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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동원령에 '푸틴 측근' 키릴 총대주교 "전쟁서 죽으면 죄 씻긴다" 망언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22/09/28 [09:01]
침공 두둔 되풀이...서방과 교황 등 종교인들의 비난 거세져

러 동원령에 '푸틴 측근' 키릴 총대주교 "전쟁서 죽으면 죄 씻긴다" 망언

침공 두둔 되풀이...서방과 교황 등 종교인들의 비난 거세져

이광열 기자 | 입력 : 2022/09/28 [09:01]

 

▲ 키릴 러시아 정교회 총대주교(왼쪽)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4월 24일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그리스도 구세주 대성당에서 부활절 예배를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동방 정교회는 고대 율리우스 달력에 따라 4월 24일에 정교회 부활절을 축하했다. AP=연합뉴스     

 

침공 두둔 되풀이...서방과 교황 등 종교인들의 비난 거세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러시아 정교회의 수장 키릴(76) 총대주교가 푸틴의 군 동원령을 옹호하는 망언을 쏟아내 국제사회와 교계의 비난을 사고 있다. 러시아 정교회는 3대 기독교 분파(천주교·개신교·동방정교회) 중 하나인 동방정교회의 가장 큰 교파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키릴 총대주교는 지난 21(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예비군 약 30만 명을 소집한다는 내용의 '부분 동원령'을 발동한 뒤부터 예배 도중 참전 촉구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군 동원령이 내려진 당일 예배 시간에 "용맹하게 전쟁터로 가서 병역 의무를 다하라"면서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사람은, 하나님이 계신 천국에서 영광과 영생을 누린다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설교했다.

▲ 키릴 총대주교가 지난 4월 24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그리스도 구세주 대성당에서 부활절 예배를 집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어 25일 주일예배 때는 "병역 의무를 수행하다 죽는 것은, 타인을 위한 희생"이라며 "이 희생을 통해 자신의 모든 죄는 씻긴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전역에서 군 동원령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종교 지도자가 '신의 뜻'을 빌어 전쟁 지지 발언을 이어가자 비난을 거세지고 있다. "

 

키릴 총대주교는 로마 가톨릭교회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기독교 교단인 동방정교회에 속했으면서도 세속의 일에 거리를 두기는커녕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두둔하는 발언을 하면서 논란이 됐다.

 

그는 푸틴 대통령을 도덕적, 종교적으로 뒷받침하는가 하면 우크라이나를 '악의 세력'으로 규정하고 부차에서 드러난 러시아군의 학살 정황에도 침공을 두둔하는 모습을 보였다.

 

키릴 총대주교의 노골적인 친 푸틴 행보에 종교인들의 비난도 거세다. 가톨릭의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5월 초 키릴 총대주교에게 푸틴의 복사(服事·사제 등을 보조하는 평신도)가 돼서는 안 된다고 일침을 놨다.

 

러시아 정교회 산하에 있는 우크라이나 정교회는 지난 5월 말 "키릴 총대주교의 전쟁에 관련한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완전한 독립을 선언했다. 이탈리아·미국·프랑스·네덜란드 등 정교회 역시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키릴 총대주교에게 크게 반발하고 있다.

 

서방에서도 그를 단순한 종교 지도자가 아닌 푸틴의 동지로 분류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영국은 지난 6월 키릴 총대주교를 대()러시아 제재 대상에 올렸다. 유럽연합(EU)은 지난 56차 제재안 초안에 키릴 총대주교를 포함시켰지만. 헝가리의 반대로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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