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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서 ‘쿠란 모독’에 폭력사태…4천명 체포·7명 사망

김희성 기자 | 기사입력 2021/10/18 [15:04]
쿠란이 힌두교 하누만신 무릎 아래 놓여진 것에서 촉발, 힌두사원 공격 이어져

방글라서 ‘쿠란 모독’에 폭력사태…4천명 체포·7명 사망

쿠란이 힌두교 하누만신 무릎 아래 놓여진 것에서 촉발, 힌두사원 공격 이어져

김희성 기자 | 입력 : 2021/10/18 [15:04]

쿠란이 힌두교 하누만신 무릎 아래 놓여진 것에서 촉발, 힌두사원 공격 이어져

 

방글라데시에서 이슬람 경전 쿠란을 모독했다며 대규모 폭력사태가 일어나 최소 7명이 사망하고 4천명이 체포됐다.

 

18일 다카트리뷴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지난 14일 힌두교 사원을 공격하고 훼손하던 이슬람교도 수백명에게 발포해 4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다쳤다. 지난 1516일에도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등에서 집단 폭력사태가 발생해 이슬람교도 1명과 힌두교도 2명이 사망했다. 다카 경찰은 전날까지 이번 소요와 관련해 4천명 이상을 체포했다. 경찰 수십 명도 다쳤고, 경찰차와 공공건물도 파손됐다.

 

무엇보다 전국의 힌두교 사원이 이번 공격의 타깃이 됐다. 무슬림 군중은 13일 이후 150여곳의 힌두교 사원으로 난입해 신상과 기물을 파괴하고 불을 지르기도 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번 소요는 최근 온라인에 '쿠란(Koran) 모독 사진'이 올라오면서 촉발됐다. 이 사진에서는 이슬람 경전인 쿠란이 힌두교 하누만신의 무릎 아래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람권에서는 예언자 무함마드의 형상화를 금지하고 있으며 무함마드나 쿠란을 조롱하거나 비판하는 행위에 대해선 중형이 선고되기도 한다. 방글라데시의 무슬림 인구는 전체 16500만명 가운데 90%를 차지한다.

 

이에 쿠란 모독 사진이 찍힌 동부 코밀라 지역의 힌두교 사원에서도 무슬림의 공격이 발생했고 전국 곳곳에서 시위도 이어졌다.

▲ 16일 방글라데시 경찰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는 정당 활동가들 옆에서 경계를 서고 있다. 다카=AFP연합뉴스 

 

16일 다카에서 열린 시위에는 1만명 이상의 무슬림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들은 쿠란을 모독한 이들을 체포하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당국은 경찰 기동타격대와 군 국경수비대를 주요 지역에 급파하는 등 치안 유지에 나선 상태다.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는 사원 파괴에 가담한 이들에 대해 엄격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는 꾸밀라에서 발생한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고 있다“(폭력 주체가) 어떤 종교 신자인지는 중요하지 않으며, 그들은 벌을 받을 것이라고 엄정 대응을 약속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이슬람교도의 힌두교도 탄압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방글라데시를 방문했을 때 극단주의 이슬람교 단체가 힌두교 사원을 공격했다. 8월에도 방글라데시 남부 쿨나에서 4개 힌두교 사원이 이슬람교도의 공격을 받았다. 2019년에도 신성 모독항의 시위가 발생해 경찰 진압 과정에서 4명 이상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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