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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부의 ‘영혼학개론, 그 표준이론㉟ ‘월쉬와 레스트 레븐슨, 카발라, 장자 그리고 맹자의 자아발전단계’

정영부 | 기사입력 2022/09/29 [13:53]
자아에 대하여

정영부의 ‘영혼학개론, 그 표준이론㉟ ‘월쉬와 레스트 레븐슨, 카발라, 장자 그리고 맹자의 자아발전단계’

자아에 대하여

정영부 | 입력 : 2022/09/29 [13:53]

이번 호에서는 영혼학 그 표준이론4자아(自我)에 대하여월쉬와 레스트 레븐슨, 카발라, 장자 그리고 맹자의 자아발전단계에 대해서다. 4장의 전체 내용과 이번 호에서 다룰 부분의 목차 상 위치는 다음과 같다.

 

4. 자아(自我)에 대하여

4.1. 자아(自我)의 정의

4.2. 자아와 영 그리고 혼의 관계

4.3.9.1. 마이클 뉴턴과 자아의 발전단계

4.3.9.2. 한당 천서의 자아의 발전단계

4.3.9.3. 불교와 자아의 발전단계

4.3.9.4. 켄 윌버의 의식 스펙트럼의 7단계

4.3.9.5. 의식수준이 갖는 진동수

4.3.9.6. 힌두교의 자아와 그 발전단계

4.3.9.7. 신지학의 자아의 발전단계

4.3.9.8. 신과 나눈 이야기의 의식상승과 자아의 발전단계

4.3.9.9. 레스트 레븐슨의 자아의 발전단계

4.3.9.10. 카발라의 자아의 발전단계

4.3.9.11. 장자의 오상아

4.3.9.12. 맹자의 인격수준

4.3.9.13. 자아 개발의 商業化

4.3. 자아의 발전단계

4.4. 자의식(自意識)

 

신과 나눈 이야기의 의식상승과 자아의 발전단계

 

닐 도날드 월쉬는 그의 저서 신과 나눈 이야기시리즈(미주 닐 도날드 월)’ 참조)에서 인간의 삶은 제한된 의식으로부터 한 걸음 한 걸음 해방시키는 과정으로 설계되었다고 한다. 즉 잠재의식 차원에서 초월의식 차원으로 인간의 제한된 의식을 이동시키는 것이다. 이 과정은 의식상승(consciousness raising)이라고도 알려져 있다. 그는 또 영혼의 목표는 진화이며 그 끝은 사랑과 합일이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그가 말하는 영혼은 표준이론의 영과 혼의 합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가 말하는 진화에는 육체와의 교호(交互)를 통해 혼이 진화한다는 개념과 영의 도움이 절대적이라는 사실이 누락되어 있다.1)

 

그는 의식수준이 상승하여 참자아를 알면 에고도 완전히 없어지며, 참자아와 사랑에 빠져 자아의 성숙을 더욱 추구할 것이고 나아가서 신과의 사랑에 빠져 마침내 합일의 경지에 다다를 것이라고 한다.2) 그러면서 그는 참된 자신이 되는 일이 쉽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것은 삶의 그 어떤 일보다 어려운 과제이고, 사실 평생 거기에 이르지 못할 수도 있으며 많은 생을 거친다 해도 쉽지 않은 일이라고 하며 자아의 단계를 상승시키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강조한다.

자아의 단계와 그 단계 상승의 중요성 그리고 영혼의 목표에 대한 그의 주장은 전반적으로 표준이론과 완전히 일치한다. 그가 평범한 삶을 살다가 이 책을 쓴 이후로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게 된 이유를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레스트 레븐슨의 자아의 발전단계

 

레븐슨3)은 무한의 존재인 참자아를 덮고 있는 덮개는 첫째로 물리적인 몸이고 그다음이 마음이며 마지막이 환희심이라고 한다. 또한 당신이 깨어나면 참자아와 떨어진 적이 결코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하며 깨어나라고 촉구한다. 한편 당신이 마음을 내려놓으면 남아 있는 것은 전지한 존재 즉 참자아이다라고 하며 참자아는 단지 마음에 가려져 있는 것뿐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우리는 수백만 년 동안 우리 자신을 에고라고 너무나 확신해왔고 따라서 이런 관념들을 버리는 데는 오랜 세월이 걸린다고 한다.

 

그의 말을 들어 보면 마음은 표준이론의 혼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그는 그의 글 궁극의 자유를 위한 열쇠에서 마음또는 에고를 혼이라고 분명히 말하고 있지 못하다. 왜냐하면 그에게는 기()와 혼()에 대한 컨셉이 없어서다. 하지만 그는 무언가 분명하고 끈질긴 것이 영과 몸 사이에서 의식의 발전을 방해하고 있고 그것을 극복하여야 참자아 찾기 즉 자아의 단계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는 그 정체를 정확히 포착하지 못하였으나 표준이론에서 볼 때 그것은 혼이다. 또한 그 역시 에고인 이기심의 자아, 자의식의 자아를 버리고 2단계를 탈피하여 의식수준을 상승시켜 참자아에 이르라고 역설한다. 백번 옳은 주장이다. 

 

카발라의 자아의 발전단계

 

카발라(Kabbala)는 유대교의 신비사상을 말한다. 카발라의 성립시기는 탈무드 심지어는 기원전 6세기 바빌론 유수의 시대로까지 소급할 수 있다고 하나 대체로 예수님 사후 100년 이상이 지나고 구약이 완성되고 나서 형성되기 시작했다고 본다. 이것이 중세에 이르러 카발라(전통·전승)라는 이름으로 유럽에 크게 확산되었다. 정통 유대교에서는 카발라를 토라 연구의 연장선상에서 본다. 즉 토라에 내재되어 있는 깊은 의미를 연구하는 것으로 간주한다.4) 토라가 담고 있는 비밀의 신비적인 해석을 소드(Sod)라 하는데 카발라는 바로 이 소드다.

카발라는 우주의 창조원리와 현현(顯現)한 신을 설명하기 위한 방법으로 근원에서 뻗어 나온 거꾸로 선 나무의 모습을 사용한다. 이 나무를 세피로트 나무(Sefirot tree, 생명나무)라고 한다. 또 인간의 영혼도 세피로트 나무와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보고 인간의 의식수준을 5개로 나눈 뒤 세피로트 나무의 각 계에 배당하였다. 즉 구약(舊約)에서 영혼과 관련되어 사용된 단어인 네페쉬, 루아흐, 네샤마 외에 영혼의 직관과 관련된 히아(Chiah)와 예히다(Yechida)를 더해 혼의 수준을 5개로 구분하여 이를 생명나무의 4에 차례로 배정시키고 마지막 예히다는 원형인간인 아담 카드몬에 귀속시킨 것이다. 마치 인간에게 다섯 가지 종류의 혼()이 있는 것처럼 표현한 것인데 실은 혼이 다섯 개가 아니라 하나의 혼의 속성을 말하는 것으로, 인간은 의식수준이 발전할수록 감춰진 높은 수준의 혼의 속성이 드러난다고 한다.(‘카발라의 인간론참조) 

 

장자의 오상아

 

중국 전국시대의 사상가 장자(莊子)의 저서인 장자(莊子) 제물론편에 오상아(吾喪我)5)란 말이 있다. ‘를 장사지냈다라는 뜻이다. 여기서 란 자아를 혼이 장악하고 있을 때의 자아로서 . 이는 자아의 사랑방에 혼이 들어 있는 상태다. 이런 자아를 에고, 이기심의 자아, 자의식의 자아라고 한다. 이때 수행 즉 명상과 공부를 통하여(定慧雙修) 몸의 감관작용과 혼의 심관작용을 약화시키면 혼은 힘이 빠진다. 그리고 혼은 자아의 사랑방에서 나가고 다락방에 숨어 있던 진정한 집主人이 사랑방의 주인이 된다. 그는 이제 집안을 장악한다. 혼은 집사(執事)나 부()주인의 자리로 내려간다. 거처는 행랑이다. 거기가 사실 혼에게 응당한 방이다. 이기심의 자아, 자의식의 자아인 에고는 사라지고 영의 자아가 나타난다. 이것이 를 장사지낸다는 吾喪我.

  

맹자의 인격수준

 

맹자는 모든 사람이 측은지심(惻隱之心수오지심(羞惡之心사양지심(辭讓之心시비지심(是非之心)의 사단(四端)을 가지고 있다고 보았으며 사단은 인의예지(仁義禮智)라는 네 가지 기본적인 덕으로 나타난다고 하였다. 사람은 배우기 때문에 도덕적이 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본성이 선하여 그것이 자발적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선하다는 것이다. 사람이 비록 동물과 같은 식색(食色)을 가졌으나 인간은 동물과의 작은 차이를 사단에 집중함으로써 크게 넓힐 수 있다고 하였다. 표준이론은 이러한 사단을 양심의 최초의 발로(發露)로 본다.

 

맹자의 인격 발전의 단계는 다음과 같다.

 

1) 하고자 하는 바를 하는 선()한 단계, 표준이론의 군자(君子)

2) 진실함을 간직하는 신()의 단계, 표준이론의 양심가

3) 충실하여 아름다운 미()의 단계, 표준이론의 현인(賢人)

4) 충실하고 나아가 그 빛을 발휘하는 위대()한 단계, 표준이론의 위인(偉人)

5) 그 위대함으로 변화를 일으키는 성()스러운 단계, 표준이론의 성인(聖人)

6) 성스러워 그 속을 알 수 없는 신()의 단계(아르빈드 샤르마 등 저, 우리 인간의 종교들, 286~287쪽 참조), 표준이론의 신인(神人)

 

맹자가 인격의 수양을 통하여 궁극으로는 ()에 이르게 된다고 함은 그가 비록 신을 밝혀 말하지는 못했어도 알고 있었음을 시사한다. (Carl Gustav Jung)의 말이 생각난다. “나는 신을 믿는 것이 아니라 안다. I don’t need to believe, I know.” 

 


<
註釋>

1) 월쉬의 영혼의 진화

1. 영혼은 자신의 목표가 진화라는 걸 확실히 알고 있다. 진화야말로 영혼의 유일한 목표이자 영적 목표다. 영혼이 추구하는 또 다른 것은 고귀한 사랑의 느낌존재 전체와 하나가 되는 체험이다. 이러한 체험은 영혼이 갈망하는, 진리로의 위대한 복귀로서 완벽한 사랑의 느낌이다. 사랑은 모든 감정의 총화다. 완벽한 사랑을 체험하려면 인간의 모든 감정을 다 맛봐야 한다. 인간 영혼의 목표는 그 모든 것을 체험하는 것이다. (닐 도날드 월쉬, 신과 나눈 이야기영혼의 목표 참조) 이 부분의 영혼은 영을 뜻한다.

2. 그러나 월쉬는 영혼은 몸의 성취나 마음의 성숙에는 관심이 없다고 한다. 영이 혼과 더불어 轉生하는 또 하나의 목표를 부정하는 의견이다. 영의 가장 큰 목표는 마음()의 성숙과 그 靈化.

 

2) 월쉬의 합일의 경지

1. 참된 자신을 완전히 알면, 에고도 완전히 없어진다. 에고가 너무 커서 분리된 자신밖에 볼 수 없다면, 합일된 자아를 체험할 기회는 완전히 사라지고, 너희는 길을 잃고 만다. 너희는 분리의 환상과 외로움을 충분히 겪고 나서야, 비로소 집으로 돌아올 길을 찾아내려 할 것이고, 그때서야 비로소 너희는 거기 있는 나를, 언제나 always 거기에 있었던 나를 발견할 것이다. 모든 면에서 all ways. 또 너희가 참된 자신을 알고 나면, 너희는 자신과 사랑에 빠질 것이고, 너희가 자신과 사랑에 빠지고 나면, 너희는 나와 사랑에 빠질 것이다. (닐 도날드 월쉬, 신과 나누는 우정체험의 세 수준중에서)

2. 표준이론에서 에고는 상위정신체가 혼을 장악하는 때인 2단계 수준의 자아가 가지는 자아의 이름이다. 그런데 이는 버리고 안 버리는 것이 아니다. 에고도 자신의 일부분인데 어디에 이것을 버리겠는가, 자아의 극복이란 2단계 에고의 자아를 가진 사람이 워낙 많다 보니 나온 말이고 그 뜻은 자아를 버린다거나 에고를 죽인다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자아의 주인을 상위정신체에서 양심체로 그리고 영으로 옮겨 간다는 뜻으로 해석하여야 한다.

 

3) 레븐슨

레스터 레븐슨(Lester Levenson 1909~1994)은 미국 뉴저지주에서 태어나 루트거대학교에서 물리학을 전공했다. 사업가로서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다 마침내 부를 누리게 되었는데 1952년에 심장질환으로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았다. 그 후 구도생활을 실천하였고 깨달음을 경험하고 병이 나았다. 1958년에 애리조나주의 세도나로 이주하여 자신의 깨달음을 본격적으로 전했다. Release TechniqueSedona Method의 창시자다.

 

4) 토라와 카발라

1. 토라는 율법서 즉 모세 오경인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를 가리키나 좀 더 넓은 의미에서 구약성경 전체를 가리키기도 한다.

2. 토라의 연구는 네 단계로 나눈다. 첫째 페샤트(Peshat)는 표면적인 의미를 다루고, 둘째 레메즈(Remez)는 비유나 은유적인 의미를 다룬다. 셋째 데라쉬(Derash)는 토라 본문에 대한 랍비의 해석을 말한다. 넷째 소드(Sod)는 토라에 담긴 내재적인 비밀을 연구하는 것이다.

 

5) 莊子吾喪我 

1. 중국 전국시대의 사상가 장주(莊周)는 그의 저서인 장자 제물론 편에서 스승 남백자기와 제자 안성자유의 대화를 통해 오상아를 이야기한다. 어느 날 안성자유가 스승이 앉아 있는 모습을 보니 평소와는 사뭇 다르게 보여서 지금 스승님 모습이 예전과는 좀 다릅니다.”라고 말하니, 스승은 그래서 어떻게 다르냐.”라고 되물었다. 안성자유가 말하길 선생님 모습이 꼭 실연당한 사람 같습니다.”라고 했고, 스승은 제자를 칭찬하며 안성자유야, 너 참 똑똑하구나. 그것을 어떻게 알았느냐? 네 말이 맞다. 나는 오늘 나를 장례 지냈다(吾喪我).”라고 했다.

2. 장자는 오상아를 위해 감관작용과 심관작용을 멈추라고 우리에게 주문한다. 그 방법론이 고목지형(槁木之形)과 사회지심(死灰之心)이다. 고목지형은 몸이 말라죽은 나무가 되는 것이고, 사회지심은 마음이 불 꺼진 재가 되는 것이다. 말라죽은 나무와 같은 몸은 일체의 감관작용을 멈출 때, 또 불 꺼진 재와 같은 마음은 일체의 심관작용을 멈출 때 비로소 가능하다. 감관(感官)과 심관(心官)을 모두 멈추면 죽는 것인데 살아 있는 상태에서 이를 멈추라는 말은 몸을 죽이라는 뜻이 아니고 마음의 불을 꺼뜨리라는 뜻이다. 표준이론식으로 말하면 자아의 방에서 혼을 끌어내라는 말, 즉 혼을 행랑으로 영영 내보내라는 말이다.

3. 고목지형과 사회지심을 불가의 공() 개념과 비교하여, 색이 감관 및 심관작용을 통해 인식하는 대상의 모습이라면 공은 감관 및 심관작용을 멈춘 상태에서 인식하는 대상의 모습이라는 설명(김정탁의 장자 이야기 참조)이 있으나 적절치 않은 설명이다. 색즉시공 즉 외부의 현상은 무상하니 다 공한 것이라는 것과 마음은 무상한 것이니 실체가 없으므로 여기에 끌려다니지 마라는 말은 언뜻 같은 뜻인 것 같으나 전혀 다르다. 전자는 외부세계의 무상함을 말하는 것이고 후자는 내부정신의 무상함을 말하는 것이다. 외부의 공함을 깨닫는 것과 나의 공함을 깨닫는 것은 다른 문제다. 자아의 방에서 혼을 내보는 일이 어찌하여 외부 현상이 무상함을 알면 이루어진다는 말인가. 색과 나를 구분하는 혼의 이원적인 시각은 틀렸으니 그 시각을 교정하거나 그런 시각을 가진 혼을 자아의 방에서 내보냄으로써 진아를 실현한다는 것이 오상아의 진짜 의미다.

4. 사실 반야심경의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은 원문 산스크리트어 원본을 현장(玄奘)이 한역한 것인데 산스크리트어본을 그대로 번역하면 현상에는 실체가 없다. 실체가 없기 때문에 현상일 수 있다.”이다. 현상은 무수한 원인과 조건에 의하여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것이므로 변하지 않는 실체란 있을 수 없고, 또 변화하기 때문에 현상으로 나타나며, 중생은 그것을 존재로서 파악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원문은 모든 실체는 변화하니 恒常하는 실체란 없다. 그러니 만물은 無常하다.”라는 평이한 사실을 진술하고 있으나 이를 현장이 너무 멋지게 번역한 나머지 없는 뜻을 확대 재생산한 꼴이 되었다.

5. 오히려 색즉시공 공즉시색이 원문의 의미 그대로라면 오상아와 통한다고도 하겠다. “만물은 無常하니 도 무상하다. 무상한 아를 버리고 항상한 아를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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