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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니파와 시아파의 갈등의 역사

이광열 기자 | 기사입력 2014/06/15 [19:40]
이라크전, 시리아내전으로 마호메트 사후 최고조 이른 분열

수니파와 시아파의 갈등의 역사

이라크전, 시리아내전으로 마호메트 사후 최고조 이른 분열

이광열 기자 | 입력 : 2014/06/15 [19:40]

이란 정부는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 ‘이라크ㆍ시리아 이슬람국가’(ISIS)가 수도 바그다드를 위협하고 있는 등 위기에 처한 이라크 시아파 정부를 돕기 위해 혁명수비대(파스다란)를 파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이란·이라크는 1980~1988년 전면전을 치렀던 '앙숙' 관계다. 당시 양국 전쟁 역시 이슬람의 종파 분쟁에서 비롯했다. 이란은 시아파의 맹주이고, 이라크를 지배했던 사담 후세인 독재 정권은 수니파였다. 하지만 26년 만에 상황은 반전됐다. 현재 이라크 정부를 이끌고 있는 알 말리키 총리는 시아파다. 반군인 ISIS가 급진주의 수니파에 속한다.

중동의 모습은 이슬람 창시자인 예언자 마호메트가 죽은 뒤 분열됐던 두 종파가 피비린내나는 전쟁을 벌였던 7세기를 방불케 한다. 632년 마호메트 사후 그의 교우였던 아부 바크르·우마르·우스만과 알리 4명의 정통 칼리프들이 차례로 권력을 승계했다. 시아파는 마호메트의 사촌이자 사위인 알리만이 유일하게 합법적인 칼리프 자격이 있다고 인정한다. 칼리프 알리는 반대파에 암살당하고 그의 아들 후세인은 사우디 메디나를 떠나 이동하던 중 이라크 카르발라 전투에서 숨졌다. 이 사건은 이후 무슬림 공동체의 영구적 균열을 초래했다. 이슬람 전체로 보면 다수파인 수니는 4명의 칼리프 모두를 인정한다. 수니파는 알리 사후 중동에서 줄곧 절대권력을 유지해 왔다.



수니(Sunni)파는 이슬람의 가장 큰 종파이자 전 세계 무슬림 10억 인구의 90%를 차지해 '정통'을 자처한다. 신의 말씀인 코란과 함께 예언자 마호메트의 언행과 관행을 의미하는 수나(Sunnah)를 따른다. 공동체의 관습을 허용하는 등 세속적으로 교세를 확장한 까닭에 인도네시아와 아프리카 등 새롭게 이슬람교를 받아들인 국가 대부분이 수니파에 속한다.

시아(Shi'ite)파는 무슬림 전체의 10%를 차지하며 주로 이란·이라크에 분포한다. 예언자 마호메트의 적통 계승이 사촌이자 사위인 알리(제4대 칼리프)에게 있다고 보고 알리의 혈통을 이어받은 후계자들만 이맘(종교지도자)으로 받든다. 시아파는 알리 이외에 다른 정통 칼리프의 합법성을 부정하고 비난한다.

시아·수니는 기도할 때 손을 모으는 방법 등 예배의식과 교리에서 약간의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상대방 종파의 주요 인물을 본떠 이름을 짓지도 않는다.

그러나 크게 보면 공통점이 훨씬 많다. 이라크전 이전만 해도 중동에서는 수니·시아 간 결혼이 흔할 정도로 종파 분쟁은 드물었다. “옳고 그른 것은 오직 알라신만이 안다”며 이슬람의 대동단합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하지만 이라크전과 시리아 내전 여파로 마호메트 사후 최고조에 달한 수니·시아 간 분열을 치유하고 갈등을 봉합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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