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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어 올해도 부처님오신날 연등행렬 없다

이중목 기자 | 기사입력 2021/04/09 [21:23]
28일 서울광장 점등식, 30일 봉축법요식은 계획대로 진행

지난해 이어 올해도 부처님오신날 연등행렬 없다

28일 서울광장 점등식, 30일 봉축법요식은 계획대로 진행

이중목 기자 | 입력 : 2021/04/09 [21:23]

 

▲ 부처님 오신 날을 두 달여 앞둔 지난달 23일 조계사에 '늘 이웃과 함께'라는 글귀가 새겨진 연등이 완성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오는 519일 부처님 오신날을 앞두고 열리는 대규모 연등 행렬이 취소됐다. 지난해 40년만에 처음 취소된 이후 두번째다.

 

9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은 "매년 청계천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던 연등행렬 대신 오는 28일 오후 7시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봉행될 봉축 점등식이 열린다"고 밝혔다.

 

불교계는 통상 부처님오신날을 앞둔 전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사흘간 성대한 기념행사를 열어 석가모니의 탄신을 축하해왔다.

 

기념행사의 최대 볼거리는 토요일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연등 행렬이다. 2만 명이 형형색색의 연등을 들고서 동국대를 출발해 종로를 거쳐 조계사 앞까지 행진하는 연등 행렬은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는 대형 축제다.

 

하지만 불교계는 작년 1월 말 '코로나19'가 창궐하며 집단 감염 위험이 커지자 그해 부처님오신날인 430일을 앞두고 예정했던 연등 행렬을 한 달 뒤로 연기했다. 이후로도 대규모 감염사태가 지속하면서 연등 행렬을 결국 취소했다.

 

올해 부처님오신날은 519일 수요일이다. 예정대로라면 나흘 앞선 같은 달 15일이 연등 행렬이 열리는 날이지만 많은 인파 속 연등은 볼 수 없다.

 

한편 불교계는 코로나19 사태로 오는 23~24일 예정했던 연등행렬, 전통문화마당 행사 등을 취소했으나 30일 전국 사찰에서 예정된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은 철저한 방역지침 준수 하에 계획대로 진행될 계획이다.

 

연등 행렬이 열리지 않으면서 행진 전후로 있는 동국대 기념법회 등 어울림마당, 조계사 앞 우정국로 일대에서 개최하는 회향 한마당 행사도 취소하거나 축소됐다.

 

올해 부처님오신날 기념 법회는 515일 조계사를 비롯한 전국 사찰에서 방역수칙 준수 하에 소규모로 열린다. 이후 사찰별로 사정에 맞게 승려와 신도가 연등을 들고서 사찰 주변을 걷는 작은 연등 행사가 있을 예정이다.

 

연등 행렬 다음 날 조계사 앞 우정국로 일대에서 열렸던 전통문화 마당 등 시민 참여 행사는 온라인으로 전환돼 516일 열린다.

 

이틀 전인 14일부터는 서울 강남 봉은사와 청계천, 우정국로 일대에서 전통등 전시회가 있을 예정이다.

 

조계종 관계자는 전화 통화에서 "코로나 상황에서 연등회를 예전처럼 진행할 수는 없다""각 사찰에서 방역지침에 맞게 자체적으로 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아울러 14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내 불교중앙박물관에서 연등회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기념하는 '마음과 세상을 밝히는 연등회' 특별전이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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