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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자녀 93% 고등교육 원하지만 40%만 대학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22/06/28 [14:27]
'저학력 굴레'...사회·교육 등 인프라 확충과 정책 시급

다문화 자녀 93% 고등교육 원하지만 40%만 대학

'저학력 굴레'...사회·교육 등 인프라 확충과 정책 시급

이광열 기자 | 입력 : 2022/06/28 [14:27]

'저학력 굴레'...사회·교육 등 인프라 확충과 정책 시급 

대학진학률 3년간 약 10% 하락...학업·일 안 하는 비율 늘고 자긍심·자아존중감 하락세

 

국내 다문화 청소년의 대학 진학률이 40%까지 떨어져 전체 국민 대비 30% 포인트 이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학령기 자녀를 둔 다문화가정 10곳 중 9곳이 자녀 양육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으며 15~24세 다문화가족 자녀 중 비재학·비취업 비율도 3년 전에 비해 증가했다. 

  

여성가족부가 27일 발표한 ‘2021년 전국 다문화가족 실태조사를 보면 다문화가족 자녀의 대학 진학률은 40.5%3년 전 조사(49.6%)에 비해 9% 포인트 하락했다. 전체 국민(71.5%)에 비해서도 현저히 낮은 수치다. 13세 이상 자녀의 희망 교육 수준이 전문대·4년제 대학을 통틀어 90.4%에 달하지만, 실제로는 희망자의 절반 이하만 대학에 진학한다는 뜻이다. 15~24세 자녀 중 비재학·비취업 비율(14.0%)2018(10.3%)에 비해 3.7% 포인트 증가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전국 다문화가정 15578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2009년 처음 시작된 다문화가족 실태조사는 3년에 한 번씩 진행된다. 

▲ 결혼이민자 등이 만 6세 이상 자녀 양육 시 어려움(복수응답)   

 

6세 이상 자녀를 둔 결혼이주여성 등 귀화자 중 자녀 양육이 어렵다고 응답한 비율은 88.1%에 달했다. 자녀 양육에 있어서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은 학습지도·학업관리 어려움(50.4%)’였다. 그 다음으로 진학·진로 등에 관한 정보 부족(37.6%) 비용 부담(32.0%) 등의 순(복수 응답)이었다.

 

귀화자들이 국내에 거주한 기간을 보면 15년 넘게 살고 있는 사람이 전체의 39.9%에 달했다. 2018년 조사 때 27.6%보다 12.3%포인트 늘었다. 이에 따라 다문화가정의 주요 고민이 자녀 문제로 옮겨 간 것으로 풀이된다.

 

결혼이주여성 등 귀화자들이 겪는 사회적 차별과 부부간 갈등은 줄고 있다. 이들 가운데 조사 시점으로부터 최근 1년 간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았다고 응답한 비율은 16.3%, 201830.9%에서 14.6%포인트 감소했다. 마찬가지로 최근 1년 간 부부갈등을 경험했다고 답한 이들도 전체의 46.3%2018(61.8%)보다 줄어들었다.

 

다문화가족으로서 자긍심은 20183.48점에서 20213.38점으로 소폭 낮아졌다. 자아 존중감도 3.87점에서 3.61점으로 하락했다.

 

여가부 관계자는 "우리말이 능숙하지 않고 한국 사회·문화 경험이 부족한 다문화 부모와 국내에서 성장한 자녀 간에 원활하게 소통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나온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여기에 자녀가 성장하면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부모와의 대화 감소' 현상이 청소년기 자녀가 증가한 다문화 가족에서도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현숙 여가부 장관은 "다문화가족 자녀가 차별받지 않고 국제적 감각을 갖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국정과제로 '다문화가족 자녀 맞춤형 지원체계 강화'를 추진 중"이라며 "이번 조사 결과를 '4차 다문화 가족정책 기본계획(20232028)'에 충실히 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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