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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파키스탄의 ‘이산가족 찾기’ 열기…75년 만의 형제 상봉 화제

매일종교신문 | 기사입력 2022/01/25 [16:02]
인도-파키스탄의 ‘이산가족 찾기’ 열기…75년 만의 형제 상봉 화제

인도-파키스탄의 ‘이산가족 찾기’ 열기…75년 만의 형제 상봉 화제

인도-파키스탄의 ‘이산가족 찾기’ 열기…75년 만의 형제 상봉 화제

매일종교신문 | 입력 : 2022/01/25 [16:02]

 


개인이 운영하는
SNS 사이트에 상봉 사례 200여 건 이상 

1947년 힌두·시크교도는 인도로, 이슬람교도는 파키스탄으로 '대이주'

힌두·이슬람·시크교도 등이 서로 싸우면서 사망자만 200만 명 발생

 

인도-파키스탄판 '이산가족 찾기'프로그램 덕분에 형제간 극적인 상봉이 이뤄졌다고 KBS가 외신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이 분리되던 1947년 혼란스러운 이주 과정에서 헤어진 이후 70년 넘게 생사조차 모르고 지내던 형제가 SNS 동영상과 영상 통화를 통해 극적으로 상봉했다.

 

파키스탄인으로 살아온 형 사디크 칸(85살 추정)과 인도인으로 살아온 시카 칸(75살 추정)이 그 주인공들로 이들은 서로의 생사조차 모른 채 지내다가 최근 파키스탄의 한 시크교 성지에서 75년 만에 감격스러운 상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극적 '상봉 영상'은 인도, 파키스탄 개인 SNS와 언론사 등을 통해 계속 확산하고 있다.

 

당시 생이별을 한 형제는 원래 이슬람 노동자의 아들이었다. 사디크와 시카 두 형제는 인도-파키스탄 분리가 진행되던 1947년 인도의 외가 친척 집을 방문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이 인도에 대한 식민통치를 끝낸 직후 인도 파키스탄 분리가 갑자기 결정된 탓에 힌두·시크교도는 인도로, 이슬람교도는 파키스탄으로 옮기는 '대이주'가 시작된다.

 

극심한 혼란 속 종교적 마찰도 빚어졌습니다. '간디'라는 영화 속에서는 평화로운 이주 행진이 갑작스러운 습격을 받는 것 등으로 묘사됩니다. 힌두·이슬람·시크교도 등이 서로 싸우면서 이 시기 사망자만 200만 명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결과 분리된 인도에서는 힌두 교인이 13억 명의 인구 가운데 절대 다수가 됐다.

 

이 과정에 형인 사디크는 아버지를 따라 파키스탄으로, 동생은 어머니와 함께 인도에 남으면서 결국 이산가족이 되고 만 것.

 

더구나 혼란 속에 파키스탄으로 넘어가던 형제의 아버지는 인도 군인에게 사살됐고(실종됐다는 설도 전해짐), 아버지를 따르던 형 사디크는 홀로 남았다가 난민촌에 합류해 목숨을 부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어머니와 함께 인도에 남았던 시카도 모친이 극단적 선택을 해 결국 혼자 남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시카가 머물던 곳의 인도인 지주(地主, 인도는 계층사회로 당시 신분제가 통용됨)가 그를 거둬 성인이 될 때까지 키워줬다고 한다.

 

두 형제의 나이는 모두 80세 안팎, 못 만나고 끝난 수도 있었던 인생의 대반전은 85살 고령의 형 사디크가 인도-파키스탄 이산가족 상봉을 돕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면서 시작된다.

▲ 왼쪽이 형 사디크 칸(85살)과 오른쪽이 동생 시카 칸(75살). 현지에서도 둘의 정확한 나이와 현재 이름에 대해서는 일부 보도가 엇갈리고 있다.   KBS 화면캡처

 

그리고 동생인 시카에게 인도판 '이산가족 찾기'동영상을 소개한 젊은 지인은 바로 지주의 손자였다.

 

70대 고령인 시카는 스마트폰은커녕 휴대전화기도 잘 쓸 줄 몰랐지만, 지주의 손자가 사디크가 출연한 동영상 등을 시카에게 보여주면서 2019년 마침내 연락이 이어졌고, 긴 영상통화 이후에 형제라는 것을 확인한 뒤 상봉까지 추진된 것.

 

만남의 과정도 순탄치만 않았습니다. 최근 인도와 파키스탄은 코로나19 방역뿐 아니라 양국 간 불편한 관계 탓에 국경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어 기회를 만들기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다행히도 때마침 파키스탄 내 시크교 성지에서 열리는 종교 행사에 인도인이 비자 없이 입국할 길이 열리면서 마침내 형제가 서로의 얼싸 안을 수 있게 된 것.

 

둘의 만남 직후 공개된 '감격 상봉' 영상이 최근 인도, 파키스탄 지역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는 이유는 여전히 많은 이산가족이 형제의 상봉을 보면서 희망을 키워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고작 생후 6개월 때 형과 헤어진 뒤 고아가 된 동생 시카는 나중에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나서야 자신이 왜 혼자가 되었는지 짐작이라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둘은 해외 출입국 경험이 없어 여권도 없는 상태였는데, 주위 사람들과 '상봉' 사이트 운영자가 나서서 여권 발급 등을 적극적으로 도왔고, 외신에 따르면 지난 10(현지 시각) 오래 기다린 만남이 이뤄졌다.

 

인도 현지 매체들도 이들이 현재 시크교인지 이슬람교도인지 등과 정확한 이름, ()에 대해 엇갈리고 있지만, 2019년에 영상을 통해 만난 형제들이 2년여를 기다린 끝에 상봉한 것을 사진, 영상과 함께 크게 보도했다.

 

현재 파키스탄의 한 개인이 운영하는 이산가족 상봉 관련 SNS 사이트에는 구독자가 수십만 명 이상인데, 이 같은 SNS를 통한 상봉 사례가 200여 건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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