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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상징물의 의미/③원불교 일원상
기사입력: 2009/09/25 [17:43]  최종편집: ⓒ 매일종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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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圓은 우주만유의 본원

생멸없고 선악업보 끊어진 자리

일체 사념 버리고 정성 올리면

오묘한 진리의 법음으로 다가와


한국의 민족종교 중에서 가장 성공한 종단이 원불교일 것이다. 민족종교이면서 많은 독신수행자를 길러내고, 신자들을 바르게 키우고 있는 원불교는 불교, 가톨릭, 개신교와 함께 국내 4대 종단에 속해 있다. 원불교는 1924년 소태산 박중빈(朴重彬·1891~1943)이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인류 구원의 목표아래 세운 종교다. 26세 때 대각을 이룬 소태산은 처음에는 고향인 전남 영광에서 ‘불법(佛法)연구회’라는 이름으로 출발했다가 1947년 원불교라는 교명을 내외에 천명하기에 이른다. 소태산의 사상적 연원은 불교이나 유교, 선교, 동학, 증산교, 기독교에서도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그는 불교의 생활화·대중화를 주창했고, 결국 원불교라는 새 종교를 창립한 것이다.

원불교를 대표하는 상징물은 일원상(一圓相)이다. 흰색 바탕에 검은 줄이 둥글게 그려져 있다. 법당에는 원이 금색으로 칠해져 있기도 하다. 둥글다는 것은 누가 봐도 원만함과 영원성, 소통의 의미를 띤다. 원불교에서 불상을 모시지 않는 것은 온 삼라만상에 부처님이 계시지 않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 대신 원불교 교당에 가보면 일원상이 모셔져 있다. 원의 의미는 천지만물이 부처님의 마음이라는 뜻이다. 때문에 원불교는 법신불 일원상을 신앙과 수행의 표본으로 삼는다.

그렇다면 일원은 무엇일까. 일원은 우주 만유의 본원이며, 제불제성의 심이며, 일체중생의 본원이다. 또한 대소 유무에 분별없는 자리이며, 생멸거래에 변함이 없는 자리다. 선악업보가 끊어진 자리이기도 하다. 그야말로 절대자의 품속이며, 인간이 돌아갈 본향과 같은 곳이다. 일원을 유가에서는 태극 혹은 무극이라 하고, 선가에서는 자연 혹은 도라 하고, 불가에서는 청정 법신불이라 한다. 명칭은 다르나 이 모두가 같은 것이라고 한다.

일원은 궁극적 진리, 궁극적 실재에 대한 상징적 표현이다. 모든 만물이 일원으로부터 비롯됐다. 일원으로 비롯된 일체 중생의 본성은 너와 나의 분별이 사라진다. 대소 유무의 분별이 없으므로 빈부귀천이나 남녀구별 또한 있을 수 없다. 일원상 진리는 모든 만물이 같은 근원처에서 바탕하고 있다. 거기에는 평등함만 존재할 뿐이다. 소태산이 일원상 진리를 신앙과 수행의 표상으로 삼은 것은 일원상 같이 원만구족(圓滿具足)하고 지공무사(至公無私)한 각자의 마음을 알고, 그 마음을 양성해 사용하자는 뜻이었다.

일원상 진리에 의하면 모든 만물은 상생의 관계요, 은혜의 관계다. 소태산은 모든 만물을 법신불의 일부로서 불성을 갖고 있는 부처로 보고 불공 들이라고 했다. 이것이 원불교가 강조하는 처처불상(處處佛像)이요, 사사불공(事事佛供)이다. 예컨대 남편은 아내에게 아내는 남편에게, 시어머니는 며느리에게 며느리는 시어머니에게 각각 부처님께 불공을 들이듯 정성을 다해 대하라는 것이다.

몸과 마음을 재계하고 법신불을 향하여 각기 소원을 세운 후 일체 사념을 버리고 선정에 들든지, 또는 염불과 송경을 하든지 혹은 주문 등을 외워 일심으로 정성을 올린다면, 어찌 신심이 우러나지 않으랴. 이때 오묘한 일원상은 진리의 법음으로 다가올 것이다.<정성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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