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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 문경 사찰 문화재 30년 만에 제자리로

이중목 기자 | 기사입력 2022/06/24 [14:07]
개인 박물관서 발견. 반환 소송 제기해 승소

도난 문경 사찰 문화재 30년 만에 제자리로

개인 박물관서 발견. 반환 소송 제기해 승소

이중목 기자 | 입력 : 2022/06/24 [14:07]

개인 박물관서 발견. 반환 소송 제기해 승소

 

경북 문경의 사찰에서 도난당한 불교 문화재가 약 30년 만에 제 자리로 돌아왔다.

 

24일 문경시에 따르면 도난된 문경 '김룡사 사천왕도' 14, 문경 '운암사 관음·대세지보살좌상' 12점이 두 사찰로 환수됐다. 이밖에 불교 문화재 519점이 환수돼 원래 소장처인 사찰 5곳으로 돌아갔다.

▲ 김룡사 사천왕도 중 동방지국천왕.문경시 제공.  

 

김룡사 사천왕도는 사찰 천왕문에 봉안돼 있다가 1994년 새벽 도난됐다. 크기는 1폭당 대략 가로 157, 세로 268정도로 4폭에 각 1존씩 사천왕을 그렸으며, 비단에 채색했다.

 

그림 속 동방지국천왕은 칼을, 남방증장천왕은 용과 보주를, 서방광목천왕은 탑을, 북방다문천왕은 비파를 들었다.

 

그림기록(畵記)에 의하면 1880년 음력 7월 수화승 하은응상, 설해민정 등을 포함해 화승 15인이 조성했다.

 

이는 조선 후기 천왕문 봉안 방식과 19세기 경상북도를 대표한 사불산화파 화풍이 전승됐음을 보여주는 자료로 평가된다. 제작연도와 제작자가 밝혀져 있고 국내에서 희귀한 종류이므로 가치가 높다.

▲ 운암사 관음·대세지보살좌상. 문경시 제공   

 

운암사 관음·대세지보살좌상은 사찰 극락전 본존불 목조 아미타삼존 여래좌상의 좌우 협시보살상으로 1993년 도난됐다. 도난 당시 본존불은 무사했지만 2007년 화재로 소실됐다.

 

불상 크기는 높이 79.6이며 나무 재질이다. 어깨가 좁고 머리는 큰 점, 보살좌상 오른손에 정병을 세워둔 점 등이 '문경 혜국사 목조아미타삼존불좌상(1684년 제작)'과 유사해 17세기 말 금문 스님에 의해 조성된 것으로 추정한다.

 

18세기 후반 금문계파 불상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서 가치가 높다.

 

이들 불교 문화재는 도난 이후 소재를 알 수 없다가 2년여 전 서울 소재 한 개인 박물관 수장고에 보관 중인 것이 불교 조계종 측에 의해 파악됐다.

 

종단과 사찰 측이 '도난당한 장물이므로 사찰에 돌려달라'며 문화재 반환을 요청하자 박물관 측은 '적법한 경위를 거쳐 구매했다'는 입장을 보였다. 종단 등은 반환을 위한 소송을 제기해 최근 승소하고 문화재를 돌려받았다. 문경시는 환수된 불교 문화재 가치를 조명해 문화재 지정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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