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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명 참가 전국승려대회 …"文정부 종교편향 사과해야“
'종교편향, 불교왜곡 근절과 한국불교 자주권 수호를 위한 전국승려대회' 열려
기사입력: 2022/01/22 [09:09]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문윤홍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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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1일 조계사 '종교편향, 불교왜곡 근절과 한국불교 자주권 수호를 위한 전국승려대회' 열려

 

대한불교조계종을 주축으로 한국불교계가 121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경내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의 제명과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며 전국승려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전국승려대회에는 전국 사찰에서 올라온 승려 5000여 명이 참석했다. 승려 외에도 불자 수백명도 이번 승려대회에 참여했다. 대웅전 앞뜰과 일주문 뒤, 총무원 청사 앞까지 빼곡하게 메웠다. 조계종뿐만 아니라 태고종·천태종·진각종 등 대부분의 불교 종단이 함께했다.

▲ 1월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종교편향, 불교왜곡 근절과 한국불교 자주권 수호를 위한 전국승려대회'가 열렸다.    


조계사 주지 지현 스님은 대회 시작을 알리는 고불문(告佛文)에서 조선 말기부터 우리 사회는 불교뿐만 아니라 기독교와 민족종교가 함께하는 다종교 사회로 변모했습니다라며 저희가 오늘 내딛는 이 걸음이 교단의 자존과 자주를 성취하고, 종교 간에 상호 존중과 화합을 이루는 디딤돌이 되게 하소서라고 기원했다.

 

불교계가 제기하는 불교왜곡·종교편향2021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사찰의 문화재 관람료를 통행세로 지칭하고 이를 걷는 사찰을 봉이 김선달이라고 비하하면서 불거졌다. 또 지난해 성탄절을 앞두고 문화체육관광부가 천주교의 캐럴 캠페인에 예산을 지원하면서 논란이 더욱 커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황희 문체부 장관의 개인적 종교가 천주교라 편향 논란이 더욱 거세게 제기됐다. 이에 조계종은 정 의원의 제명과 문체부 장관 사퇴, 그리고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며 전국승려대회를 강행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이날 전국승려대회에서 역사 속에 국가의 위기마다 항상 국민의 곁을 지켜온 한국불교가 누란(累卵)의 위기에 처해 있다온전히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하기 위해 문화재보호법으로 인정받은 문화재구역입장료도 통행세로 치부 받기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과정의 중심에 정부가 있다. 기회는 불평등했고, 과정도 불공정했으며, 결과도 정의롭지 못했다전통문화를 보존 계승해야 할 정부가 앞장서 종교 간 갈등의 원인을 제공하고 부추기며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대회사를 하고 있는 전국승려대회 봉행위원장 조계총 총무원장 원행 스님    

  

조계종 교구본사주지협의회 회장 덕문스님(화엄사 주지)봉이 김선달발언으로 논란이 된 정 의원을 제명하고 황희 문체부 장관의 사퇴를 요구했다. 덕문스님은 여당 국회의원이 문화재 관람료를 받는 사찰과 스님들을 조롱하는 사태에 이르렀다통행세를 받는 산적 취급을 하고, ‘봉이 김선달에 비유해 사기꾼 집단으로 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덕문 스님은 “1967년 공원법 제정으로 국공립공원을 지정하면서 수많은 사찰과 사찰의 산림이 국공립공원으로 강제 편입됐다정부는 공원입장료 징수 편의를 위해 문화재관람료와 합동으로 징수해 오다 2007년 국립공원입장료를 일방적으로 폐지했다. 문화재관람료를 그대로 남겨둠으로써 마찰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결국 정부는 사찰과 스님들을 국민적 비난거리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공립공원 내 핵심지역 중 상당수가 사찰의 소유 땅이라며 정부는 국공립공원을 무료로 국민들에게 돌려드린다고 거짓 홍보만 하고 문화재 관람료 문제는 외면했다고 했다. 

▲ 1월21일 서울 조계사 경내에서 열린 전국승려대회에 5000여명의 승려가 참석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사무총장  도각 스님은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취임 축복 미사를 드리고, 해외순방길에는 빠짐없이 성당을 방문하며, 국가원수로서는 매우 굴욕적인 알현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우리 민족의 평화를 교황에 부탁하는 등 특정 종교에 치우친 행보를 해왔다대통령 개인의 종교적 신념이 공공의 영역에 투영되어 정부와 공공기관의 사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정문 스님은 한국불교는 코로나 시국 초기부터 정부 시책에 호응해 선제적 방역지침을 준수해왔다. 그 결과 단 한 건의 집단 감염도 일으키지 않으며 방역의 모범을 보여 왔다. 또 템플스테이를 통해 심리적 방역에도 기여해 왔다고 자부한다그런데도 불교계에 돌아온 것은 그 어느 정권 때보다 심각한 종교 편향이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대회 말미에 예정에 없었으나 황희 문체부 장관의 사과 메시지를 승려대회 참석 대중에게 영상으로 전달했다. 황 장관은 최근 불교계가 제기한 종교 편향 관련법과 제도적 장치를 빠른 시일 내에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영상을 트는 동안 곳곳에서 반대한다!”“중단하라!”는 외침이 쏟아지자 영상은 도중에 꺼졌다. 반대 목소리가 커지자 사과 메시지를 내놓으려고 하던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단상으로 올라가지 못했다.

 

정청래, 승려대회 열린 조계사 입구서 발길 돌려"참회한다" 불교계에 '봉이 김선달' 발언 재차 사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121일 열린 조계사에서 열린 전국승려대회 현장을 찾아 문화재 관람료를 봉이 김선달로 빗대어 불교계를 비하한 발언에 사과 의사를 전하려 했지만 행사장 입구에서 발길을 돌렸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종교편향 불교왜곡 근절과 한국불교 자주권 수호를 위한 전국승려대회현장을 찾았다. 민주당 송 대표 등이 행사장 안으로 들어간 것과 달리, 정 의원은 다시 차량에 올라탔다.

▲ 대회장에 입장못한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1월21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나서고 있다.    

  

대회장에 입장하지 못하고 국회로 돌아온 정 의원은 "저로 인해 불교계에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서 참회와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지난 몇 달간 저 스스로 많은 성찰과 사색의 시간을 가졌다. 불교계의 고충과 억울한 점도 인식하게 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더 낮은 자세로 경청하고 국민과 불교계의 상생발전을 위해 더욱 정진하겠다"면서 "소중한 문화재를 지켜오신 불교계와 스님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하는데 미력하게나마 제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부족한 문화재 보호관리법, 전통사찰 보존관리법 등을 살펴서 불교계가 사랑과 존경을 받고 불교 전통문화를 꽃피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승려대회’ ‘범불교도 대회개최불교계는 왜 나섰나

 

불교계와 정부·여당 간에 전면전이 벌어지는 것일까. 121일 조계종을 비롯해 태고종·천태종·진각종 등 대부분의 불교 종단이 참여한 가운데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승려대회를 개최했다.

 

2월말엔 범불교도 대회도 예고하고 있다. 종교 편향과 불교 왜곡을 시정하겠다는 것이다. ‘범불교도 대회는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8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승려대회는 문자 그대로 스님들이 모이는 행사이고, 범불교도대회는 스님뿐 아니라 불교 신자들까지 집결하는 대규모 행사다. 대선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불교계, 특히 조계종은 왜 이렇게 정부·여당에 대해 날을 세우는 것일까

▲ 1월21일 열린 전국승려대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와 근본적 대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하며 외치고 있는 스님들 모습.   

  

불교계와 정부·여당 갈등이 표면적으로 드러난 것은 202110월 국정감사장에서 민주당 정청래 의원의 봉이 김선달발언 이후다. 당시 정 의원은 사찰 문화재 관람료 문제를 거론하면서 문화재 관람료를 통행세’, 관람료 징수 사찰은 봉이 김선달에 빗댄 바 있다. 불교계는 발끈했다. 그러나 정 의원은 불교계의 반발에도 꿈쩍하지 않았다. 불교계의 항의방문이 잇달았고, 결국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대선후보가 대신 사과했다. 지난해 118일 이재명 후보는 조계종 총무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총무원장 원행 스님에게 우리 식구들 중 하나가 과한 표현으로 불교계 심려를 끼쳐드렸다. (송영길) 대표도 사과의 말씀을 드리긴 했는데 저도 대표할 자격이 있다면 대신 사과를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에둘러 표현한 대리 사과였다. 이 면담에서 원행 스님의 대답은 그분이 빨리 사과를 잘못 생각했다든지 이렇게 하면 되는데 고집이 센 것 같다였다.

 

정청래 봉이 김선달발언으로 촉발

 

이때까지만 해도 조계종과 여당의 분위기는 봉합이 가능했다는 것이 불교계 안팎의 이야기다. 이날 대화의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이후에도 한동안 정 의원 본인의 사과는 없었다.

 

사실 문화재 관람료 문제는 불교계의 오랜 숙제다. 전국의 명산(名山), 특히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들은 대부분 사찰 소유의 토지이다. 그러나 국립공원으로 묶여 있어 재산권 행사를 하지 못한다는 것이 불교계의 입장이다. 반면 사찰 내에 소장된 국보·보물을 비롯한 문화재는 스님들이 사찰에 살면서 관리하고 있는데, 그 노력은 일반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을 불교계는 아쉬워하고 있다. 의무는 있는데 권리는 행사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문화재 관람료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진 것은 2007년이다. 그 이전까지는 국립공원 입구에서 국립공원 입장료와 문화재 관람료를 통합 징수했다. 마치 전기료에 TV수신료를 붙여 함께 징수하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TV수신료 거부움직임이 있지만 전기료에 묶여 있기 때문에 수신료만 따로 안 낼 수 없는 것과 같은 방식이었다.

 

그러나 2007년 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똑같은 위치의 매표소에서 국립공원 입장료는 안 받는데, 문화재 관람료만 내라고 하니 문화재 관람료가 등산객들의 집중 타깃이 됐다. 특히 불교 신자가 아닌 경우엔 난 산에만 간다. 사찰의 문화재는 안 볼 거다라며 항의하는 경우도 잦았다. 사찰들로서는 등산객이 가는 등산로도 모두 우리 사찰 소유라고 해명을 해봐야 잘 통하지 않았다. 물론 불교계도 백담사(설악산), 천은사(지리산) 등 주요 등산로 입구의 사찰은 문화재 관람료를 폐지하는 등 자구 노력을 해왔다. 그러나 지금도 곳곳에서 문화재 관람료 갈등은 말끔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정 의원의 국감 발언은 이런 배경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조계종의 거듭된 요구에도 사과를 거부하던 정 의원은 결국 당대표, 대선후보의 대리 사과 이후인 지난해 1125일 조계사를 찾았다. “총무원장을 뵙고 사과하겠다고 했지만 문전박대 당했다. 조계종의 반응은 이미 늦었다는 것이었다. “조계사 법당 부처님께 참배라도 하고 가겠다는 요청도 거부당했다. 불심(佛心)이 완전히 돌아선 것이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21년 11월8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예방해 정청래 의원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캐럴 캠페인으로 앙금 쌓여   

 

정 의원 발언 파문이 확산하는 동안 정부·여당으로서는 또 다른 악재가 터졌다. 202112월 들어 문화체육관광부가 천주교 서울대교구와 함께 진행한 캐럴 캠페인이 문제였다. 코로나19 일상회복에 맞춰서 예산 10억원을 들여 연말 분위기를 살려보려는 시도였다. 그러나 조계종은 발끈했다. 종교 중립을 위반한 종교편향적 정책이라는 것이었다. 당황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비공개로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만나 해명하며 진화에 나섰으나 이미 집행한 예산을 회수할 수는 없었다. 민주당은 당내에 전통문화특위(위원장 김영배 의원)를 구성해 관련법 개정 등을 위해 노력하며 성난 불심을 진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평소 같았으면 물밑 대화로 소통이 가능했을 사안이었겠지만 여러 문제가 중첩되고 불신이 누적된 상황에서 캐럴 캠페인은 앙금만 더 쌓이게 만들었다.

 

그 사이 불똥은 조계종 내부로도 튀었다. 국회 격인 중앙종회가 총무원 집행부가 미온적이라며 성토하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조계종 총무원의 수석 부장인 총무부장 금곡 스님이 사퇴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이후 조계종은 전국 사찰에 정청래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현수막을 일제히 내걸었다. 지금도 서울 조계사 일주문 앞에는 이 현수막이 걸려 있다. 중앙종회에 이어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 등이 나섰고, 이 무렵부터 정부·여당과 갈등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기 시작했다. 불교계에서는 정청래 의원의 통행세발언은 불씨였을 뿐, 이미 불교계와 정부·여당 사이에는 유증기(油烝氣)’가 가득했다고 말한다. 단적인 예가 지난해 12월 중앙종회가 종교편향 불교왜곡 대응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면서 내놓은 자료다.   

 

 “가톨릭만 받드는 문재인 정부”   

 

왜 이런 특위를 만들게 됐는가를 설명하는 이 자료는 제목부터 가톨릭만 받드는 문재인 정부. 이 자료는 모두 11가지 사례를 들고 있다. ‘취임하자마자 청와대서 축복식’ ‘해외순방 마지막은 성당 방문 관행 이어져’ ‘국가인권위원회 공식행사를 명동성당에서 개최등이다. ‘청와대 축복식2017513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입주 후 자신이 출석하던 홍제동 성당 신부와 수녀를 초대해 축복식을 한 것을 말한다. 천주교 신자들은 집을 이사하거나 가게를 새로 냈을 때 사제를 초청해 축복식을 갖곤 한다. 조계종은 당시 이 축복식 장면이 SNS를 거쳐 언론에 공개됨으로써 문재인 정부의 종교편향 정책 신호탄이 됐다고 본다.

 

이후 문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訪北)을 성사시키기 위해 해외 순방 때마다 현지의 가톨릭 지도자를 만났으며 교황과는 두 차례 면담도 가졌다. 그때마다 청와대가 쓴 알현이란 표현도 불교계는 불편하게 여기고 있다.

 

이 자료의 마지막 11번째 항목은 청와대에 불자(佛子)가 오죽 없었으면 무종교인을 청불회장으로이다. 20215월 청불회 회장을 이철희 정무수석이 맡게 된 것을 가리킨다. 청와대 내 직원들의 종교모임으로는 청불회(불교), 청기회(개신교), 청가회(천주교)가 있다. 각 모임의 회장은 일반적으로 비서실장, 정책실장, 경호실장 등과 수석비서관이 맡아왔다. 그런데 청불회의 경우는 종교가 없는 이철희 수석이 청불회장을 맡게 됐다는 의미이다. 특히 오죽 없었으면이란 구절에서는 감정적인 느낌까지 묻어난다. 알려진 대로 현 정권은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천주교 신자들이 정부·여당에 많다.

 

이 문건 내용을 보면, 불교계가 현 정권에 가진 불만 내지는 섭섭함은 정청래 의원의 돌출발언이 아니라 정권 초기부터 쌓여왔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정 의원 정도가 아니라 청와대에 대한 불신의 강도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5년간 약속 지킨 게 없다”   

 

조계종 사찰의 한 주지스님은 현 정권은 5년 동안 불교계와 약속을 지킨 적이 없다는 것이 불교계 정서라고 말했다. 지난 5년간 문화재 관람료를 비롯해 국립공원 내 사찰 문화재와 경내지() 가치에 대한 충분한 보상과 과도한 규제를 완화해 달라는 등의 불교계 문제 해결에 정부·여당이 진지한 태도를 보이지 않다가 선거를 앞두고 정 의원 발언 등이 돌출하자 부랴부랴 진화에 나서고 있다는 시각이다. 한마디로 우리를 무시한다는 정서가 짙게 깔려 있다. 결국 사찰 재산권과 문화재 관람료 등의 경제적 문제가 저변에 깔린 상태에서 최근 들어 정부·여당이 보인 태도 문제까지 겹치면서 불교계가 폭발한 셈이다.

 

조계종은 결국 승려대회카드까지 빼들었다. 조계종 총무원은 지난 14일 종무회의에서 종교편향 근절과 한국불교 자주권 수호를 위한 전국승려대회 봉행위원회를 구성했다.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봉행위원장을 맡고 중앙종회 의장, 호계원장, 교육원장, 포교원장, 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전국선원수좌회 대표, 전국비구니회장 등이 참여하며 종정 진제 스님의 법어도 발표할 예정이라고 조계종은 밝혔다. 사실상 조계종 모든 기구가 참여한다는 뜻이다. 조계종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지난 16일 청와대 유영민 비서실장과 이철희 정무수석, 방정균 시민사회수석은 총무원장 원행 스님과 비공개 면담을 가졌지만 뚜렷한 해결책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불교계 일각에선 승려대회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금까지 승려대회는 종단이 큰 위기에 빠졌을 때 스님들이 자발적으로 열어왔다. 1994년 종단 분규 때가 그랬다. 최근엔 2017년 당시 총무원장 설정 스님의 사생활 문제가 불거졌을 때 일부에서 승려대회 개최를 주장했지만 실행되지는 못했다. 조계종 내부적으로는 현 정권에 대한 불만과 섭섭함이 누적됐지만 일반 국민들로서는 잘 모르는 사안이라는 점도 문제다. 일반 국민들로서는 정청래 발언외에는 알고 있는 내용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전국의 스님 5000명이 상경해 조계사 마당에 모여 구호를 외쳤는데, 정작 일반 국민들이 주장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공감하지 못한다면 이후의 역풍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점을 의식해 조계종은 홍보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승려대회와 별도로 2월 말로 예고된 범불교도대회 강행 여부도 주목된다.  이번엔 바로 범불교도대회로 직행하지 않고, 승려대회를 먼저 열고 1개월 후 범불교도대회를 예고한 것은 일종의 완충장치를 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 달 사이 물밑 대화의 여지를 남긴 것이라는 얘기다.  수암(守岩) 문 윤 홍 大記者/칼럼니스트, moon47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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