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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이슬람교도, 힌두사찰 파괴…파키스탄 대사에 항의한 인도

김희성 기자 | 기사입력 2021/08/06 [15:54]
파키스탄 당국, 준군사요원 파견해 사원과 힌두교 공동체 경비

파키스탄 이슬람교도, 힌두사찰 파괴…파키스탄 대사에 항의한 인도

파키스탄 당국, 준군사요원 파견해 사원과 힌두교 공동체 경비

김희성 기자 | 입력 : 2021/08/06 [15:54]

 

▲ 이슬람 군중에 의해 공격당한 파키스탄 동부의 힌두교 사원.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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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모독' 혐의 힌두교 소년 보석 석방에 이슬람 군중 항의

파키스탄 당국, 준군사요원 파견해 사원과 힌두교 공동체 경비 

 

파키스탄 동부에서 '신성모독' 혐의 힌두교 소년의 보석 석방에 항의하는 이슬람교 군중들이 힌두교 사원을 파괴하고 불을 지르는 등 소요를 일으키자 당국이 군병력을 파견해 대응에 나섰다. 힌두교도가 인구의 80%를 차지하는 이웃나라 인도는 뉴델리 주재 파키스탄 대사를 불러 이번 소요에 대해 항의하는 등 국가간 갈등도 초래되고 있다.

 

6(현지시간) (DAWN) 등 파키스탄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지난 4일 동부 펀자브주 라힘 야르 칸 지구의 도시 봉에 있는 한 힌두교 사찰이 이슬람 군중의 습격을 받았다. 1층짜리 사찰 내로 진입한 군중들은 쇠막대로 힌두교 신상 등 집기와 건물을 부수고 불을 질렀다.

 

이들 군중은 신성모독죄로 체포된 8세 힌두교 소년이 보석으로 풀려나자 항의하면서 이런 공격을 저질렀다. 이 소년은 이슬람 학교 내 종교 서적이 보관된 도서관에서 고의로 소변을 봤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파키스탄의 신성 모독법은 이슬람의 교조 예언자 무함마드나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모독하는 자에 대해 사형까지 선고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등 매우 엄격하다.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파키스탄 당국은 전날 현지에 준군사요원을 파견, 해당 사찰과 힌두교 공동체 경비에 나섰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도 트위터를 통해 이번 힌두교 사찰 공격을 비난했다. 그는 직무 소홀로 이번 공격을 유발한 경찰 간부들에게는 조처를 하라고 주 경찰청장에게 지시했다며 "사찰도 복원하겠다고 주정부에 약속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에서는 무슬림 비중이 97%에 달할 정도로 압도적으로 많아 힌두교나 기독교 등 소수 종교인에 대한 탄압이 자주 발생한다. 지난해 12월에도 북서부 카이버 파크툰콰주에서 이슬람 군중이 100년 이상 된 힌두교 사찰을 부수고 불태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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