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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정교회 사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당신이 이단”
“기독교 두 세계가 반목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줘”
기사입력: 2021/12/05 [12:11]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김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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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그리스 정교회 사제가 4일 그리스 아테네 대교구청 앞에서 이날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향해 "당신이 이단자"라고 외치고 있다. AP=연합뉴스     


기독교 두 세계가 반목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줘
 

 

프란치스코 교황이 4(이하 현지시간) 그리스 정교회 지도자들과의 만남을 위해 아테네 대교구 건물에 들어갈 때 한 정교회 사제로부터 이단자라는 비난을 들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검은 복장에 긴 흰 수염을 기른 이 사제는 교황을 향해 교황, 당신이 이단이라고 큰소리로 외쳤고, 곧바로 현장에 있던 경찰에 의해 제지당한 뒤 연행됐다. 교황은 못 들은 척 피했다.

 

통신은 이번 일이 기독교 두 세계가 여전히 반목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서구 기독교가 로마가톨릭과 동방정교로 갈라선 것은 1054년이다. 그 뒤 오랜 세월 반목과 대립을 거듭했다.

▲ 프란치스코 교향이 4일 아테네에서 그리스정교회 아테네 대교구장 예로니모스 2세를 만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교황은 이날 그리스정교회 수장이자 아테네 대교구장인 예로니모스 2세에게 로마가톨릭 교회가 기독교를 분열에 이르게 한 잘못에 대해 용서를 구했다. 교황은 비극적이게도 그 뒤로 우리는 더 멀어졌다. 의심의 씨앗이 우리의 거리를 멀리했다고 말했다.

 

교황은 그리스 대통령궁에서 행한 연설에서 권위주의와 포퓰리즘이 득세하는 현실을 지적하며 민주주의 퇴조 현상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이곳에서 민주주의가 탄생했다. 그러나 우리가 목도하는 것처럼 유럽은 물론 세계에서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프란치스코 교황이 4일 그리스 아테네 대통령궁에 도착해 카테리나 사켈라로풀루 대통령의 영접을 받고 있다. AP=연합뉴스     

 

유럽이 이주민·난민 문제 해결에 더 적극적으로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당부도 했다. 교황은 이주민 문제의 국제적이고 공동체적 해결책 모색을 다시 한번 촉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2423일의 키프로스 방문을 마치고 이날 오전 아테네에 도착해 그리스에는 6일까지 머무른다. 5일 오전에는 유럽으로 향하는 중동·아프리카 이주민·난민의 임시 집결지인 레스보스섬을 찾아 체류자들과 얼굴을 마주할 예정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6년에도 유럽 최대 규모로 꼽히는 레스보스섬의 난민 캠프를 방문했으며, 이후 시리아 출신 이주민 세 가족을 바티칸으로 데려와 정착을 지원한 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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