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신천지 1만명 집회- ‘살인 면죄부 왜곡보도 규탄’인가? '조직살리기 勢 결집'인가?

신민형 | 기사입력 2022/07/12 [21:31]
‘신흥-기성교단’, ‘신천지-개신교 언론’ 전면전 점입가경

신천지 1만명 집회- ‘살인 면죄부 왜곡보도 규탄’인가? '조직살리기 勢 결집'인가?

‘신흥-기성교단’, ‘신천지-개신교 언론’ 전면전 점입가경

신민형 | 입력 : 2022/07/12 [21:31]
▲ 10일 전주서 열린 CBS 노컷뉴스 항의 규탄대회에서 신천지 도마지파 신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신흥-기성교단’, ‘신천지-개신교 언론전면전 점입가경

정통교리 벗어난 이단이라는 확증 편향성과 공격적 선교 부작용에 대한 반성 필요

 

전 아내를 살해한 가해자의 신천지 때문이라는 진술을 보도한 기독교 언론과 신천지와의 전면전이 점입가경, 볼썽사납게 전개되고 있다.

 

지난 5월 전북 정읍에서 전처와 옛 처남댁을 살해하고 처남을 중태에 빠트린 사건을 놓고 벌이는 논쟁은 CBS노컷뉴스가 살인사건이 신천지로 비롯되었다는 것을 강조한데서 시작됐다. ‘전처가 신천지 교인이었다는 코멘트를 살인범으로부터 따냈는데 이에 신천지가 살인범에게 살인동기를 정당화했다피해자에게 2차 가해하는 CBS의 혐오보도 중단하라는 입장문을 냈다.

 

그리고 이 사건에 대한 공방은 두달 째 이어지고 있는데 이러한 신천지와 기독교 언론과의 반목은 뿌리깊은 신흥교단과 기성교단의 대립이랄 수도 있다. 역사적으로 신흥종교는 기성종교의 배타 대상이었다.

 

기성교단은 공격적인 선교를 하기 마련인 신흥교단에 대해 정통교리 벗어난 이단이라는 확증 편향성을 갖고 있다. 또한 신흥교단은 공격적인 선교에 대한 부작용에 대한 반성보다는 자기합리화가 앞선다.

 

이러한 기성, 신흥교단의 확증편향성과 자기합리화는 평행선을 그으며 갈등만 더해줄 뿐이다.

 

실상 신흥교단이 성장하기 위해선 광기에 가까운 믿음과 포교가 있다. 과거 역사에서 그랬고 현대에 들어서도 마찬가지다. 또한 기성교단이 자신만이 옳다는 자기 확증 편향성이 강하면 새로운 견해에 대한 광기에 가까운 공격성을 보이게 된다. 광기와 광기가 마주치는 양상이랄 수 있다. 그런 상황에서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는 화쟁정신은 요원하다.

 

급기야 지난 일요일(10) 전주에서의 신천지의 살인 면죄부 왜곡보도 규탄’ 1만명 집회를 놓고 기독교언론은 정부 이후의 신천지 세() 결집이라며 집회의 의도를 비판하며 나섬으로써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져 간다.

 

전북에 위치한 신천지예수교 도마지파는 지난 10일 전주종합경기장 앞 대로변에서 신도 1만여명이 모여 CBS·노컷뉴스 항의 규탄대회를 열고, 희생당한 고인과 유가족 및 신천지예수교회 측에 공개 사과할 것을 CBS·노컷뉴스에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구속 전 영상실질심사를 받고 나온 살인범에게 노컷뉴스 측이 종교적 이유로 범행을 저질렀냐는 뜬금없는 질문을 한 뒤 아내가 신천지에 빠져 자녀와 헤어지게 되자 범행에 이르게 됐냐는 설정부터 확인되지 않은 질문을 하고 이를 헤드라인으로 뽑아 보도했다고 비판했다. .

 

살인을 정당화하는 듯한 질문을 던지며 신천지에 대한 악의적인 시각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것이다.

 

신천지 도마지파는 해당 기자와 CBS측에 피해자와 유가족에 대한 사과를 촉구하며 집회를 열었지만 CBS측은 보도에 문제 없다내부 결속을 위해 집회를 하고 있다는 터무니 없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대회사 발언을 한 이재상 지파장은 "도마지파의 책임자로서 우리 성도가 안타깝게 희생된 사건에 너무 가슴이 아프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CBS·노컷뉴스는 이 사건의 책임을 희생당한 피해여성에게 뒤집어씌우고, 여성의 종교 때문인 것처럼 조장했다. 신천지 종교 때문에 범죄가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것처럼 유도해 특정 종교에 대한 혐오를 조장했다"고 말했다.

 

신천지는 성명서와 호소문을 발표하고 CBS 노컷뉴스 측의 사과와 정정보도, 왜곡보도를 하지 않겠다는 각서가 나올 때까지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CBS와 국민일보는 신천지의 집회에 대해 언론 재갈물리기로 단정하며 신천지의 불순한 의도를 감정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CBS10일 신천지 집회를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최대 규모라면서 이번 집회로 세()를 과시한 신천지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위축된 조직을 살리기 위한 세력 결집을 본격화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CBS 노컷뉴스의 보도를 규탄하기 위해 모였다는 의도 이상의 목적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전북CBS 김선경 대표의 말을 빌어 "신천지는 종교 문제가 아닌 사회 문제"라며 "개인의 영혼과 가족을 파괴하고 이 사회를 병들게 하는 게 문제다. 책임있는 정치권, 시민사회단체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신천지가 11일 한 일간지에 게재한 전면 광고. 이만희 교주와 주요 지파장 얼굴을 전면에 내세우고 교세와 교리 세미나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국민일보는 11일 신천지 관련 전면광고를 게재한 일간지까지 거론하며 신천지와 언론을 비판하고 나섰다. 신천지가 주요 일간지에 자신들의 교세를 과시하는 전면 광고도 내는 등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며 대중을 미혹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코로나 초기엔 신천지를 비판하던 언론이 광고로 돈벌이를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고 지적했다.

 

또한 신천지의 시위는 단순히 보도를 반박하려는 의도보다는 신도들을 결집해 교세 확장의 동력으로 삼으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바른미디어 대표 조믿음 목사의 발언 “‘오픈 포교로 전환했다기보다는 사회가 문제 삼는 위장·거짓말 포교 등에 의문을 갖는 내부 신도를 달래기 위함이라며 한국교회는 이단들의 교리, 포섭법 외에도 그들의 생리를 이해하고 실질적으로 그들이 어떻게 활동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알아야 한다는 주장을 보도했다.

 

 

  • 도배방지 이미지

모바일 상단 구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