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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 및 복장유물, 국보지정

김희성 기자 | 기사입력 2022/06/23 [21:25]
현존 유일 고려 후기 금동약사불상, 1117명 시주자와 발원자 이름 적힌 발원문

청양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 및 복장유물, 국보지정

현존 유일 고려 후기 금동약사불상, 1117명 시주자와 발원자 이름 적힌 발원문

김희성 기자 | 입력 : 2022/06/23 [21:25]
▲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    


현존 유일 고려 후기 금동약사불상, 1117명 시주자와 발원자 이름 적힌 발원문

 

'청양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 및 복장유물'이 국가지정문화재 국보가 됐다.

 

문화재청은 고려 충목왕 2(1346)에 제작된 '청양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 및 복장유물'을 국보로 지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은 현존하는 유일한 고려 후기 금동약사불상으로, 단아하고 정제된 당대 조각 경향이 반영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약 그릇인 약합(藥盒)을 든 약사여래 도상을 정확히 보여줄 뿐만 아니라 온화하고 자비로운 표정, 비례감 있는 신체, 섬세한 의복 장식 표현 등 14세기 불교 조각의 전형적 양식이 잘 남아 있다.

▲ 청양 장곡사 금동약사여래좌상 발원문(백운화상 서명 부분)    

 

불상에서는 길이 10가 넘는 발원문(부처에게 비는 소원을 적은 글)도 나왔는데 1117명에 달하는 시주자와 발원자의 이름이 적혀 있다. 이는 동시대 단일 발원문으로서는 가장 많은 이름을 담고 있는 것이기도 한데, 이 중에는 공민왕의 몽골식 이름인 '바얀테무르'(伯顔帖木兒)도 있다.

 

발원문을 지은 승려 백운은 1377년 간행된 현존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인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을 편찬한 백운 경한과 동일한 인물로 추정된다.

 

'경국대전' 세 건, '·구법천문도 병풍', 안중근 유묵 등 5건은 보물로

 

조선 성문 법전인 '경국대전(經國大典)' 세 건과 천문도 일종인 '·구법천문도(·舊法天文圖) 병풍', 정조가 쓴 한글편지 묶음 '정조 한글어찰첩', 안중근 유묵 등 5건은 보물이 됐다.

▲ 경국대전 권4-6    

 

경국대전은 삼성출판박물관에 있는 권12와 국립중앙도서관이 소장한 권13, 수원화성박물관에 보관된 권46이다. 하나같이 서지학적 완성도가 높다고 평가된다. '경국대전 권12'1471년 신묘년에 간행된 '신묘대전'이다. 경국대전 판본 가운데 가장 제작 시기가 이르다. 조선 초 금속활자인 초주갑인자로 인쇄됐다. '경국대전 권13''경국대전 권46'은 성종 16(1485) 완성된 이른바 '을사대전'을 바탕으로 16세기에 찍은 책이다. 두 종이 합쳐 내용상 완질(完帙)을 이룬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조선 법제사 연구의 획기적 자료"라며 "향후 관련 연구에 많이 활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신구법천문도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구법천문도 병풍'은 동양과 서양의 천문도를 좌우에 배치한 8폭 병풍이다. 채색에는 서양에서 수입한 합성안료인 양록(에메랄드 그린)이 사용됐다. 제작 시기는 안료를 수입한 19세기 후반으로 추정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동서양의 천문 지식이 융합된 모습을 보여준다""당시 천문학과 기하학, 수학 등의 특징과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정조 한글어찰첩     

 

국립한글박물관이 소장한 '정조 한글어찰첩'은 정조가 세손으로 책봉되기 전인 원손 시절부터 왕위에 올라서까지 외숙모 여흥민씨에게 한글로 쓴 편지 열네 통을 묶은 자료다. 정조의 한글 서체 변화과정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다. 내용은 계절 인사와 안부를 묻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조선 왕실 문화 연구에 중요한 자료"라고 했다.

▲ 보물로 지정된 안중근 의사 유묵   

 

안중근 의사가 중국 뤼순 감옥에서 순국하기 전인 19103월에 쓴 유묵 5점도 보물로 지정됐다.

 

보물로 지정된 유묵에는 '경술삼월 뤼순감옥에서 대한국인 안중근이 쓰다'를 뜻하는 한문과 손도장이 있다. 이 가운데 4점은 세관 공무원, 간수과장, 기자 등 일본인에게 주기 위해 제작했다. 이로써 보물로 지정된 안중근 의사의 유묵은 모두 31점으로 늘었다.

 

대련세관 근무자에게 준 '인무원려필유근우'는 논어에서 유래한 문구로 '사람이 먼 생각이 없으면, 반드시 가까운 근심이 있다'는 의미다. 간수과장에게 써준 '일통청화공''날마다 고상하고 청아한 말을 소통하던 분'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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