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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 전문가 김필수의 ‘참나’로 리셋하기
소확행(小確幸)의 함정
정신건강 전문가 김필수의 ‘참나’로 리셋하기
기사입력: 2021/11/17 [08:52]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김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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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소확행(小確幸)’이라는 말이 유행하기 시작하더니, 금세 젊은이들 사이에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다. 1986년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집 랑겔한스섬의 오후에 소개된 이 말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의미한다. 서랍에 반듯하게 갠 속옷이 잔뜩 쌓여 있는 것, 갓 구운 빵을 손으로 뜯어먹는 것처럼, 일상에서 누리는 소소한 즐거움을 확실한 행복이라고 느끼고 추구하게 된 것이다.

 

소확행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내 집 마련, 10억 벌기, 세계일주와 같은 거창하거나 장기적인 목표에 매달리지 않는다. 대신에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나 고양이와 노는 것, 원플러스원으로 좋아하는 물건을 사는 것, 출근길에 좋아하는 드립커피를 마시는 것, 쉬는 시간에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모바일 게임을 신나게 하는 것, 주말에 영화를 보며 시원한 맥주 한잔을 하는 확실한 행복을 선택한다

 

남들이 다 원하는 획일화된 꿈을 억지로 따라가지 않고, ‘소확행으로 자신의 삶을 즐기는 것은 분명히 더 나은 삶이다. 그리고 소확행을 누리며 사는 것이 큰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오랜 시간동안 힘겹게 사는 것보다 훨씬 현명한 일일 수 있다. 만일 매순간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에서 행복의 요소를 발견하고 그것을 즐길 수 있다면, 그는 정말 탁월한 삶을 산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런데 소확행진정한 행복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한 취업포털 사이트에서 실시한 행복 키워드조사에서 응답자의 10명 중 7명 이상이 소확행에 공감한다’(75.1%)고 답했다. 그 이유로 가끔 오는 큰 행복보다 자주 느낄 수 있는 작은 행복이 만족감이 더 크고’,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도 행복감을 얻어서라고 응답했다. 하지만 소확행에 공감한다는 응답자의 82%현재 행복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들이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 가장 큰 이유가 취업과 진로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에(58.5%)’생활비 마련이 어려워서(32.3%)’였다. 이것은 밀레니얼 세대라고 불리는 1980년대 이후 출생한 젊은이들의 절반 이상이 결혼, 출산, 내 집 마련, 꿈과 희망 등에 대해 부정적으로 답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안타깝게도 우리가 접하는 소확행은 행복한 인생의 단면이라기 보다는 불행한 현실의 이면인 것이다.

 

자전거를 타는 즐거움, 친구, 동료와의 유쾌한 술자리, 동호회 활동 등의 소확행을 즐기던 선생님이 은퇴 후에 자꾸 떠오르는 생각을 털어 놓으셨다.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왜 나에게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왜 나는 이것밖에 안 될까?’, ‘오늘 하루는 또 어떻게 보내야 하나?’, ‘왜 이 병이 낫지를 않을까?’ 이분은 요즘 심한 우울증을 겪고 계시다.

 

은퇴 후에 자신의 가치를 상실했다고 느끼는 선생님의 무기력과 우울증은 브람스의 음악으로 치유되지 않는다. 부모님의 부부싸움으로 불안과 공포에 시달렸던 딸의 트라우마는 달콤한 캬라멜 마키아또로 사라지지 않는다. 어릴 때 형에게 맞았던 기억이 자꾸 떠올라 잠을 이루지 못하는 어르신의 불면증은 주말마다 등산을 해도 낫지 않는다. 한 번의 잘못된 판단으로 전 재산을 탕진한 사업가의 좌절감은 온라인 게임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소확행은 일시적으로 지나가는 얕은 즐거움일 뿐, 삶에서 직면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힘이 되지 못한다. 이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은 보다 지속적이고 깊이가 있는 즐거움, ‘진정한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다. 진정한 행복이 바로 우리의 본질이고, 우리의 삶을 창조하는 무한한 능력이기 때문이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모든 것은 오직 마음이 만들어낸다.’는 말이다. 이때 모든 것을 창조하는 이 마음은 내가 하는 모든 생각이다. 다시 말해서, 내가 경험하는 모든 것은 내 마음에서 일어나는 생각인 것이다. 우리가 이 생각을 우리의 본질인 생명과 즐거움, ‘진정한 행복에 집중시킬 때 삶이 행복하게 변하고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

 

아침 일찍 지하철로 출근하는 아주머니가 있었다. 그녀는 출근할 때마다 마주치는 젊은 아가씨들이 지하철에서 화장을 하는 모습이 영 보기가 싫었다. ‘술집에서 일하는 애들은 아닌 것 같은데, 도대체 뭐하는 짓이야? 이렇게 사람들이 다 보는 곳에서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화장을 하다니. 화장은 밖에 나오기 전에 집에서 끝내야지!’ 그녀는 지하철을 타는 내내 불쾌한 기분이 가라앉지 않았다.

 

그러던 그녀가 나는 본래 행복 자체이므로, 내가 경험하는 모든 것이 행복이다.’라는 사실을 반복해서 익히며 생각이 바뀌었다. 전과 똑같이 지하철에서 화장하는 아가씨들을 만나도, 그 모습이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같은 나이또래 다른 애들은 지금 다 자고 있을 시간인데, 매일 이렇게 이른 아침에 출근하는 게 참 기특해.’하는 생각이 들었다. 늘 불편했던 출근길 지옥철행복철로 바뀐 것이다.

 

진정한 행복에 집중하는 분들의 변화는 이렇게 일상적으로 소소한 행복을 느끼게 된 경우에 그치지 않는다. 수년간 공황장애에 시달리던 어느 공무원은 자신이 행복 자체라는 설명에 처음에는 어리둥절하기도 했다. 그러나 코칭을 통해 자기 내면에 생동하는 즐거움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운전대를 잡지 못하던 두려움을 떨쳐내고 고가도로를 신나게 달릴 수 있게 되었다.

 

소확행뿐만 아니라 어떤 큰 성취라고 해도, 그것은 진정한 행복이 아니다. 세상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 중 한 명이라는 빌게이츠도 이혼을 했다고 한다. 그도 많이 힘든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그렇게 성공한 사람이라고 해도 고민이 어디 그것 하나뿐이었겠는가? 진정한 행복은 이처럼 외형적인 성공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행복은 밖에서 찾아지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깊은 마음에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행복해지기로 결심하고, 행복한 생각에만 집중해 보라. 나의 본질인 쌩쌩한 생명을 발휘하여 활기차게 생활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일들을 즐겁게 해보라. 자신의 마음 깊은 곳에 있는 행복을 현실에서도 느끼게 되면, 모든 생각이 행복한 상상이 되고 모든 일상이 소확행이 된다.

 

진리를 깨우친 위대한 성자는 말한다.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마라. 무엇보다 먼저 진리를 깨달아라. 진정한 행복을 추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은 덤으로 얻게 될 것이다.” 

 

리셋 컨설팅(hifeels@reset.co.kr) 김필수 대표는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종교학과를 졸업하고 정신건강 전문가, 스피리추얼 코치(Spiritual Coach)’, 직원이 불편한 CEO를 위한 1:1코칭, 공황장애를 사라지게 하는 힐링코칭을 주로 하고 있다. 또한 기업체와 공공기관, 학교, 각종 단체에서의 강의, 언론사 코칭 칼럼니스트 등의 활동으로 참다운 나를 찾는 동시에 세상과의 소통을 이루는 차원 높은 행복학을 전파하고 있다. 저서로는 리셋! 눈부신 탄생(살림Biz, 2009), 명상이 경쟁력이다(살림지식총서, 2012), 행복을 부르는 마술피리(행복에너지, 2016)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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