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교황 이라크 방문 앞두고 이라크 주재 교황청 대사 코로나19 확진

김희성 기자 | 기사입력 2021/02/28 [20:42]
“일정에는 영향 주지 않을 것”...영국발 변이 확산으로 보건 안전 우려

교황 이라크 방문 앞두고 이라크 주재 교황청 대사 코로나19 확진

“일정에는 영향 주지 않을 것”...영국발 변이 확산으로 보건 안전 우려

김희성 기자 | 입력 : 2021/02/28 [20:42]

일정에는 영향 주지 않을 것”...영국발 변이 확산으로 보건 안전 우려 

 

35~8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라크 방문을 앞두고 이라크 주재 교황청 대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27(현지시간) 바그다드발로 보도한 바에 따르면 주이라크 교황청 대사인 미티아 레스코바르 대주교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나 격리 조처됐다. 레스코바르 대주교 외에 대사관의 일부 다른 직원들도 자가 격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을 앞두고 바티칸시국 국기를 설치하는 등 준비가 한창인 이라크.연합뉴스  

 

레스코바르 대주교는 교황의 역사적인 이라크 방문을 앞두고 실무 준비를 총괄해왔다. 최근에는 교황 방문지인 모술·나자프·우르 등을 사전 답사했다고 한다. 교황은 해외 방문시 통상 현지 교황 대사의 관저에서 숙박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레스코바르 대주교는 로이터 통신에 "이번 일이 교황의 이라크 방문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교황청 안팎에서는 최근 이라크의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교황의 방문을 이대로 추진해도 괜찮은지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고개를 들고 있다.

 

오랜 내전과 경제 불안, 전문 의료진의 해외 이탈로 의료시스템이 사실상 붕괴한 이라크에서는 최근 감염력이 강한 영국발 변이가 급속히 퍼지며 심각한 보건 위기에 직면했다.

 

이라크 당국은 교황 방문 기간 미사를 비롯한 각종 행사를 사람들의 운집 없이 치른다는 계획이지만 현재로선 교황은 물론 현지 사람들의 건강도 담보할 수 없다는 우려가 팽배했다.

 

한 보건 전문가는 AP 통신에 현 상황에서 교황의 이라크 방문은 적절치 않다며 교황을 환대하려는 이라크인들의 운집을 원천적으로 막기는 어려우며 이를 통해 바이러스 대유행의 위험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짚었다.

 

인구 4천만명인 이라크의 최근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34천명대, 사망자는 20명 안팎이다. 27일 기준으로 누적 확진자 수는 692천명, 사망자는 13천여명으로 집계됐다.

 

프란치스코 교황, IS가 점령했던 이라크 모술교회 방문

 

교황의 이라크 방문이 성사된다면 사상 처음으로 기록된다. 요한 바오로 2세와 베네딕토 16세도 재위 기간 이라크 방문을 추진했으나 현지 치안 사정 등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번 방문에는 수행단 20, 기자단 70명이 동행할 예정이다. 교황을 비롯한 수행·기자단 모두 최근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았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과거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로부터 점령당한 이라크 모술의 교회 광장을 35일 방문할 예정이다

 

IS는 지난 2014년 이라크 제2도시 모술에서 국가 수립을 선언하며 내전을 벌였다. 본래 이곳에는 시리아 정교회, 시리아 가톨릭교회, 아르메니아 교회, 칼데아 교회 등 4개 종파의 교회가 모여 있었으나 IS이 훼손했다.

 

이에 지난해부터 아랍에미리트(UAE)와 유네스코가 시리아 가톨릭교회 복원을 진행 중이다.

 
  • 도배방지 이미지

모바일 상단 구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