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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축제 앞두고 찬반논란 속 라엘리안, 부스 설치하고 지지 선언해 관심

이중목 기자 | 기사입력 2022/09/28 [13:54]
“동성애, 양성애는 다양성의 표현…이성애와 같이 유전적으로 타고난 자연스런 성향”

퀴어축제 앞두고 찬반논란 속 라엘리안, 부스 설치하고 지지 선언해 관심

“동성애, 양성애는 다양성의 표현…이성애와 같이 유전적으로 타고난 자연스런 성향”

이중목 기자 | 입력 : 2022/09/28 [13:54]

 


동성애, 양성애는 다양성의 표현이성애와 같이 유전적으로 타고난 자연스런 성향 

 

보수의 성지로 꼽히는 대구에서 다음 달 1일 퀴어축제가 열리며 기독교 단체와 학부모단체들이 대규모 맞불 집회를 예고해 충돌이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 라엘리안 무브먼트(대표 오승준)가 오는 성 소주자 지지를 발표하며 축제에 참가해 관심을 모은다.

 

비영리,무신론 종교단체로 전 세계 90여개국에 9만여 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는 라엘리안 무브먼트는 제14회 대구퀴어문화축제에 전용부스도 설치하는데 이와 관련해 오승준 대표는 여전히 우리 사회와 종교계 일각에 남아 있는 성 소수자들에 대한 잘못된 지식, 이로 인한 편견과 차별, 혐오와 증오 등에 반대하는 뜻에서 이번 대구퀴어축제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 대표는 라엘리안이 성적 지향에 있어서 성 소수자들의 차별금지 및 평등권을 지지하고 옹호하는 것은 라엘리안 철학과 부합하기 때문이라며 다음과 같이 덧붙여 설명했다.

 

동성애나 양성애 역시 이성애와 마찬가지로 지극히 자연스런 성적 성향의 하나다. 따라서 이성애자이든 동성애자이든 양성애자이든 모든 성적 성향은 일부 사람들이 잘못 인식하고 있는 것처럼 질환도 혐오스러운 것도 전혀 아닌, 유전적으로 타고난 다양성의 표현들임을 이해해야 한다.

 

모체의 자궁 속에서 태아의 성 분화는 발육이 상당히 진행된 뒤에 나타나며, 이 과정에서 사람들 중에는 매우 남성적인 남자, 여성적인 남자, 남성적인 여자, 매우 여성적인 여자, 그 외에도 중간적인 수많은 성적 유형이 존재할 수 있다.

 

특히 동성애는 인간 뿐만 아니라 수많은 종류의 동물들 사이에도 폭넓게 존재하며 행해지고 있는 자연스러운 성적 행동의 하나다. 이처럼 유전적이며 지극히 자연적 현상인 동성애를 비난하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다. 이것은 인간이 인간인 것을 비난하거나 고양이가 고양이인 것을 비난하는 것과 같다.

 

또한 동성애의 문제는 그것이 정상인가, 혹은 비정상인가를 구분하는 범주에 속하지 않는다. 오히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육체를 가지고 자신의 타고난 취향과 자연스러운 이끌림에 따라 서로 사랑하며 조화로운 삶을 살 권리가 있다.

 

라엘리안 무브먼트는 인종, 종교, 성적 취향 등에 있어서 모든 소수자들을 옹호하는 것을 그 사명의 하나로 삼고 있다. 왜냐하면 먼 옛날(25000년전) 우리 은하계 내 다른 태양계에서 그들의 우주선(UFO)을 타고 지구에 도착한 우주인엘로힘은 상상 가능한 모든 다양성으로 지구 상의 모든 생명체들을 과학적, 예술적으로 창조했으며, 동성애 또한 그러한 다양성의 한 표현이기 때문이다.

 

성 소수자들이 주도하는 퀴어축제에 대해 “(조물주의) 창조 질서에 정면 도전하는 행위라고 비난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오히려 창조 질서에 반()하는것임을 알아야 한다.

 

한편 27일 대구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등에 따르면 101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대구 중구 중앙로대중교통지구에서 성 소수자와 인권단체 회원 등 3,000여 명이 참여하는 대구퀴어문화축제가 열린다. 이날 행사장에는 주요국 외교사절과 전국 성 소수자 단체 대표들의 지지발언이 예정돼 있다. 지난 7월 서울에서 열린 퀴어축제에서는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를 비롯한 12개국 대사 또는 대사 대리가 지지 발언을 했다.

 

퀴어축제에 반대하는 종교단체 등은 퀴어행사 당일 맞불 행사를 예고했다. 대구기독교총연합회 등이 포함된 대구경북다음세대지키기학부모연합은 101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퀴어축제 행사장과 직선거리로 160m 떨어진 동성로 야외무대 일대에서 1,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동성로가족사랑콘서트'를 연다.

▲ 대구경북다음세대지키기학부모연합 회원들이 대구 중구 동성로2가 옛 대구백화점 앞에서 대구퀴어축제에 반대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대구경북다음세대지키기학부모연합 제공   

 

양측의 충돌 가능성이 커지면서 경찰은 일단 양측 간 물리적 충돌을 막기 위해 두 행사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분리시킬 계획이다. 대구시도 축제 중 중앙로대중교통지구를 통과하는 14개 버스노선을 우회토록 했다. 중구는 현장에서 법규 위반사항이 없는지 집중 단속에 나설 예정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중립적 입장이다. 지방선거 전인 5월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 꿈'에서 "대구퀴어문화축제 막아주세요"라는 글에 "행정력으로 막을 수 있다면"이라는 답글을 남겼지만, 시장 취임 후인 지난 7월에는 "집회는 경찰신고 사항"이라며 "시장은 시설 사용 허가권만 있다"고 유보적 입장을 취했다.

 

퀴어축제는 지난 2000년 서울에서 처음 시작됐다. 이어 2009년 대구, 2017년 제주와 부산, 2018년 인천과 전주, 광주, 2019년에는 경남에서도 행사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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