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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집권당 인사 '무함마드 모욕' 발언에 각국서 항의시위

김희성 기자 | 기사입력 2022/06/11 [19:01]
금요 예배 후 인도·방글라·파키스탄 등서 거리로 나서

인도 집권당 인사 '무함마드 모욕' 발언에 각국서 항의시위

금요 예배 후 인도·방글라·파키스탄 등서 거리로 나서

김희성 기자 | 입력 : 2022/06/11 [19:01]
▲ 인도 아메다바드에서 집권당 BJP 대변인의 무함마드 관련 발언에 항의하는 시위대.연합뉴스    

 

금요 예배 후 인도·방글라·파키스탄 등서 거리로 나서

 

인도 집권여당인 인도국민당(BJP) 인사의 무함마드 모욕 발언에 인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등 곳곳의 무슬림들이 대규모 항의시위를 벌였다.

 

11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전날 무슬림들은 여러 도시에서 거리로 쏟아져나와 이번 발언과 함께 인도 정부를 비난했다.

 

누푸르 샤르마 BJP 대변인은 지난달 말 TV 토론에서 무함마드와 그의 세 번째 아내인 아이샤와의 결혼에 대해 비판했다. 이슬람권에선 마지막 예언자인 무함마드에 대한 비판을 이슬람 전체에 대한 지적으로 받아들이는 만큼 각계각층서 반발이 제기됐다.

 

이에 인도 내 무슬림은 물론, 사우디아라비아·인도네시아 등 이슬람권 국가들이 반발하자 BJP는 샤르마 대변인의 직위를 해제했으나, 관련한 이슬람권의 항의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금요 예배가 열린 10일에는 샤르마에 대한 비난 분위기가 아시아 무슬림 전반으로 크게 확산했다.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는 자마 마스지드 모스크(이슬람사원) 앞에 대규모 군중이 모여 샤르마를 규탄했다.

 

예배 후 거리로 나선 무슬림들은 샤르마의 인형을 불태우거나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는 등 격렬하게 시위를 벌였다.

 

자르칸드주 주도 란치, 우타르프라데시주 프라야그라지 등 인도의 다른 여러 도시에서도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다.

 

경찰은 최루탄과 공포탄 등을 쏘며 대응했고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는 200여명이 체포됐다.

 

NDTV는 란치에서 발생한 시위로 2명이 사망하고 10여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콜카타에서는 한 경찰이 한 여성을 향해 발포해 사망하게 한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더힌두는 전했다.

 

인도에서는 이례적으로 무슬림 인구가 주민의 다수를 차지하는 카슈미르에서도 여러 곳에서 시위가 발생했다.

▲ 방글라데시 다카에서 인도 여당 대변인의 무함마드 관련 발언에 항의하는 시위대. 연합뉴스    

 

인구의 90%가 이슬람교를 믿는 방글라데시에서도 수도 다카 등에서 10만명이 넘는 무슬림이 운집, 인도와의 단교 등을 요구했다.

 

시위대 중 한 명인 아마눌라 아만은 AFP통신에 "우리는 인도 정부 관리가 우리의 예언자를 모욕한 것에 항의하기 위해 모였다""우리는 그들에게 사형이 내려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파키스탄 하이데라바드서 인도 여당 인사의 무함마드 관련 발언에 항의하는 시위대.  

 

파키스탄에서도 대도시 라호르 등에서 수만명의 무슬림이 인도 측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교사인 이르판 리즈비는 예언자 문제는 우리에게 '레드 라인'이라며 "인도인이든 누구든 이에 대해 이슬람교 옹호자들이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는 인도 대사관 앞에서 무슬림 수십명이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슬람권에서는 20202021년에도 무함마드 신성모독과 관련한 시위가 거세게 일기도 했다. 당시 시위는 프랑스에서 공개된 무함마드 풍자만화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옹호성 발언 등으로 촉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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