된 사람들은 서로에게 가장 끔찍한 짓을 저지른다. 이는 수천 년 동안 우리의 고충이었다.

-p.337, 12, 계몽주의의 함정중에서

 

현대 경제학자들은 사람들이 타고난 이기주의자라 가정하고 이기적인 행동을 부추기는 정책을 옹호했다. 정치인들이 정치가 냉소적인 게임이라고 스스로 확신했을 때 그것은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 이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제기해야 한다. 상황은 달라질 수 있을까? 지성과 이성을 활용해 새로운 제도를 설계할 수 있을까?

- p.344~345, 12, 계몽주의의 함정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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