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남아공 케이프타운 소년이 28일 투투 대주교의 장례미사가 예정된 세인트 조지 대성당 외벽에 꽃을 바치고 있다. AFP연합뉴스

대한성공회, 31일 서울주교좌교회에서 추모예배

남아프리카공화국 흑인 인권운동의 상징인 고(故) 데스몬드 투투 대주교의 시신이 장례식을 이틀 앞둔 30일(현지시간) 케이프타운의 세인트 조지 성공회 대성당에 안치됐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투투 대주교는 생전에 아파르트헤이트(흑인 인종차별) 반대 운동을 펼쳤던 이 성당에서 이틀간 국민과 작별 인사를 한다. 투투 대주교의 시신이 누운 소나무 관 위에는 별다른 장식 없이 한 다발의 튤립이 놓였다.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공로에 비해 소박하기 그지없지만, 그의 후임인 타보 막고바 주교를 비롯한 동료 사제들과 부인 레아 투투 여사가 함께했다. 또 성당 밖에는 아침부터 많은 사람이 조문을 위해 줄을 섰다.

▲ 남아공 흑인 인권운동의 상징인 데스몬드 투투 대주교의 시신이 30일(현지시간) 케이프타운 세인트 조지 성당에 안치된 가운데, 성당 밖에 조문객들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장례위원회는 일반인 조문 기간을 애초 계획보다 하루 더 연장하고 최대한 많은 사람의 조문을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세인트 조지 성당의 길모어 프라이 신부는 AFP 통신에 "(많은 사람이 몰려) 압사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조문 일정을 연장했다"고 말했다.

일반인 조문 이후 투투 대주교의 시신은 화장 절차를 거쳐 매장될 예정이며, 다음 달 1일 장례미사가 봉헌된다.

한편 대한성공회는 31일 서울주교좌교회 세례요한 채플에서 이경호 의장주교 집례로 추모 성찬례를 거행한다.

이경호 의장주교는 "하느님 사랑에 헌신한 투투 주교의 생애와 한국 민주화 운동에 영감을 준 것에 대해 되새기며 예배를 거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내년 1월 2일 주일에는 대한성공회 전국 교회들이 투투 주교를 추모하는 시간을 갖는다.

대한성공회 이경호 의장주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성공회 타보 막고바 대주교에게 조문 편지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