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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성지 역사박물관, 현대불교미술전 '공(空)'

이중목 기자 | 기사입력 2021/04/12 [23:05]
개관 2주년... 국보 301호 화엄사영산회괘불 특별전시

천주교 성지 역사박물관, 현대불교미술전 '공(空)'

개관 2주년... 국보 301호 화엄사영산회괘불 특별전시

이중목 기자 | 입력 : 2021/04/12 [23:05]

 

▲ 한국 가톨릭 순교 성지인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에 걸린 국보 301호 화엄사영산회괘불. 사진제공=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개관
2주년... 국보 301호 화엄사영산회괘불 특별전시   

예술 통해 종교 넘어 대중과 소통

 

개관 2주년을 맞은 천주교 성지 역사박물관(관장 원종현 신부)12일부터 630일까지 불교 핵심 가르침인 '()을 주제로 현대불교미술전을 연다.

 

올해로 개관 2주년을 맞은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관장 원종현 신부)12일부터 630일까지 불교 핵심 가르침인 '()'을 주제로 현대불교미술전을 연다.

 

'서소문 밖에 네거리'로 불리는 서소문성지는 국내 가톨릭 성인 103위 중 44, 복자 123위 중 27위가 신앙을 지키려다 참형된 곳이다. 이런 점에서 그 위에 세워진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은 한국 가톨릭에 의미가 남다른 곳이다.

 

이번 전시회는 한국 가톨릭교회가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65)'교회와 타종교의 관계' 등에 관한 3개 선언에 근거해 국내 전통 종교·문화로 볼 수 있는 불교에 우호적 자세를 스스로 실천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예술을 통해 종교 넘어 대중과 소통하자는 것이다.

 

작가들이 작품들을 통해 풀어낸 주제 ''은 불교에서는 '무자성(無自性)'으로 풀이된다. 모든 것이 인연따라 생기는 것일 뿐 고정불변의 실체는 없다는 뜻이다.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펴온 작가 13명은 세상과 개인의 다양한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이를 공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작품 30여점에 그 의미를 투영했다.

 

전상용의 '효명(曉冥)'은 수행자의 초상 조각으로, 깨달음이 이르는 찰나 순간을 포착한 작품이다. 김기라의 '장님-서로 다른 길', '세기의 빛-정토'10여 분짜리 영상작업 2점 설치해 보여준다.

 

장님은 세대간, 계층간, 남녀간 갈등과 대립 상황을, 정토는 이러한 세상의 소리를 명상과 대안적 성찰로 유도하는 작업을 담았다.

 

진관사 사찰 마당에서 비질하는 비구니 스님을 담은 영상 설치물인 김승영의 '쓸다'는 사운드 아트워크 신작으로, 작가 자신의 성찰을 담았다.

 

아울러 노상균의 'New End(새로운 끝)''Particles Over the horizon(입자들)'을 비롯해 이용백의 'Pieta : Self-hatred(피에타 : 자기증오)', 'Angel Soldier(엔젤 솔저)' 등도 만나볼 수 있다.

 

특별 전시로는 국보 301호인 '화엄사영산회괘불'을 만날 수 있다. 괘불은 사찰에서 큰 법회나 의식 때 법당 앞뜰에 걸어두는 대형 불화다.

 

화엄사영산회괘불은 조선 효종 4(1635) 때 제작된 것으로, 높이 12.08, 7.69짜리 국내 최대 괘불로 꼽힌다.

 

화엄사 측은 이웃종교 화합 차원에서 열리는 이번 미술전에 영산회괘불을 흔쾌히 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종현 관장 신부는 이날 "현대불교미술전 ''이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에 부여된 '종교와 사상의 경계를 넘어 모두에게 열린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한다'는 가치를 실현하는 또 하나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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