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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존중하겠다던 탈레반, 시위 여성들에 채찍질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21/09/09 [16:41]
과도정부 구성안에 여성 원천 배제...시위 취재하던 기자들 폭행

여성 존중하겠다던 탈레반, 시위 여성들에 채찍질

과도정부 구성안에 여성 원천 배제...시위 취재하던 기자들 폭행

이광열 기자 | 입력 : 2021/09/09 [16:41]

과도정부 구성안에 여성 원천 배제...시위 취재하던 기자들 폭행 

니캅 강요 지침, 강요, 스포츠 참여 금지 등 본색을 드러내 

 

여성을 존중하는 아프가니스탄을 만들겠다던 탈레반이 남성으로만 구성된 과도정부 설립에 반대하는 여성 시위대를 무력으로 진압하는 등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8(현지시간) 미국 CNN은 탈레반 조직원들이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시위에 나선 여성들에게 채찍과 몽둥이를 휘둘렀다고 보도했다. 지난 7일 탈레반이 남성으로만 과도정부를 구성한 데 항의하기 위한 시위는 탈레반 정권 장악 이후 최대 규모였다.

▲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 북부 마자리샤리프에서 6일(현지시간) 여성 시위대가 팻말 등을 들고 거리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시위에 참여한 여성들은 아프간 정치, 경제, 사회에 참여할 권리를 요구했다. 이들은 여성에게 자리가 없는 정부는 없다”“내각에 여성을 포함해달라”“90년대로 돌아갈 수 없다는 구호를 외치며 저항했다.

 

그러나 탈레반 조직원들은 시위대를 채찍과 몽둥이로 진압하며 당시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들까지 폭행했다. 심지어 학교에 가다가 시위를 지켜보는 청소년까지 온몸이 멍투성이가 되도록 두들겨 팼다는 증언도 나왔다.

 

한편 탈레반은 지난 7(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지 3주 만에 과도정부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이 인선에 여성은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고 여성 관련 정책도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 이후 여성 차별 사례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탈레반 교육당국은 지난 4일 아프간 사립대학에 다니는 여성들에게 목부터 전신을 가리는 검은 색 이바야를 입고 눈을 제외한 얼굴 전체를 가리는 니캅을 써야 한다는 규정을 발표했다. 탈레반 정부는 또 여성에게 스포츠는 부적절하고 불필요하다며 스포츠 참여도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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